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위안화 압박, 연준 의사록 대기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협상에서 중국에 ‘안정적 위안화’를 약속하도록 압박하고 환율 조항을 합의문에 포함시키려 한다는 소식에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이 0.4% 이상 하락했다. 결국 지나친 달러 절상을 피하고 약달러 정책으로 가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PBOC가 한동안 시장개입에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 환율’의 정확한 의미를 규정하기란 쉽지 않지만, 미국이 외국 중앙은행의 환율 개입 관행을 바꾸려 애쓰고 있음은 분명하다.
월요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던 뉴욕 증시는 월마트가 최소 10년래 최고의 연말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 소매 부진 우려를 씻어내면서 상승했다. NAHB 주택시장지수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개선세로 위험자산 심리를 지지했다. 한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65%를 하회하며 하락삼각형 패턴을 형성하고 있어 2.62% 지지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BMO는 FOMC 의사록에서 조만간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거나 경기침체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 일드커브가 역전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메이 영국 총리는 수요일 브뤼셀에서 융커 EU 집행위원장을 만나 브렉시트 난국의 정면돌파를 시도할 생각이지만 EU측은 회의적인 입장이다. 파운드는 1% 넘게 급등했다. 트럼프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큰 성과를 예상하면서도 북핵 해결에 서두르진 않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북미관계 발전을 구체화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합의문에 위안화 못박자…3월 1일 ‘매직의 날’ 아니다

미국은 무역협상에서 중국에게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양국 당국자들은 양해각서(MOU)에서 환율 정책을 어떻게 다뤄야할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정확한 문구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지만, 위안화 안정에 대한 약속은 최근 몇달간 여러 차례 회담에서 논의되었으며, 양측은 이를 최종 합의문에 포함시키는데 잠정적으로 동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에서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시도할 경우 미국은 추가 관세로 대응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3월 1일 미국 고관세 시한을 앞두고 양국은 화요일 워싱턴에서 협상을 재개해 금요일까지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 협정 합의와 관련해 3월 1일이 “매직의 날”은 아니라며,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지만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메스터 ‘연내 대차대조표 축소 둔화/중단’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올해 말까지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거나 아예 중단하는 방안에 대해 편안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대차대조표 구성의 경우 주로 미국채를 선호하며, 단기물 쪽으로 치우쳐 현재보다 듀레이션이 짧아질 것으로 보았다. 아직 연준은 대차대조표 계획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며, 상황이 원할하게 진행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노동시장이 강해 소비를 지지한다며, 올해나 내년 미국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미국의 금리 수준에 현재 만족한다며, 성장이나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은행 지준이 1조 달러 가량이 되면 대차대조표 축소가 끝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조절하면서 종료 시기가 2020년 8월 경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렉시트 혼란 속 무역협정도 차질

클라크 영국 산업부 장관은 3월 29일 영국의 EU 탈퇴 시한 전까지 일본 및 한국과 체결한 무역협정을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하기 어려울 듯 보인다고 시인했다. 영국은 EU 회원국 지위를 통해 그동안 70개국과 약 40개의 자유무역협정을 누려왔다. 이제 브렉시트 이후에 대비해 해당 협정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 모두 합치면 이들과의 교역 규모는 영국 무역의 11%를 차지한다. 클라크는 “유감스럽게도 모든 FTA가 제때에 결론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영국에게 중요한 일본 및 한국과의 FTA가 이에 해당할 수도 있다면서 “이는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폭스 무역장관은 브렉시트 발효후 “자정이 지나 1초”만에 무역협정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며 장담했지만 정치 혼란에 이는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템플턴 ‘연준 금리 올린다…미국채 팔아라’

올해 미국채 랠리는 연준이 하반기에 추가 긴축을 시사하기 전에 미국채를 매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연준의 다음 움직임이 금리 인하일 것이라는 기대는 틀렸다고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CIO인 Sonal Desai가 주장했다. 그는 주가가 오르고 경제가 견조해 채권 랠리가 오래 지속될 수 없다며, 올해 최소 2차례 금리 인상을 내다봤다. 연준이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채는 최근 몇달간 강세를 보였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1월 고점인 3.25% 대비 거의 60bp 하락했다. “현재의 시장 가격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겐 위험이 따른다”며 “나는 매수보다는 매도를 하겠다. 숏을 취할 흥미로운 시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중기적으로 3.5%에서 4%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국채 듀레이션 숏 포지션이 롱 듀레이션보다 안전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과 주식 ‘동상이몽’

주식과 채권 간의 끊임없는 충돌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미국채 금리는 경기 둔화 조짐을 시사하고 있는 반면, 증시 강세론자들은 경기 순환을 환호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3조 달러 규모의 미국 증시 연초 랠리에 동참할지 고민하고 있다. S&P 500은 경기민감주의 주도로 2010년 이후 2개월 기준 최고의 랠리를 향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글로벌 시장 붕괴 기간에 크게 하락한 후 저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성장 우려는 장기물 채권에 대한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겼고, 미국 선물 시장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분트 금리가 2년여래 최저 수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증시는 4개월래 고점 가까이로 올라섰다. 2018년 과도한 조정후 주식의 빠른 재평가가 너무 멀리 갔다는 두려움이 일고 있다. Ned Davis Research는 주식시장이 경제 전망의 실질적인 개선보다는 희망으로 상승했다며, 채권 금리가 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은 펀더멘털 지지가 부족함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