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40엔선 시도?
달러-엔 환율이 한때 0.8% 가량 뛰어올라 135.47엔으로 1998년 10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연준과 일본은행(BOJ)간의 정책 차별화로 엔화 약세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변동성을 감안할 때 이처럼 극단적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140엔과 같은 주요 수준을 시도할 경우 BOJ가 시장 개입에 나설 수도 있다. 글로벌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BOJ의 일드커브 통제 정책 고수로 인해 엔화의 내재 변동성은 팬데믹 발발 이래 최고치에 있다. 미국채 2년물과 일본 국채 2년물 금리 격차는 2007년래 최대로 벌어진 상태다. 만일 이번주 연준이 75bp 인상에 나설 경우 달러가 더욱 강해질 수 있어 엔화의 추가 약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연준 물가비상
미국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비 10.8% 상승해 6개월째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10.9%였다. 전월비로는 0.8% 올라 이전치에서 가속화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상승률 역시 각각 전년비 8.3%, 전월비 0.5%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상품 가격이 1.4% 올랐고, 특히 에너지는 5% 급등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연준이나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보다 지속되면서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을 계속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비 8.6%로 1981년 12월래 최고치를 경신해 이번주 FOMC에서 75bp 인상 기대를 부채질했다. 일부 상품의 가격이 4월 피크에서 후퇴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방역 조치로 보다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생산자물가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상승 쪽에 머물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쯤 서서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RBA 인플레 우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3%로 낮추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Australian Broadcasting Corp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말이면 최고 7%까지 뜨거워질 수 있으며 내년 1분기나 되어야 둔화되기 시작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국민들에게 더 높은 금리에 대비하라며, 기준금리가 언젠가 2.5% 수준까지 간다고 예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얼마나 빨리 2.5%에 도달할지, 실제로 2.5%까지 갈지 그 여부는 이벤트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RBA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0.85%로 50bp 인상하며 25bp를 예상했던 시장의 허를 찔렀다. 이제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다음달 정책회의에서 추가 50bp 인상을 점치고 있다. RBA를 포함해 50여개국의 통화당국이 올해 들어 한번 이상 50bp씩 빅스텝으로 움직였다. 이번주 FOMC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더욱 가열됨에 따라 인상 폭을 75bp로 높일 확률이 높아졌다.
러시아 제재 여파
핌코가 미 재무부에게 러시아를 디폴트로 몰고 있는 엄격한 제재가 투자자들에게 미칠 여파에 대해 경고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핌코 임원들은 펀드 매니저들이 러시아 보유 자산을 상각처리해야 할 경우 미국 연기금들이 직면하게 될 손실에 대해 재무부에 설명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핌코는 또한 러시아 디폴트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해외 채권단에게 대금을 상환하는 대신 외환보유고를 오히려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으로 유용할 위험이 있음을 경고했다. 지난달 공개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핌코는 약 18억달러 상당의 러시아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1240억 달러의 Income Fund에 신용부도스와프(CDS)를 통해 익스포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기준 핌코의 운용 자산은 총 2.2조달러에 달했다.
지난주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를 강화해 투자자들이 유통시장에서 러시아 채권을 사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수정 지침에 따르면 미국 기업은 러시아 채권을 보유하거나 매각할 수 있지만 매수는 금지된다. 이 규정은 회사채와 국채, 주식에도 적용된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그룹과 JP모간체이스는 러시아 채권 트레이딩 비즈니스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 환헤지 돕는다
골드만삭스가 핀테크와 항공사,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하루 거래규모가 6.6조 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피할 수 있도록 수일간 유효한 환율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골드만에서 FX 솔루션 및 구조화를 담당하고 있는 Abbas Khamisa는 이미 수분간 지속되는 환율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향후 몇주 안에 이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의 환리스크 헤지를 돕고 이들이 각기 다른 환율에 수백건의 거래를 체결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다른 여러 은행들도 비슷한 서비스를 시도했지만 고객사들이 해당 환율을 효율적으로 투명하게 접근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불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