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아야 할 5가지:FOMC 發 플래트닝

간밤 뉴욕증시 전반이 사상최고를 경신했다. 미 연준 FOMC의 작년 12월 의사록 공개 후 3월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강해졌지만 연초 위험선호 투심은 지지됐다. 한편 미 경제지표 호조와 국제유가 상승 확대는 새해 인플레이션 기대를 지지했다. MiFID II 시행에 따른 패닉은 없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FOMC 12월 의사록 공개…2018년 새 FOMC,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작년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의사록에서는 매파-비둘기파 양쪽 모두 일부 극단적인 의견이 드러났지만, 매파적 인사들이 올해 정책 궤도에 의미있는 변화를 주려 한다는 모습은 감지되지 않았다. 의사록 내용의 상당 부분은 기존과 유사했으며, 금융안정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한적이었다. 세제개편안 관련 언급에서는 가계 지출 및 기업 투자과 관련해 상당한 불확실성을 나타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리뷰 노트에서 “연준 관료들이 세제개편안을 경제전망에 있어 공급 측면의 게임체인저가 아닌 단기적인 재정 부양책으로 여기는 듯 하다”며 연준 관료들이 세제개편안이 성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아직 전적으로 확신하지 못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또는 금리 정책에 미칠 여파에도 확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소프트패치가 지속될 경우 올해 금리를 3차례까지 올리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기금금리선물에 내재된 3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69% 수준에서 78% 수준으로 상승했고, 단기 금리가 지지되면서 미국채 커브는 대체로 플래트닝됐다.

美 ISM 제조업 지수 호조의 시사점…물가도 꿈틀
작년 12월 미 ISM 제조업지수 및 구매물가지수가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하고 작년 9월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계절조정 신규주문은 2004년래 최고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리뷰 노트에서 “이번 지표가 2018년 생산활동에 매우 건설적인 전망을 더해주었으며, 2018년 미국 경제의 견조한 출발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호조세가 지난달 늦게 통과된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도 작용했지만 경기가 보다 광범위하게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세부 내용을 보면 “ISM 제조업지수가 조만간 경기침체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이 작년에는 심리를 나타내는 ‘소프트’ 경제지표와 실물을 보여주는 ‘하드’ 지표 사이의 간격에 주목하면서 앞서나가던 심리 지표가 결국 부진한 실물 지표 수준에 맞춰 하락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지만, 현실은 반대로 고용과 생산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이 실물지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상승 확대, 셰일 공급의 벽 넘을까
미 원유재고 감소 기대 속 간밤 WTI 및 브렌트유 최근월물이 모두 2% 가량 올라 2014년래 최고 수준에 마감했다. 특히 WTI 최근월물 가격은 지난달 댈러스 연은 설문에서 석유업계 대표들이 셰일가스 시추 확대가 정당화될 수 있는 가격 수준으로 지적했던 61달러를 넘어 62달러에 근접했다. 많은 셰일 업계 대표들이 유가가 66달러선을 상회할 경우 시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이번 유가 상승세가 셰일가스 공급 확대의 벽을 넘어설 것인지 주목된다. 미국 셰일업계는 시추 확대가 비교적 빨라 OPEC이 감산 합의를 통해 힘겹게 이룩한 글로벌 원유 공급과잉 축소에 위협이 될 수 있다.

MiFID II 시행 첫날, 우려했던 패닉은 없었다
유럽연합(EU)의 금융규제법안인 MiFID II(금융상품시장지침)이 3일 본격적으로 시행되었지만 우려했던 대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트레이더들이 10여년래 최대 지각변동을 가져올 규제 개혁에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하면서 거래는 한산했고 기술 결함 보고 사례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아직 판단을 내리기엔 섣부를 수도 있다. 다음주가 되어서야 많은 유럽인들이 휴가에서 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外人 귀환 속 파죽지세
남북 긴장 완화 분위기 속에 외국인이 올해 첫 거래일에 코스피 현물을 2600억 원 가량 순매수한데 이어, 어제도 4000억 원 가량 순매수에 나서며 매수세의 본격 귀환을 알렸다. 작년 11월 중순이후 최대 순매수였다. 코스피지수가 작년 고점이후 하락조정분의 50% 가량을 되돌려 60-DMA 저항을 시도했고, 코스닥지수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2007년래 최고 마감 행진을 이어갔다. 간밤 뉴욕 주요 주가지수가 위험선호 속 사상최고 수준에 마감한 만큼 오늘 국내 증시 외국인의 매수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뉴욕장에서 인텔 주가가 장중 6% 넘게 급락한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인텔 프로세서 칩에서 운영체계를 해킹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되었다는 보도 여파다. 인텔은 해당 칩이 해킹에 취약한 기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회사의 반도체칩도 모두 마찬가지며, 결함이나 버그가 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부인했다. 하지만 문제가 심각해질 경우 인텔은 해당 칩을 전면 새로 디자인해야 할 수도 있으며 이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는 인텔에게 큰 충격타”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쟁사인 AMD 주가는 장중 10% 이상 급등했다.

김경진, 이경하 기자 (송고: 2018년 1월 4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2033H6K50X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