* 당국 관리 속 1200원 아래에서 마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
* 적은 거래 속 변동성 확대에 따른 상승, 되돌림 깊을 수 있어
(블룸버그) — 달러-원 환율이 크리스마스 및 연말을 앞두고 3월래 처음으로 1200원을 돌파했다. 한산한 거래 속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 유독 원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는 시장인식이 모아지고 있어 연말 종가 관리를 위한 당국의 움직임이 있을 지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 이후 글로벌 달러 강세가 확대되고,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연준 FOMC의 12월 회의 이후 강달러가 재차 힘을 받은 상황인 만큼 대외적 여건은 달러에 여전히 우호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가결 후 헌재의 판결을 앞두고 정국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원화에는 독이다. 다음은 연말 달러-원 환율 종가 전망 블룸버그 설문에 대한 서울환시 딜러들의 답변 내용이다.
씨티은행 류현정 부장: 1200원 수준
전반적인 글로벌 달러 강세 속 달러-원 거래에서도 시장이 위쪽을 보고 있다. 수급상으로도 역외 참가자들이 빠질 때마다 ‘사자’로 나오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환율 상승시에도 네고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1200원 수준이 심리적으로는 의미가 있지만, 이미 봤던 레벨이기 때문에 1200원 수준에서 연말 종가가 결정된다고 해도 이상한 상황은 아니다. 시장 기대는 위쪽으로 쏠려있는 상황이다.
수협은행 노광식 팀장: 1190원 전후
1200원이 주요한 레벨은 아니라고 본다. 주식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손절매 등이 나올 상황은 아닌 듯 하다. 그 이상의 레벨에 대해서는 당국의 매도 개입 우려가 있지만 미국금리 인상 등 상승 재료를 차례로 소화하며 레벨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가파른 하락 조정을 기대할 만한 상황도 아니다. 연말 네고 및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연말까지 매도 우위 속 1190원 수준으로 살짝 밀릴 여력은 있다. 그리고 1200원 위에서 오래 머물렀던 경험이 별로 없다. 이번 상승국면에서의 조정은 1180원 수준이 바닥일 것으로 보지만 내년 1분기 후반에는 빠른 되돌림이 있을 것으로 본다.
국민은행 김동욱 차장: 1170원 후반~1180원 초반 수준.
이번 1200원 돌파는 전혀 의미 있는 돌파는 아니라고 본다. 수급처리 과정에서 유동성이 떨어지다보니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현수준에서는 레벨 부담이 있고, 네고도 가격 탐색에 나서는 것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는 추가 상승보다는 당국의 상승 속도 조절 경계 속에서 하락 조정을 받을 듯.
우리은행 박재성 차장: 1185원 수준.
연말 국내 기관들의 해외투자 관련 달러 매수, 역외 참가자들의 매수세 등에 의해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1200원을 넘어섰지만, 원화만 유독 약세인 상황이라 연말까지 조정 여력이 있다고 본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조정을 받는 모습이 보여지면 달러-원 환율의 하락 조정은 상대적으로 깊을 수 있다.
부산은행 김대훈 차장: 1180원 수준.
최근 달러-원 상승이 급했던 만큼 조정이 예상되지만, 조정이 연내에 가능할 지 내년 초로 연기될 지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다만 과거 경험상 위기시를 제외하고는 1200원 위에 안착해서 오래 머문 적이 없고, 최근 상승이 적은 유동성 속에 쉽게 레벨을 올렸던 만큼 조정시에도 낙폭은 클 수 있다. 급한 네고는 대부분 소화됐기 때문에 현 수준에서 네고가 급해보이지 않는다. 연내 하락 조정을 위해서는 당국의 상승 속도 조절 및 관리 의지가가 관건이라고 본다.
신한은행 장원 과장: 1190원 수준.
달러-원 환율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연말 유동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의미있는 장세로 보지 않는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상대적으로 과하게 올라온 경향이 있다. 1200원 위에서 단기 고점을 봤고, 이에 연내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듯. 시장내 워낙 달러 매수가 많았고, 당국에서도 1200원 위에서는 관리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연말 네고가 나와준다면 크게 한번은 밀릴 여지가 있어 보인다.
NH농협은행 송주헌 과장: 1190원 대 초반.
최근 달러-원이 유독 홀로 상승세가 강했다. 거래량이 워낙 없었던 탓에 비드가 조금만 나와도 레벨을 높였던 만큼 1200원 상회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당국에서 적극적으로 달러-원 환율 상승 속도 조절에 나서기에는 엔-원 환율 하락이 부담될 수 있지만, 당국의 상승 속도 조절에 대한 시장 경계감은 강하다. 실수요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1200원 위에서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블룸버그 분석기준에 따르면 연말 달러-원 환율이 1200원~1204원 범위에 머물 확률은 10% 수준이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주요 기관들의 내년 1분기말 달러-원 환율 예상 중앙값은 1200원 수준이다. RBC 캐피탈마켓츠가 1270원으로 가장 높은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국민은행 등은 1150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진 기자 (송괴:12/23/2016)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IM58U6KLVR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