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주식 순매도... JPㆍ베어링은 순유입 전망

(블룸버그) — 외국인이 지난주 코스피 주식 현물을 7000억 원 가량 순매도하며 7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잭슨홀 회의 결과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가 재차 강화되면서, 미달러 강세 및 미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외국인의 원화 자산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지만 JP모간 및 베이링 자산운용 등은 연내 외국인 자금의 한국 주식시장 유입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와 달러-원 환율 흐름의 상관 관계 분석상으로도 달러-원 환율이 연내 하락세에 머문다면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외국인 주식 매수세 지속, 관건은 환율

JP모간 박정준 한국 리서치 센터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국내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연내 한국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갑자기 원화 약세가 심화되지만 않는다면, 즉 달러-원 환율이 1100원~1150원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인다면 연내 한국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화 약세는 한국 기업측면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 입장으로는 환차손 위험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달러-원 환율이 1100원 아래로 가는 것은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 및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좋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펀더멘털상 1100원~1150원이 가장 합리적이고 외국인 투자자도 편안해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잭슨홀 회의 후 연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지만 이는 증시에 위험요인은 안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알려진 재료 즉 시장에서 이미 인식하고 있는 재료는 더이상 시장에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달러-원 환율 9월말까지 하락세 유효

이달 들어 1100원을 하회했던 달러-원 환율이 잭슨홀 회의 전후해 1130원 수준까지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지만, 블룸버그 가격 기준 달러-원 환율 기술적 분석(엘리엇 파동 및 MACD)에 따른 큰 맥락을 보면 달러-원 환율은 2월 고점부터 시작된 하락 구간에 머물고 있다. 최근 반등 구간의 고점인 1128원 수준은 현 하락채널 하단의 시작인 4월 저점 부근과 일치한다. 이 하락채널은 9월말까지 유효하며 9월말 기준으로 상단은 1150원, 하단은 1065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MACD 분석상으로는 월간차트 기준 7월 들어 데드크로스를 보인 뒤 하락해, 추가 하락 여력을 시사하고 있다.

KRW Curncy (South Korean Won Spo 2016-08-29 14-28-05

달러-원 환율과 외국인 코스피 주식 매수세간 역의 상관관계 뚜렷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상장 주식 순매수의 12개월 롤링 합계 추이와 달러-원 환율 움직임은 지난 5년간 역의 상관 관계를 보여왔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 추세에 있을 때에는 외국인도 한국 주식 시장에서 매수세를 지속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6월27일부터 8월19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6주 연속 순매수하며 총 5.5조원 가량을 순매수 했다. 반면 기관 및 개인은 같은 기관 각각 4.5조 원, 1.7조 원 가량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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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회의 여파는 단기적일 듯

한편 베어링 자산운용 박종학 CIO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최근 외국인의 코스피 주식 투자에 대해, 그동안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수준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국내 증시 투자자의 자금이 재 유입된다면 외국인 자금 또한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국내 대형주를 위주로 투자할 뿐, 펀더멘털을 근거로 장기투자하는 자금 유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잭슨홀 회의 결과와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주춤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를 감안할 때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외국인의 자금 유입세는 유지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속도를 조절하며 이뤄질 것이고, 증시에 단기적인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을 완화시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경진 기자 (송고 08/29/2016)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CNMA16JTSE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