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FOMC 하반기 2번 더..EM 불안

(블룸버그) — 미 연준이 예상대로 간밤 기준금리를 25bp 올리고 하반기에 2번 더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 증시가 하락하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를 회복했다. 보다 빨라진 긴축 경로에 신흥국의 불안이 가중될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오늘 오전 7시반에 미 연준의 FOMC 회의결과와 관련해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결과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청와대에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포스트 북미정상회담’ 공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어제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오늘 오전 8시 14분 기준 개표결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7곳 광역단체중 14곳에서 승리를 굳혔다. 국회의원 재보선 역시 여당이 12곳 중 11곳을 휩쓸며 의석수를 130석으로 늘려 한국당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한국시간으로 오늘밤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회의를 열고 양적완화 종료 시기 및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FOMC 금리인상 더 가팔라진다…신흥시장 ‘풍전등화’

미 연준이 예상대로 올해 들어 두번째로 기준금리를 1.75%~2%로 25bp 인상하고 초과지준금리(IOER)는 20bp를 올렸다. 고용과 물가가 기존 전망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점도표상 3월 회의 때보다 1명이 더 많은 8명의 연준위원이 올해 인상횟수를 4차례 이상으로 내다봤다. 3차례 이하를 전망한 연준위원은 기존 8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 내년 점도표 중앙값은 3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하면서 내년부터 매 FOMC 회의 때마다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플레이션이 2%를 넘어서도 과잉대응하지 않겠다며 느린 임금 상승 속도가 퍼즐과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채 5년-30년 금리 스프레드는 장중 24.4bp까지 줄어들어 2007년 8월래 최저수준을 재차 경신했다.
미국이 보다 가파른 금리인상 경로를 전망하면서 일부 취약한 신흥국 시장이 추가적인 압력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고 Brown Brothers Harriman의 신흥시장 전략 글로벌 헤드인 Win Thin은 진단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당국의 시장 안정화 노력에도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브라질 헤알은 통화스왑 입찰에 약세를 일부 되돌렸다. MSCI 신흥시장 통화 지수는 2016년 10월래 처음으로 50주 이평선을 하회해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북미정상회담 성과…‘더이상 북핵 위협은 없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기의 담판을 열고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받아냈다. 또한 한반도에서 조만간 종전이 있을 것이라며, 북핵이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는다면 대북제재를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미군의 한국 내 군사연습을 중지하겠다며, 김정은이 북한에 도착하는 즉시 이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어느 시점에서 자신이 평양을 방문하고 또 적절한 시기에 김정은을 백악관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북미회담 공동성명 채택을 보도하며 미국측이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한 신뢰구축 조치를 취할 경우 북한도 그에 상응한 추가적인 선의의 조치를 취하내갈 수 있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이상 북한의 핵위협은 없다며 트위터를 날렸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의 첫 임기인 2020년 말까지 북한이 비핵화에 중요한 조치들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는 합의문에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문구가 빠진데 대해 북미회담이 실패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일축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합의문 문구가 이 모든 요구를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정은은 트럼프에게 동창리의 ICBM 시험장 폐쇄를 깜짝 카드로 제시해 CVID보다 미 본토를 위협하는 미사일 능력을 억제하는 데 더 관심이 많은 트럼프의 환심을 샀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된데다 비핵화 이행 과정에서 언제든 불협화음이 다시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5년물 한국 CDS프리미엄(뉴욕 CMA 집계기준)은 12일 0.5bp 가량 하락했으나 13일 0.3bp 올라 43.3bp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원 1개월 선물환율은 간밤 1088원 부근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은 의사록 보다 매파적

한국은행이 12일 공개한 5월 회의 의사록에서 한 금통위원은 현 기조를 유지할 경우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현재의 완화정도를 다소 축소해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성장과 물가전망 경로 상의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으나 국내경제가 종전 전망경로에서 유의미한 정도로 이탈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현 시점에서는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금융안정에 유의하는 비중을 더 높여 통화정책의 완화정도 축소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무라는 의사록 리뷰노트에서 한은 금통위가 이제 매파 4명 vs 비둘기파 3명으로 보다 매파적으로 기울었다며, 한은이 7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중무역, 강하게 대응’…관세 부과 곧 시행

트럼프 행정부가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 수 주간 무역 이슈를 놓고 중국에 “매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13일 방송된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무역을 매우 강하게 단속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무역에 있어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며, “다음 몇 주 안에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사이가 좋다고 밝혔다. 수주간의 미-중 고위급 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금요일 최종 관세 부과 목록을 발표할 계획이며 곧이어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악재만 있다’…이란 ‘OPEC 감산합의 고수할 것’

비트코인이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13일에도 4% 넘게 하락해 6200달러대로 밀리며 작년 12월 사상최고치 대비 약 70% 하락했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 Craig Erlam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이제 흥분이나 호재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조정의 시기를 거치면서 악재만 터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들이 팔 기회만 노리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란은 글로벌 수요를 지적하며 OPEC이 감산 합의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 등 산유국들은 다음주 회동을 갖고 감산 조치 해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감산을 되돌릴 시점이 되었다고 밝혔고 이미 공급을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란과 이라크, 베네수엘라는 감산 중단에 반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이 미국의 제재조치와 경제 혼란에 내년말까지 약 3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Kazempour 이란 OPEC 위원은 IEA의 시나리오를 반박하며 이란의 산유량은 현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베네수엘라는 생산 감소를 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높은 유가와 OPEC에 다시 불만을 터뜨렸다. WTI 최근월물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해 66달러 후반대로 올라섰다.

(서은경, 이경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