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위안화 합의, 3월의 광란

무역협상 진전 신호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금요일 0.7% 오르며 9주 연속 상승을 이어가 약 24년래 최장기 랠리를 펼쳤다. 나스닥 지수 역시 9주 연속 올라 2009년 5월래 최장기 상승을 기록했고, S&P 500 지수 역시 4주 연속 올랐다.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과 위안화에 대해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히면서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은 하락했다. 미국채 금리는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후퇴했고, 국제유가(WTI)는 무역협상 진전과 OPEC 감산 의지에 8거래일 연속 올라 약 3개월전 수준을 회복했다.
미-중 양국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절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담은 통화 협정에서 이행 부문을 두고 여전히 씨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월 1일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을 막기 위해 양국 대표들은 주말까지 협상을 연장했다. 한편 트럼프와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간의 불화가 깊어지고 있어 무역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번주는 미-중 무역협상은 물론 미국 부채한도, 브렉시트, 북미 정상회담, 파월 연준의장의 의회 증언 등 경제지표 외에도 굵직한 이벤트가 가득하다. 한국은행은 28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할 전망이다. 뉴질랜드 달러는 4분기 소매판매 호조에 0.3% 급등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중 무역협상 위안화 합의시 시장 영향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다가서면서 트레이더들은 어느 정도 안심하며 월요일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담은 합의에서 양측이 이행 문제를 논의함에 따라 시장의 모든 관심은 위안화에 쏠려 있다.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은 금요일 0.2% 가량 내린데 이어 월요일 이른 아시아장에서도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FXTM는 이번 합의가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안정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힌 후 나왔다며, “금융시장은 위안화의 잠재적 강세를 따뜻하게 반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증시 모멘텀이 강해져 신흥시장 통화에 대한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위안화가 향후 몇 달간 “절상 편향”을 보일 것이라며, 달러-역내위안화 환율에 대해 3개월, 6개월, 12개월 전망치를 6.65, 6.65, 6.60으로 하향 조정했다. 만약 중국이 2013년-2015년과 마찬가지로 고평가를 용인한다면 6.5위안선 아래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클라리다 ‘중립금리 낮아진듯’…연준 듀레이션 축소하나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미국과 다른 나라 모두 중립금리 수준이 하락한 듯 보인다며, 이같은 글로벌 현상은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널리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연준은 정책틀 검토를 통해 미국채 장기물 금리에 대한 일시적 상한선이나 평균 인플레이션 타겟팅과 같은 정책 수단을 위한 근거를 평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완료한 후 보유한 미국채의 평균 만기를 줄이는 쪽으로 기울어진 듯 보인다. 퀄스 연준 규제담당 부의장과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이같은 움직임을 선호한다면서도, 아직 최종 결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준이 대차대조표에 어떤 증권을 보유할지 결정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중앙은행의 포트폴리오가 장기 미국채에서 단기로 이동할 경우 재무부가 단기물 발행을 늘리지 않는한 단기물 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연준의 보유 미국채 평균 만기는 7.7년 정도로, 민간부문보다 2.3년, 미국채 시장보다 1.9년 가량 더 길다.

채권시장 3월의 광란 대비

미국채 트레이더들은 3월의 광란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부활을 포함해 다양한 리스크가 레이더망에 포진된 상태다. 3월 1일 부채한도 유예 기간이 종료되면서 이제 비상조치 예산을 소진할 때까지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3월 1일은 또한 미국이 대중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위협한 날이기도 하다. 물론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해당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은 높다. 그에 앞서 시장이 헤쳐나가야 할 장애물은 수두룩하다. 비둘기파적 기조선회를 선언한 파월 연준의장의 의회 증언을 비롯해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줄지어 예정되어 있다. 미국 4분기 GDP 데이터 역시 뒤늦게 발표된다. 채권가격 예상 변동치를 보여주는 MOVE 지수는 12월 68에서 47 아래로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65% 수준으로 1월 고점에서 12bp 가량 아래에 있다. 부채한도의 경우 단기 금리 시장은 이미 경계심이 나오고 있다. 6개월물 재정증권 수요는 최근 이미 다소 부진해졌고, 월요일 입찰에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수도 있다. 이번주에 최소 2260억 달러 규모의 미국채 입찰이 예정되어 있다. 월가는 연준의 긴축 중단을 이용한 새로운 트레이딩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메이 총리 또 시간벌기…EU 브렉시트 시한 2021년까지 연장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주도권을 의회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3월 12일까지 자신의 계획안에 구속력 있는 투표를 약속했다. 메이는 이번 주 하원에서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조건에 대해 “의미있는 표결”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의회에 수요일 브렉시트에 대한 일반 투표를 약속했다. 의회 의원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탈퇴 시기를 연기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예정이다. 메이는 자신의 내각으로부터 공개 반란에 직면해 있다. 일부 각료들이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반대진영과 손을 잡았다.
유럽연합(EU)은 메이 총리가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해 탈퇴 날짜를 연기하기 원한다면 2021년까지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 제기되었던 3개월보다 훨씬 긴 기간으로, 많은 EU 관료들은 3개월만에 교착상태를 돌파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만약 합의안이 막판 통과되어 추가 법안 마무리에 시간이 필요하다면 3개월 연장도 가능하다. 장기간 연장은 메이의 보수당내 강경파들로부터 분노를 사 결국 이들이 메이의 계획안을 지지하도록 만드는 전술이 될 수도 있다.

中 알루미늄 생산업체 사실상 디폴트…당국 지원 시험대

Qinghai Provincial Investment Group(QPIG)이 22일 만기 예정인 달러채의 이표 지급에 실패하면서 중국 당국이 지방 정부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기업들의 디폴트를 막기 위해 개입할 것이란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QPIG는 지난해 역외 발행 채권 상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국 당국의 지원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으로 여겨져왔다. 이번 이표 지급의 경우 유예기간이 없어 사실상 디폴트로 볼 수 있다. QPIG 지원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지만 금요일 지급 불이행은 생산시설이 과잉 상태인 산업에서 레버리지가 높은 기업들을 도우려는 당국의 의지에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몇달간 경제성장을 지지하기 위한 일련의 대책을 발표했지만, 공산당 고위 지도부는 금요일 정치국 회의에서 금융 리스크를 다루는 것이 올해 우선 과제임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