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10년물 1.3%, 에너지 한파충격

(블룸버그) —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0bp 가량 급등하며 1.3%선을 상향 돌파해 약 1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30년물 금리는 2%대 안착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미국 재정 부양책 및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과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가 계속해서 시장을 이끄는 분위기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장중 신고점을 기록한 후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WTI)는 11거래일 중 단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오르며 작년 1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금 당장 고민해야 할 리스크는 아니라고 본다”며,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초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 고삐가 풀릴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회복되는 동안 통화부양을 축소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시사한 셈이다. 보우만 연준이사는 올 하반기 경제활동이 상당히 개선된다 하더라도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발표한 실업률은 1월 6.3%였지만 일자리를 잃거나 취업을 포기한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더한다면 실제 실업률은 10%에 가까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총재 역시 “지금까지 회복이 불완전하고 고르지 못했다”며, 백신 접종이 진전을 보이고 바이러스가 통제된다면 올해 하반기쯤 훨씬 견조한 회복이 가능하겠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의 복귀는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에너지 한파충격

30년만의 최강 한파라는 이상 혹한이 미국 에너지 산업의 심장인 텍사스 주 퍼미안 분지 등을 강타하면서 미국내 산유량이 하루 200만 배럴 이상 급감한 것으로 트레이더와 기업 임원들이 추정했다. 앞서 월요일 150만~170만 배럴 정도의 공급 손실이 예상되었으나 대규모 정전사태와 도로운송 마비 등으로 상황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Energy Aspects는 월요일 하루 약 310만 배럴 규모의 정유처리시설이 가동 중단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는 미국내 산유량의 3분의 1에 가까운 하루 350만 배럴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최대 유전인 텍사스의 퍼미안 분지 지역에서는 최대 65% 줄어들었다. Occidental Petroleum은 바이어들에게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날씨 때문에 운송 지연과 공급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쉐브론은 퍼미안내 일부 유정을 닫았다. 20곳 이상의 정유시설이 이번 한파에 영향을 받으면서 뉴욕서 가솔린 선물 가격은 거의 5% 급등했다. 텍사스에서 전력 현물 가격은 나흘 연속 메가와트시(MWh)당 9000달러 상한선에 도달했다. 약 500만 가구와 사업장에 전기가 끊겼고 노스다코타에서 텍사스에 이르기까지 이틀째 순환 정전이 이루어졌다.

바이든 부양책 표결

미 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9조 달러의 경기부양책을 2월 26일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2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Steny Hoyer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동료 의원들과의 통화에서 이같은 일정을 제시했으며, 한 소식통은 표결 날짜가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기존 팬데믹 구제책의 주요 혜택이 3월 14일 종료되기 전에 서둘러 추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실업자 보호와 학교 지원, 백신 접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는 모습이다. 일정이 타이트한 가운데 연방 최저임금 시간당 15달러 지급안 등 일부 조항을 수정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최소 2명의 민주당 상원의원이 최저임금 인상안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상원이 법안 내용을 변경할 경우 하원은 다시 투표를 해야 한다.

비트코인 5만달러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 돌파를 시도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6일 한때 4.9% 오른 5만547달러까지 오르며 신기록을 세운 뒤 4만8000달러대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올해 들어 약 73% 오른 셈이다. 작년 4분기에 170% 급등해 2만9000달러에 접근한 뒤 새해 들어 단 7일 만에 4만달러 고지를 정복했고, 거의 6주 만에 5만달러 고지를 넘보고 있다. 테슬라가 15억 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밝히면서 암호화폐 투자 열풍에 불을 당겼고, 모간스탠리투자운용 자회사인 Counterpoint Global가 투자 가능 자산 목록에 비트코인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월가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Nexo의 Antoni Trenchev는 “테슬라 머스크나 마스터카드, 모간스탠리든지 간에 모멘텀을 무시하기란 불가능하다”며, “비트코인이란 고속열차가 역을 출발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이 30% 후퇴한 사실을 지적하며 롤러코스터 장세의 리스크를 경고했다. “단기 변동성은 이 강세장의 주요 특징으로 투자자들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abriel Makhlouf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자신이라면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겠다며, 17세기 당시 네덜란드 튤립 투기 파동을 상기시켰다. 그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모든 투자금을 날릴 수도 있다”며 이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유럽 출구전략

유럽 국가의 정부들은 장기적 성장세가 훼손되지 않도록 전례없는 경기부양책에서 빠져나올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야 한다고 유럽시스템리스크이사회(ESRB)가 현지시간 화요일 권고했다. 대규모 유동성 덕분에 팬데믹 셧다운 기간 동안 대출이 안정되고 가계와 기업이 파산을 피할 수 있었지만, 이같은 부양책을 지나치게 오래 지속할 경우 정상화는 물론 필요한 구조조정마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정 지원을 섣부르게 멈출 경우 경제 회복과 금융 안정이 위험에 처할 수 있지만 긴급 상황이 끝난 후에도 너무 오래 지속할 경우 재정건전성과 장기 성장세가 위험해질 수 있다”며, 제대로 판단하려면 경제 상황 및 정책 효과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작년 9월 기준 대출 보증과 공공대출, 보조금, 세제혜택 등으로 총 2.4조 유로의 정부 지원이 이루어졌다. ESRB 보고서는 유럽연합과 영국,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을 포괄한다.

파월의 고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단기자금시장 관리에 있어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에게 부담을 주는 양상이다. 이달 초 재무부가 작년 팬데믹과 경기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에 축적했던 막대한 현금잔고를 정상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미 낮은 수준인 단기 금리가 추가 하락해 마이너스로 갈 수도 있다. 재무부는 현재 1.6조 달러 규모인 현금잔고를 6월 말까지 5000억 달러로 줄일 방침이다. 재무부 현금잔고가 풀릴 경우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이 넘쳐나 단기시장금리를 통제하려는 파월의 노력이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IMF의 Manmohan Singh은 재무부 현금잔고에서 나온 자금이 연준에서 시장으로 흘러가 단기 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Zoltan Pozsar는 지준의 “쓰나미”가 예상된다며, 연준의 자산 매입을 더할 경우 지준이 현재 3.3조 달러에서 6월말 약 5조 달러로 불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홍수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거나 주식 및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머니마켓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진단도 있다. 단기자금시장 지지를 위해 연준은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나 역레포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 이르면 다음달 FOMC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시장에서 단순한 기술적 조정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위험이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