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10년 2%? 셧다운·디폴트 위험↑

(블룸버그) — 미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며 10년물이 6월래 처음으로 1.51%선을 잠시 상회했다. 모간스탠리투자운용의 Jim Caron은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채권금리를 끌어내렸던 요인들이 모두 반대로 가기 시작했다며, 연말이나 내년초 10년물 금리가 2%를 테스트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증시는 금리 상승에 밸류에이션이 높은 테크주가 압박을 받고 대신 에너지와 금융주가 관심을 끌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상원 공화당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지출 계획에 반대하며 부채한도를 2022년 12월까지 유예하는 내용의 하원 통과 법안을 상정 저지함에 따라 자칫하면 이번 주말 정부 셧다운과 다음달 디폴트가 발생할 위험이 대두됐다. 한편 지난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문을 통해 “종전 선언은 나쁘지 않다”며 남측이 적대적이지 않다면 관계회복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던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8일 밝혔다. 교도통신은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채 금리 급등

미국채 5년물 금리가 0.99%로 2020년 2월래 고점을 경신하고 10년물 금리는 1.51%를 잠시 터치했다. 5년물 금리는 연준이 이르면 11월 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고 이르면 내년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후 15bp 가량 올랐다. 트레이더들은 이번주 대규모 채권 입찰에 대비하며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정책 긴축 속도를 높일 가능성을 계속 소화하는 모습이다. 유럽과 중국의 전력난 지속이 글로벌 에너지 가격에 상방 압력을 주며 인플레이션을 위협하는 점도 채권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국제유가(WTI)는 7월래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를 상회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Kit Juckes는 “모멘텀이 채권 약세론자 쪽에 실린데다 유가 상승만으로도 이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olumbia Threadneedle은 5년과 7년물의 경우 매파적 연준을 충분히 반영한 반면 장기물 금리의 경우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볼록성 헤징이 미국채 매도세에 기름을 부을 위험도 있다.

매파 로젠그렌과 카플란 사임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총재가 건강 상의 이유로 이번 주 사임할 계획이다. 14년간 보스턴 연은총재를 지낸 그는 당초 내년 6월 65세 정년에 맞춰 퇴임할 예정이었다. 보스턴 연은은 현지시간 월요일 성명서에서 만성 신장 질환을 이유로 로젠그렌이 물러나기로 했다며, 후임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몇시간 후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 역시 10월 8일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두 연은총재는 작년 이례적 투자활동으로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금융 거래가 연준 규정을 준수했다면서도, 이달 말까지 보유한 개별 주식을 팔겠다고 약속했으나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사임을 결정한 듯 보인다. 파월 연준의장은 연준 고위 관료들의 금융자산 보유 및 거래 활동과 관련해 내부 윤리 규정을 검토하고 그 기준을 보다 강화하는 방법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MacroPolicy Perspectives는 그의 사임을 기회로 FOMC가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지역 연은총재의 갑작스런 사임 발표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브레이너드 ‘곧 테이퍼링 충족’

브레이너드 연준이사는 노동 시장이 곧 자산 매입 축소를 위한 자신의 기준에 도달할 수도 있으며, 공급망 차질이 오래 지속되고 델타 변이가 확산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용은 내가 생각하는 상당한 추가 진전에 아직 미치지 못했지만, 경제가 기대한 대로 간다면 조만간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말했다. 그는 델타 변이가 예상보다 더 파괴적이라면서, 테이퍼링을 시작한다고 해서 제로 부근의 기준 금리를 인상하기 위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산 매입 둔화 결정으로부터 리프트오프(liftoff) 타이밍에 대한 시그널을 기대해선 안된다”며, 새로운 리스크가 출현하고 있어 예측가들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자산 매입 속도의 완화가 조만간 정당화될 수도 있다면서도, 아직 최대고용에 도달하기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부채한도에 막혀 디폴트 상황이 벌어질 경우 전 세계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 급등이 주로 코로나19와 관련된 공급 차질에 의한 현상이라며,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사전 배포한 상원은행위원회의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공급 병목 현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몇달 간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결국 연준의 장기 목표인 2%로 안정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일자리 역시 목표에 미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中헝다그룹 손절

중국 헝다그룹의 대주주인 화인부동산이 헝다 지분을 대량 매각하며 손절에 나섰다. 파산설이 퍼지자 화인부동산은 지난주 헝다 지분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뒤 월요일 3억5090만 홍콩달러 상당의 헝다 지분을 매각했다. 조셉 라우의 아내이자 화인부동산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찬호이완 역시 개인적으로 보유한 지분을 모두 청산했다. 이에 따라 화인부동산의 헝다 지분은 4.7%로 줄었다. 화인부동산은 지난주 공시에서 헝다그룹의 모든 지분을 청산할 경우 약 95억홍콩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인민은행(PBOC) 통화정책위원회는 부동산 시장의 건전한 발전과 주택소유자의 합법적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차입 금리 상승과 시장 심리 악화에 대응해 공개시장조작으로 1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순투입했다. 헝다그룹 주가는 한때 8.9% 상승한 반면 2022년 만기인 쿠폰금리 8.25%의 달러채 가격은 하락했다. 헝다신에너지자동차의 경우 심각한 자금 압박에 직원 임금과 하청업체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 상장을 포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장중 26%나 폭락했다.

굿바이 리보금리 

글로벌 은행들이 수백조 달러 규모의 파생상품을 리보금리와 분리하기는데 필요한 포괄적 청사진이 곧 나온다. 청산소는 다음달 약 13조 유로의 IRS를 새로운 유로 단기금리인 ESTR로 일제히 전환한다. CME Group 과 LCH, Eurex Clearing AG의 조치는 올해말부터 스캔들의 온상이 된 리보금리를 퇴출하기 위한 글로벌 노력에 있어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연준이 이르면 내년말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신호에 미국 은행주로 구성된 KBW은행지수가 현지시간 월요일 2.9% 급등했다. 올해 들어 37% 상승하며 1997년래 최고의 연간 성적이 기대된다. 기준금리 인상은 장기 대출 수익 증대로 이어져 은행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