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옐런방중, 연준 의사록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미-중간 기술 전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옐런 미 재무장관이 양국간 소통 채널을 열고 공동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찾겠다는 포부를 안고 6~9일에 중국을 방문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공급망 협력을 강조해 반도체 등 첨단기술을 둘러싼 양국간 보복 대결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의 6월 차이신 서비스 PMI 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급락하며 경기 회복 모멘텀이 시들해지고 있다는 신호를 더하자 뉴욕증시도 글로벌 성장 우려에 하락했다. 연준 의사록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영향에 미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은 0.5% 가량 올라 연고점을 다시 향하는 모습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2%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게 연준위원들의 생각이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을 토대로 아직 임무가 끝나지 않았다는 우리의 전망을 알리고 시간을 갖고 추가 정보를 평가하고 수집한 다음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뉴욕연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들어온 새로운 지표들은 연준이 통화정책에 있어서 추가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의사록 

연준위원들이 6월 13-14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지만 실제로 몇몇은 금리 인상을 선호했던 것으로 간밤 공개된 의사록에 나타났다.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5%-5.25%에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거나 수용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그러나 “일부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에 대해 25bp 인상을 선호하거나 그러한 제안을 지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금리 인상을 지지한 연준위원들은 타이트한 노동 시장과 더불어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지적했다.

이번 의사록은 당시 정책 결정이 얼마나 까다로웠는지를 시사한다. 비록 금리를 동결하긴 했지만 거의 모든 위원들이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고, 대부분은 회의 이후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달 말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6월 회의 이후 추가 긴축 가능성을 점차 가격에 반영해왔고, 의사록 공개 후에도 장 마감에 가까워지면서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BMO Capital Markets는 FOMC 의사록이 투자자들에게 6월 중단 결정이 막상막하였고 7월 인상이 연준의 기본 시나리오라는 인상을 의도적으로 남겼다고 진단했다.

시진핑 공급망 개방 촉구

중국이 반도체 주요 재료인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 통제로 서방 규제에 맞불을 놓은지 하루 만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세계에 디커플링과 공급망 차단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신화통신이 화요일 늦게 전한 상하이협력기구 연설에서 중국은 “장벽을 세우고 공급망을 분리하고 절단하는 움직임을 거부”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협력 상생의 파이를 더 크게 만들어 더 많은 발전 성과를 전 세계 사람들이 보다 공정하게 공유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이젠궈 전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이번 금속 수출 통제 조치가 “시작에 불과하다”며, 미국이 추가적 테크 규제를 강행할 경우 중국도 대응 수위를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Natixis의 Alicia Garcia Herrero는 “관계가 개선되진 않았지만 미국은, 유럽도 마찬가지로, 중국과의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워낙 높아 디커플링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기 시작했다”며, “뒷문으로 빠져 나갈 방법은 없다.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환율 방어

중국 당국이 위안화 방어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대형은행들이 453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 달러 예금의 금리를 단 몇주 만에 재차 인하했다. 4대 국유은행을 포함해 최소 9개 은행이 기업 고객에게 제공했던 미국 SOFR에 더한 스프레드를 없앴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SOFR는 현재 5.09% 수준이다. 약 한달 전 은행들은 1년 만기 달러 예금 금리를 6%에서 5.7%로 내린 바 있다. 개인 외화 예금 금리의 경우 4.5%-5%에서 이번주 약 2.8%로 인하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중국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달러-위안화 환율이 15년래 고점을 향하자 지난 주말 환율에 대한 기대를 안정시키겠다며 과도한 변동 위험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서 수요일 밤늦게 신문 논평을 통해 중국은 위안화가 “패닉”에 빠진다 하더라도 외환시장을 안정화시킬 정책수단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부동산 부채 위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추가적인 신호가 나왔다. 디폴트 처리된 부동산 개발업체 스마오그룹홀딩이 강제 매각 경매에서 18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해 대폭 할인된 호가에도 불구하고 매수자를 찾는데 실패했다. 원양부동산(Sino-Ocean Group)은 부채와 관련해 일부 대주주와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

英금리 7%와 경착륙 리스크

JP모간은 영란은행(BOE)이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해 기준금리를 최고 7%까지 올리고 “경착륙”을 촉발해야 할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 Allan Monks는 BOE의 정책 금리가 현재 5%에서 2%p 더 인상되어야 한다는 몇 가지 지표가 있다고 투자자노트에서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영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현재 BOE 정책 금리가 올해 말까지 25년래 최고치인 6.25%를 터치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Monks는 명목 임금 상승세가 모기지 금리 부담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며, 이를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전 10년간 지배적이었던 수준으로 높이려면 정책금리가 7%까지 인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업의 기대 인플레이션과 근원 물가 전망, 테일러 준칙 등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가 7%에 육박하거나 심지어 7%를 넘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란-미국 긴장

이란군이 걸프 지역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2척의 유조선을 나포하려 시도했다가 미 해군의 대응에 물러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란군이 해당 유조선에 총격을 가했으나 사상자나 심각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올해 들어 이란은 인근 지역에서 적어도 3척의 유조선을 법적인 이유로 나포했다. 미국과 이란은 2018년 이란의 핵합의가 사실상 깨진 이래 긴장 상태를 이어왔다. 미국 쉐브론은 이메일 보도자료에서 Richmond Voyager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으나 사상자나 재산 피해가 없고 정상적으로 운항 중이라고 밝혔다. 두번째 유조선의 이름은 아직 확실치 않다. 이란 국영 TV는 수요일 늦게 익명의 고위 국방 관계자를 인용해 이를 부인했다. 사우디와 러시아 감산에 유조선 피격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국제유가(WTI)는 장중 한때 3.4% 급등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