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위안화 들썩, 골드만 경고

(블룸버그) — 기술주 랠리에 S&P 500 지수가 4거래일 연속 오르고 나스닥 100 지수는 한때 4월래 최대폭인 4.1% 급등했다. 아마존닷컴이 대규모 할인 행사인 ‘프라임 데이‘를 앞두고 4.8% 올랐고, 애플은 현지시간 화요일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첫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6.4% 상승했다. 추가 재정 부양책은 11월 3일 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당장 합의를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중국이 호주와의 정치적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호주산 석탄 구매를 중단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레이 달리오는 경제 등 여러 측면에서 시간이 미국보다는 중국 편이라고 주장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데이비드 커틀러 하버드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경제 피해가 대공황의 4배 정도인 16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연일 음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백악관 주치의가 밝혔다. 한편 노벨 경제학상에 경매이론의 대가인 폴 밀그럼과 로버트 윌슨 스탠포드대 교수가 선정됐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들썩이는 위안화

중국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랠리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면서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이 월요일 늦게 한때 1.03% 급등하며 3월래 최대폭 상승했다. PBOC는 지난주 위안화 가치가 18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자 2년만에 일부 선물환 계약 거래에 대해 부과했던 20%의 증거금 제도를 철폐해 사실상 위안화 매도 비용을 낮추었다. 최근 몇주 동안 PBOC가 시장에 분명한 시그널을 주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내수 진작을 위해 위안화 강세를 원한다는 추측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위안화 랠리가 가속화되자 당국은 시장의 일방적 쏠림 현상에 우려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현재 위안화 매수 유인은 다양하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배적인 데다가 미국의 부양책 협상 실패로 달러가 힘을 잃었다. 미국채 대비 매력적인 금리 격차와 이번달 중국 부양책 발표 기대 등도 위안화 강세를 부추겼다. 미즈호은행은 “미국 선거가 위안화에 추가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중국이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단지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을 뿐”이라며, 달러-위안화 환율이 단기적으로 6.7-6.8위안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PBOC가 환율의 양방향 기대를 되살리려 할 뿐 이번 조치가 반드시 게임체인저는 아니라며, 위안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은 바이든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전을 보이면서 달러가 2018년 저점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 지나친 리플레이션 베팅 경고

채권 시장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11월 3일 미국 선거일 이후에도 정치적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에 두자리수로 뒤처지자 민주당 압승으로 대규모 재정 지출의 길이 열릴 것이란 전망에 지난주 리플레이션 베팅이 힘을 얻었다. 미국채 일드커브는 6월래 가장 가팔라졌다. 하지만 시장이 ‘블루웨이브’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자 채권 약세론자들조차 경고 깃발을 흔들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금리 스트래티지스트인 Praveen Korapaty는 현재 여론 조사대로라면 투표 결과가 애매하게 나올 확률은 낮겠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잃지 않고 민주당이 백악관과 하원을 차지해 정권이 나뉠 경우 채권 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투자자노트에서 진단했다. 커브 스티프너 등 다양한 형태로 커브 중간 구간 매도를 선호하지만 ‘블루웨이브’ 베팅이 지나칠 경우 위험/보상 트레이드오프 변화를 주시하겠다면서, 현재 0.77% 부근인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1.05%로 끝나고 내년 말엔 1.45%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월요일 일부 옵션 트레이더들은 11월 11일전에 10년물 금리가 약 1.50%까지 오를 가능성에 헤지하기도 했다. UBS Financial Services 역시 “선거까지 3주란 시간은 2020년이란 시계에서 영원에 가까워 또다른 반전이 가능하다”며, 지나친 기대감이 가격에 갑자기 반영된 상태에서 블루웨이브가 실패할 경우 투자자들이 실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美부양책 여전히 교착상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보다 더 큰 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원한다고 말하면서 여야간 합의 기대를 키웠지만 현지시간 월요일 신속한 의회 통과 전망은 다시 불투명해졌다. 펠로시 하원의장과 므누신 재무장관은 민주당이 제시한 2.2조 달러 규모의 구제책과 백악관이 내놓은 1.8조 달러의 타협안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이번주에도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이 합의를 도출한다 하더라도 11월 3일까지 법안을 마련해 의회 승인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제로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월요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공지를 보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구제책 합의 실패로 이번주 하원에서는 표결이 없을 것”이라고 알렸다. 이번주 대부분의 하원 의원들은 회기가 아니기 때문에 워싱턴을 떠나 있지만 합의 타결에 대비해 24시간 대기 중에 있다.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측 제안을 거부하자 트럼프는 공화당에게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보다 경기부양책에 더 신경쓰라고 트위터에서 종용했다.

월가은행 어닝시즌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블룸버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미국 5대 은행들이 3분기에 대손충당금으로 100억 달러 가량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연준과 정부의 막대한 부양책 덕분에 연체율이 크게 뛰어오르진 않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대출손실 위험에 적극 대비하는 모습이다. 3분기 대손충당금은 상반기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은행권이 단지 신중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상환유예 프로그램이 축소되고 재정 부양책이 당파간 다툼에 휘말린 상황에서 뭔가 우려할만한 신호를 내다보고 있는지가 이번 어닝시즌에서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다. JP모간의 최고재무책임자인 Jennifer Piepszak는 지난달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면서도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나아 보인다고 진단한 바 있다. JP모간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이 이번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팬데믹에 따른 변동성에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오가면서 트레이딩 수입은 이번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은 은행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미국채 리스크 MMT

지난 30년간 미국채 강세론자로 유명한 Hoisington Investment Management가 연준이 다른 중앙은행들처럼 정부 재정적자를 감당하게 된다면 채권에 잠재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이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다른 일부 중앙은행들이 시도하기 시작한 일련의 조치를 취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를 높여 미국채 장기물보다 재정증권이나 물가채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3분기 고객 서한에서 지적했다. 무제한 화폐 발행을 의미하는 현대통화이론(MMT)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Hoisington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레이스 헌트가 금요일 인터뷰에서 말했다.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지 않고 대신 중앙은행이 재정 적자를 충당하는 방식으로, 영국과 뉴질랜드는 이미 이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1세기전 독일 바이마르와 1930년대 중국도 이같은 정책에 의존한 바 있다. ​파월 연준의장이 중앙은행은 지출 권한이 없으며 단지 대출만 가능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기 때문에 당장 이같은 정책 변경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그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헌트는 주장했다.

— 기자: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