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7위안위협? 물가·성장 이중고

서은경 기자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에 수도 베이징마저 봉쇄 우려가 일며 경제 성장 둔화와 더불어 공급 차질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 제기했던 스태그플레이션 위협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CSI 300 지수가 5% 가까이 빠지는 등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곤두박질 친 영향에 나스닥 골든드래곤 중국 지수는 지난주 10% 급락에 이어 간밤 한때 4% 하락했고, 알리바바그룹 ADR 역시 장중 5% 넘게 후퇴했다. 뉴욕증시도 약세 출발했으나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저가매수세가 살아나 반등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깊어지며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한때 15bp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위안화 약세 베팅이 좀처럼 시들지 않자 중국 당국이 외화지준율 1%p 인하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강력한 방역조치에 경제가 발이 묶이면서 전방위적 경기부양 요구가 높아져 당장 통화정책을 빠르게 긴축하려는 연준과의 차별화가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이번주 열릴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최고지도부가 시장을 만족시킬만한 부양책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한국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비 0.7%로 시장 예상치 0.6%를 상회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 위안화 방어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며 상하이에 이어 봉쇄 우려가 제기되자 달러-역내위안화 환율이 월요일 한때 1.2% 급등해 2021년 4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역외위안화 환율 역시 6.60선을 넘어 1.3%나 뛰며 2020년 11월래 고점을 갈아치웠다. 이에 중국 당국이 나서 위안화 가치의 가파른 추락을 제한하기 위해 은행들의 외화지준율을 5월 15일부터 현행 9%에서 8%로 인하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달러당 7위안선마저 위태로워 보인다고 진단한 반면 바클레이즈는 2015년과 같은 대규모 매도세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성명서에서 이번 인하가 “은행의 외화 자금 사용 여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유동성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TD Securities의 Mitul Kotecha는 작년 12월 외화지준율이 2%p 인상되었던 사실을 지적하며, 이번 인하가 부분적인 되돌리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유동성 긴축이나 위안화 매입 실개입과 같은 다른 조치가 수반되지 않는 한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PBOC정책위원인 Wang Yiming은 2분기 성장률을 5% 위로 끌어올리려면 보다 강력한 액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PBOC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몇몇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유가 급락

중국이 코로나19 테스트를 베이징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하면서 상하이에 이어 인구 2000만 명이 넘는 수도마저 봉쇄될 위험에 처했다. 세계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붕괴 우려에 국제유가(WTI)가 한때 6.7% 가량 무너지며 배럴당 95달러 선까지 밀렸다. 앞서 중국 에너지업계 관련 소식통은 중국의 연료 수요가 4월 들어 전년비 20% 가량 줄어들 전망이라고 전했다. 원유 하루 120만 배럴에 달하는 소비 감소로, 팬데믹 발발 초기 이래 최대의 수요 쇼크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Mizuho Securities USA의 Bob Yawger는 중국 봉쇄에 따른 수요 파괴 가능성이 현재 시장의 “넘버원 이슈”라며, 상하이가 봉쇄된 이래 에너지 소비가 하루 120 배럴 가량 줄었으며, 베이징 셧다운시 그 충격은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美증시 약세장?

모간스탠리 스트래티지스트 마이클 윌슨은 투자자들이 연준의 공격적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위험을 회피하려 함에 따라 S&P 500 지수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지시간 월요일 투자자노트에서 경기방어주가 그동안 많이 올라 비싼데다 상승 여력이 적다며, “S&P 500 지수가 현재 진행 중인 약세장에 합류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S&P 500 지수는 이미 주간 기준 3주 연속 후퇴한 상태다. 윌슨은 연준이 서둘러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며, 미국 경제가 경기 확장의 후반 국면에 진입하고 GDP 및 기업실적 성장률이 약해지면서 제약과 바이오테크 업종이 상대적으로 나은 성적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미국 경제가 12개월 내에 침체에 빠질 확률은 0%에 가까우며 2024년초엔 44%로 추정했다.

캐나다 또 50bp 올린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50bp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지시간 월요일 캐나다 의회에서 맥클렘 총재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4월 중순 50bp 인상을 단행한 결정은 “이례적 조치”이지만 향후 회의에서도 이를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캐나다인들에게 추가 인상을 기대해야 한다고 매우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며, “다음 결정을 내다보면서 내 생각엔 우리가 50bp 추가 인상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더 큰 폭의 긴축도 배제하지 않겠다면서도, 50bp를 넘는 점보스텝 인상은 “매우 이례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 이후 캐나다달러는 미달러 대비 한때 0.5% 가량 강세를 보였다.

머스크, 트위터 인수 성공

지난 주말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는데 성공했다. 투자자들은 트위터 주식 1주당 54.20달러를 현금으로 받게 된다. 이는 머스크가 트위터의 상당 지분을 보유했다고 공시하기 직전인 4월 1일 종가 기준 38% 높은 수준이다. 인수 소식에 트위터 주가는 5% 넘게 급등한 반면 테슬라 주가는 후퇴했다. 머스크는 현지시간 월요일 보도자료에서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작동의 기반이며,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는 디지털 광장”이라고 강조하고, 트위터의 대단한 잠재력을 높이 샀다. 해당 딜은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승인되었으며, 올해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