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WTO 中승리? 위안화강세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금융주가 장 후반 하락을 이끌었으나 테크주의 선방에 상승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1% 넘게 올랐다.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코로나19발 침체로부터 예상보다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에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은 6.8위안선을 뚫고 내려와 한때 0.6% 하락하며 2019년 5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가 폭발적인 미국 재정적자와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 마이너스 실질금리 등으로 압박을 받으면서 위안화는 당분간 시장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3시에 FOMC 금리 결정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주요 정책 변화는 없겠지만 시장은 종종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았던 파월 연준의장이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할지 기대하고 있다.
재택근무 도입으로 생산성이 저하되었다며 사무실 복귀를 추진해 온 JP모간은 맨해튼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주식 트레이딩 직원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이자 이번주 일부 트레이더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영국은 코로나19 진단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검사 범위를 병원과 요양원으로 한정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은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한달만에 다시 없애기로 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WTO ‘미국의 대중관세는 부당’

세계무역기구(WTO)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국제 규범에 위배된다는 판단을 내놓아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무역전쟁의 근거를 흔들었다. 3명의 무역 전문가로 구성된 WTO 패널은 현지시간 화요일 미국이 2018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 결정은 글로벌 규정을 어긴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WTO 패널은 보고서에서 “미국은 해당 조치가 잠정적으로 정당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은 중국측 주장을 뒷받침하지만, 미국은 향후 60일 이내에 언제든 항소를 제기함으로써 해당 판결을 사실상 거부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WTO의 항소기구를 마비시키면서 WTO의 무역 분쟁 중재 기능이 사실상 종이호랑이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굴복하지 않았다.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이번 보고서가 WTO와 같은 국제기구를 해체하겠다는 트럼프의 공격적 외교정책이 옳은 길임을 확인시켜 주었다며 강하게 맞섰다.

틱톡 매각 강요는 ‘경제적 괴롭힘’

장밍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사는 미국이 국가 안보를 핑계로 틱톡의 매각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경제적 괴롭힘(economic bullying)”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틱톡에게 일어나는 일은 전형적인 강압적 소유”라며,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공정성과 호혜주의란 명목 하에 소위 클린한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며 떠들어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지 경제적 괴롭힘에 불과하다”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비난했다.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은 트럼프의 금지 조치로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는 압박에 시달려왔다. 틱톡은 지난 주말 미 재무부에 기술 협력을 통해 오라클이 “신뢰받는 기술 제공자” 역할을 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틱톡을 구조조정해 오라클이 이에 투자하고, 바이트댄스의 대주주인 제네랄 애틀란틱(General Atlantic)과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도 새로운 틱톡에 지분을 갖게 되는 구조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장밍 대사는 중국계 기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를 뒷받침할만한 아무런 구체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EU가 말도 안되는 잣대로 화웨이 같은 중국 기업을 5G 통신 네트워크에서 제외시키려 하고 있다며, EU의 규정이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비차별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틱톡-오라클 딜의 승인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美제재대상 中국영기업 해외채 발행

중국화공집단공사(ChemChina)가 미국 제재 가능성과 향후 실적 전망 우려에 신규 발행 해외채권의 성적이 부진한 모습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ChemChina는 간밤 24억 달러 규모의 달러채와 5억 유로 규모의 유로채 발행에 나섰다. 해당 채권의 스프레드는 화요일 유통시장에서 오전 최대 10bp까지 확대되며 초기 가격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고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당초 30억 달러 목표 대비 총 29.9억 달러 상당의 해외채가 발행되었다. 5년 만기 달러채는 초기 가격 가이던스로 제시했던 유사만기 미국채 금리 +235bp 영역 대비 50bp 타이트한 수준으로 최종 결정되었다. 10년물은 +275bp 대비 40bp 타이트하게, 30년물은 4.15%에서 3.7%로 결정됐다. 영구채와 유로화 표시 채권 역시 초기 가격 가이던스보다 타이트해졌다. 이번 발행은 미 국방부가 8월말 중국군과 연계되었다며 제재를 경고한 중국 기업 리스트에 ChemChina가 추가된 이래 추진한 첫 글로벌 자금조달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최종 가격 결정시 프리미엄이 타이트했고 유통시장에서 잠재적 제재 가능성과 실적 악화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반영되며 스프레드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노딜 브렉시트시 마이너스 금리

BofA Global Research의 Rob Wood 등은 노딜 브렉시트 발생시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할 전망이라고 화요일 투자자노트에서 밝혔다. 마감시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해 영국이 결국 무역 협정을 체결하지 못하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할 위험이 최근 크게 높아졌다고 BofA는 진단했다. 기본 시나리오는 “약식(skinny)” 합의로 이마저도 확실치 않으며, 만약의 경우 합의 불발시 BOE가 행동에 나서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BOE는 3세기 역사에서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를 단행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러나 올해 유로존과 일본의 뒤를 따라 필요시 마이너스 금리 옵션을 검토해 왔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설문 결과 이번주 BOE는 정책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인 0.1%에 동결하고 자산 매입 목표를 7450억 파운드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BofA는 11월에 BOE가 채권 매입 규모를 1000억 파운드 확대하고 기준금리를 0%로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너스 금리라는 루비콘 강을 건너지 않으면서” 통화 부양책을 최대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브릿지워터의 수난

헤지펀드 브릿지워터가 매우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8월 현재 대표주자인 Pure Alpha II 펀드가 18.6% 추락하는 등 올해 막대한 손실을 내면서 10년래 최악의 성적으로 가라앉는 모습이다. 내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25명 이상의 소식통에 따르면 브릿지워터는 일련의 위기 관리 상황에 처했다. 브릿지워터의 컴퓨터 모델이 2년 연속 시장을 오판했고, 주요 고객이 탈출하기 시작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순규모 35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컨설턴트들은 추가 이탈을 예견하고 있다. 게다가 레이 달리오는 회사를 나간 직원들과의 분쟁 조정에서 패소했고 전 공동 CEO와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수십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그러나 달리오는 현지시간 화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우리가 최대 헤지펀드인데는 이유가 있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