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옐런 시장주시, 백신격차베팅

(블룸버그) — 미 상원은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의 1.9조 달러 경기부양책을 단독 처리할 수 있도록 현지시간 목요일 저녁 입법 수순에 들어갔다. 예산결의안에 대해 상원의원 누구나 수정안을 제시해 표결에 부치는 소위 ‘보트 어 라마(vote-a-rama)’가 진행되어 양당간 기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고용지표 개선이 이어지면서, 1월 30일 마감 주간 기준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예상보다 적은 77만9000명으로 11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3주 연속 감소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은행과 테크주가 S&P 500 지수의 신기록 경신을 이끌었고, 중소형주 중심의 Russell 2000 지수는 2% 가량 급등했다. 한편 공매도 전쟁의 선두주자였던 게임스탑은 개미군단이 바이오테크 쪽으로 몰려가며 40% 넘게 급락했다. 한국의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115.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옐런 ‘게임스탑’ 사태 주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최근 주식시장 투자 열풍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며, 주의깊게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ABC의 ‘Good Morning America’ 인터뷰에서 말했다. “우리는 행동에 나서기 전에 먼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깊게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물론 우리는 이러한 이벤트들을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당국은 금융시장이 제대로 효율적으로 기능하고 투자자들이 보호받도록 확실히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현지시간 목요일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고위급 인사들과의 회동에 앞서 “우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하고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증시 변동성이 금융시장의 다른 부문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아직은 그같은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또한 리스크에 대해 잘 모르는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테이퍼링 시점이 바이러스 경로에 달려 있다고 밝혔고,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연내 테이퍼링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신 격차 베팅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있어서 국가간 격차가 벌어짐에 따라 하루 거래규모 6.6조 달러의 통화시장에서 새로운 베팅 기회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가 주요 15개국의 백신 및 감염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와 잘 싸우고 있는 상위권 5개국 중 한 곳을 제외하고 1월에 달러 대비 통화 강세를 기록했다. 영국의 경우 접종에 박차를 가하면서 높은 감염세를 상쇄하며 파운드를 끌어올렸다. 반면 유럽연합은 백신 공급 혼란을 겪으며 유로화가 억눌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달러 약세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팬데믹이 외환시장 지형마저 바꾸며 이제 중앙은행 통화정책과 성장률 격차가 트레이딩 전략을 지배하던 시대는 끝난 듯 보인다. Aberdeen Standard Investments와 Brandywine Global Investment Management 등 펀드매니저들은 트레이딩 시그널을 찾기 위해 백신 접종과 환율 간의 상관관계를 따져보고 있다. Mediolanum의 Charles Diebel은 “백신 접종과 감염률 추세는 누가 가장 먼저 경제활동을 재개할지에 대해 훌륭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Caxton FX의 Michael Brown은 “백신 스프레드 트레이드가 발전하기 시작했다”며, 파운드 대비 유로 숏 포지션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Nordea는 백신 격차 등을 이유로 미국 경제성장률이 유로존을 앞설 것으로 예상했고, Standard Chartered는 EU의 저조한 접종 속도가 이번 분기 유로 강세 전망에 하방 리스크라고 밝혔다.

미국채 스티프닝…이탈리아 채권 랠리

스티프닝이 이어지며 미국채 5년-3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한때 148bp 가까이 벌어져 2015년 10월래 최대폭을 기록했다. 영란은행(BOE)이 백신 접종 진척으로 경제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내놓으면서 길트 금리가 크게 오른데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1월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유가(WTI)가 1년래 고점으로 올라서는 등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추가 팬데믹 구제책 가능성에 스티프닝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Bleakley Advisory Group의 Peter Boockvar는 “채권 금리 상승은 상당부분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유가가 배럴당 56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침투하는 모습이다. 또 추가 정부 지출도 예상되고, 백신 덕분에 경제 성장이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Brandywine Global의 Tracy Chen은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서서히 전개되는 분위기라며,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올해 2%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 달러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투자자들이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이탈리아 총리직 도전을 환영하면서 이탈리아-분트 1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5년래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

영란은행 동결

영란은행(BOE)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인 0.1%로 동결하고 채권 매입 목표 역시 총 8950억 파운드로 유지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1월 제시했던 7.25%에서 5%로 낮췄지만 영국 정부의 공격적인 백신 접종 노력 덕분에 경제가 빠른 회복을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BOE 발표 직후 투자자들이 당장 마이너스 금리로 가진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 파운드는 반등했고, 길트 10년물 금리는 5bp 가량 올랐다. 머니마켓에서 12월까지 금리 인하 베팅은 8bp에서 4bp로 후퇴했다. BOE는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코로나 관련 규제와 우려를 완화시켜 줄 것으로 보여 GDP가 2021년에 걸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향해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라며, 이미 발표된 상당한 재정 및 통화 정책 조치 역시 경제활동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했다.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인구의 15% 정도가 적어도 1차분 접종을 마친 상태다. Commerzbank의 Thu Lan Nguyen은 BOE가 마이너스 금리를 대비하고는 있지만 당장 도입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시장이 반응했다고 지적했다. BOE는 은행들에게 마이너스 금리를 대비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이를 마이너스 금리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진 말라고 당부했다. 또 마이너스 금리로 갈 경우 금리를 차등화 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英-中 갈등

영국이 중국 관영 영어방송인 중국글로벌TV네트워크(CGTN)의 방송 면허를 취소하면서 양국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영국 방송통신규제위원회(Ofcom)는 조사 결과 CGTN의 방송 면허를 보유한 Star China Media가 영국내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편집 권한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목요일 밝혔다. CGTN은 China Global Television Network Corporation(CGTNC)이라는 법인에 방송 면허 이전을 요구했지만 그 신청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가 누락된 데다 CGTNC은 궁극적으로 중국 공산당이 통제하게 되어 있어 자격조건에 부합하지 않다는 게 Ofcom의 설명이다. CGTNC는 영국법상 자격이 없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이 결정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작년 영국이 중국 언론의 영국내 취재를 방해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를 다룬 BBC 보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