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옐런 금리인상, WTI 70불대?

(블룸버그) —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연준 금리 인상 용인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바이든의 재정 지출 패키지를 옹호하며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더 높은 금리가 촉발되더라도 미국 사회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세가 워낙 강해 연준이 결국 이달 채권 매입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옵션시장은 실제 움직임의 시기를 8월 정도로 수렴하는 분위기다. Columbia Threadneedle은 8월 잭슨홀 회의에서 운을 띄운 뒤 9월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해 10년물 금리가 연말이면 2%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WTI)가 금요일 한때 1.4% 상승해 배럴당 7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경제 리오프닝과 여름 수요 기대가 겹치며 2018년 10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트레이더들은 원유 수출 금지 해제를 좌우할 이란 핵합의 부활에 시간이 걸릴 경우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뉴욕증시는 5월 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가 두달 연속 예상을 하회한 가운데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7bp 가량 후퇴했고, 달러(BBDXY)는 0.5% 밀렸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가 가상화폐 관련 일부 사용자 계정을 차단했다는 소식에 중국 당국의 추가 단속 우려가 불거지며 주말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였다. 골드만삭스는 여러 헤지펀드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전한 반면 SkyBridge Capital은 암호화폐가 더 오를 전망이라며 투자를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옐런 ‘약간 더 높은 금리는 미국과 연준에 플러스’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지속되고 더 높은 금리를 촉발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4조 달러의 지출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약간 더 높은 금리 환경이 되더라도 이는 실제로 사회와 연준의 관점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현지시간 일요일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바이든의 재정부양 패키지는 연간 약 4000억 달러의 지출을 더한다며 인플레이션 과열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구제 패키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은 내년이면 사라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연준의장을 지냈던 옐런 장관은 “우리는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과 현재 너무 낮은 금리를 10년간 싸워왔다”며, 보다 정상적인 금리 환경으로 되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만약 부담을 다소 덜어주는데 도움이 된다면 이는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이 제안한 지출 계획은 부양이 목적이 아니라 미국 경제의 오랜 요구를 해소하기 위한 투자로 봐야 한다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고착화될 경우 통화정책 입안자들이 이를 다룰 수 있다며 “나는 그 세계를 안다. 그들은 매우 뛰어나다. 그들이 망칠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옐런 ‘최근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최근의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 요인 때문으로 결국은 잦아들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 노동시장은 개선되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까지 갈 길이 멀다고 주장했다. 옐런은 런던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현지시간 토요일 기자회견에서 “약간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지만 영구적이진 않을 것”이라며, “적어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전년비 기준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해 3% 부근도 가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국이 물가 상승세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만약 필요할 경우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경기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팬데믹으로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 중 아직도 수백만 명이 노동 시장으로 복귀하지 못했다며, 한두달 사이에 해소될 현상이 아니라 내년 쯤이 되어야 완전 고용이 가능해 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금요일 발표된 미 노동부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이전치의 두 배인 55만9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5.8%로 하락했다. 블룸버그 설문 전문가 예상치 중간값은 67만5000명이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비 0.5% 올랐다.

글로벌 최저법인세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법인세 최저한도 15% 이상 원칙과 다국적 기업에 대한 과세 제도를 정비하는 내용의 역사적 합의를 도출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테크 기업은 본사 소재지 뿐만 아니라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나라에서 세금을 내야 한다. 이번 합의는 100년이 넘은 낡은 국제 조세 규정을 현대화하고 미국과 유럽간 무역 긴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제 공은 G-20과 OECD로 넘어갔다. 글로벌 최저법인세 논의를 주도했던 옐런 미 재무장관은 전례없는 조치라며 크게 환영했다. “이는 다자주의의 부활로, G-7과 G-20이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과제를 해결하는데 서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옐런은 평가했다. 하지만 구체적 액션플랜을 마련하고 보다 많은 국가의 참여를 유도해야 하는 데다가 개선안을 완전히 이행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번 합의가 기업 측면에서 불확실성 해소와 글로벌 조세 제도에 대한 대중의 신뢰 강화에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지적했고, 아마존은 OECD가 주도하는 개혁이 국제 조세 제도의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G-7의 결정을 반겼다.

미-중 무역 불균형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중국간 무역 관계가 실물은 물론 기회와 시장 개방에 있어서 “상당히 불균형” 상태에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균형을 되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시간 토요일 미-중 무역 합의와 대중 관세를 지속할 생각인지 묻는 질문에 양국간 무역 관계에 있어서 “건전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며 오랫동안 매우 중요한 방식으로 미국 경제에 피해를 입혀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2주 사이에 류허 중국 부총리가 타이 대표 및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경제 이슈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중국은 양측이 정상적인 의사 소통을 재개했다고 평가했지만, 관세를 비롯한 양국간 경제 갈등 문제에 있어서 공개적인 진전 신호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정책 기조를 크게 바꾸지 않았지만 점차 제 방향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지난달 미국이 중국과 치열한 경쟁의 시기에 접어 들었다고 평가했고,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중국군 또는 감시 산업과 연관된 59개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하고 미국의 투자를 금지하기로 했다.

연준 테이퍼링…파월 기후변화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연준 위원들이 자산 매입 축소를 고려하기에 앞서 “의도적으로 인내심”을 갖고 노동 시장의 추가적 진전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시간 금요일 CNBC 인터뷰에서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강조했다. 5월 고용보고서에 대해서는 견조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추가 진전을 원한다며 핵심 생산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에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직 임금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파월 연준의장은 현지시간 금요일 기후 변화가 경제 전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에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직접적인 고려 요인은 아니라고 말했다. 반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기후 변화를 감안하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을 이해하고 측정하는데 있어서 중앙은행 책무에 실패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