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금요일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지지력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증시의 추가 조정 가능성에 대한 시장 경계감은 여전하지만, 중앙은행들의 정책변화 속 “당연한 조정”이라는 인식에 안정감을 찾는 모습이다. 한편 국제유가가 미 원유생산 증가 우려 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파운드화가 브렉시트 관련 잡음 속 약세를 보인 여파 등에 달러인덱스는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지지됐다.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측 브렉시트 수석대표는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이후 전환기 조건에 관한 이견을 해소한다 해도, 전세계 나머지 국가들이 이를 받아들인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에 꼭 와 달라”는 김정은의 뜻을 전한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일정을 모두 마무리 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한편 11일 포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해 우려가 다시 일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본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여진이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국제유가 낙폭 확대…하락세의 끝은 어디?
WTI 최근월물 가격이 9일 배럴당 60달러 아래에서 마감했다. 마감기준 60달러를 하회한 것은 작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6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작년 4월래 최장 하락세이며, 56달러 수준의 200-WMA 지지까지는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어보인다. 뉴욕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 속 위험자산 투심 위축에 미국채 금리는 3년 이하 구간에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베이커 휴즈가 지난 금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내 시추장비수가2017년 1월 20일 이후 주간 기준 최대폭 증가했다. 유가가 여전히 배럴당 60달러 부근에 유지되고 있어, 시추업체들이 생산을 확대하고 금융상품까지 동원해 향후 이익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아랍 에미리트의 수할리 알 마즈루에이 에너지 장관은 “모두들 현재 재고 감소에 전념하고 있다”고 아부다비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유가의 단기 등락은 중요하지 않으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유가의 전반적인 방향과 산유국들의 감산 약속 준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에미리트 NBD 은행의 Edward Bell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유가가 “조만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브렌트유의 올해 평균 가격은 배럴당 60달러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증시 반등 성공, 모든 이목은 이제 美 ‘물가’
9일 뉴욕 주요 주가지수가 1%대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제 시장 관심은 이번주 발표될미국 물가지표에 집중될 전망이다. VIX 지수가 아직 29 수준에 머물러 시장 투심이 여전히 5일 블랙먼데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간 미국채 10년물 선물의 투기적 순매도가 2017년 3월래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시장 불안은 여전한 모습이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시장 혼란에 관해 규제당국들이 시장 전반의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조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다음 위기의 진앙지를 예측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관이 아닌 행동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이 중앙은행 정책 변화에 적응할 때
노보트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증시 하락이 “주식시장이 항상 계속해서 상승하기만 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정상화이자 합리적인 각성 신호”라고 오스트리아 TV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들의 임무가 주식시장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 안정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필요할 경우 금리는 올라야 하고 “시장은 이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보트니 총재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아직 더 올라야 하기 때문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여전히 조심스럽다”며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9월까지 지속한 후에 중단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환율에 대한 미국의 정치적 압박에 대해 ECB 내에서 “약간의 우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구로다 연임에 이변은 없을 듯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연임되어 통화 완화 확대 경로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이번달 의회에 그의 임명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과 닛케이가 보도했다. 또, 아마미야 BOJ 이사를 2인의 부총재 중 한 명으로 선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코스피·코스닥 하락세, 대차거래 감소 속 잦아들까
코스피 지수가 지난주 200-DMA를 강하게 하향 이탈한 후 50-WMA 지지력을 시험했다. 글로벌 위험회피 속 한국증시의 하락 조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한편 시장금리 상승 속 대차거래 감소는 향후 국내증시의 하락속도가 둔화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신용융자잔고가 11조501억 원으로 하루 전보다 2901억원이나 줄었으며, 이는 하루 감소액 기준으로 19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다만 고용시장 불안은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올해 들어 시간당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16.4% 인상된 가운데 지난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비자발적 실업 추이를 보여주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15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2% 증가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와 증가율은 고용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래로 최고치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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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이경하 기자 (송고: 02/12/2018)
참고: 불룸버그 기사 링크 {NSN P40B3H6JIJU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