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WTO·IMF경고, 메이-코빈합작

세계무역기구(WTO)과 국제통화기금(IMF), EU 등의 성장 경고에 투심이 주춤했지만 S&P 500 지수는 장 막판 반등을 시도했고 기술주 강세에 나스닥은 연고점을 다시 썼다. 다우지수는 약국체인 월그린스 실적 부진에 0.3% 하락 마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거래일만에 하락세를 재개했다. OPEC의 추가 감산에 글로벌 시장이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유가(WTI)는 1% 넘게 올라 배럴당 62달러를 상회하며 11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비트코인이 긴 동면을 깨고 두자리수대 급등세를 연출했다.
영국은 여전히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파운드는 브렉시트 혼란에 최대 0.7% 밀렸으나 메이 총리가 교착상태를 깨고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야당과의 합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보다 소프트한 형태의 탈퇴를 향한 길을 열었다는 평가에 반등했다. 코빈 노동당 대표는 메이의 제안을 환영하며 만나겠다고 답했고, EU 초기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7시간에 걸친 마라톤 각료회의를 마친 후 메이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메이-코빈 타협안을 만들어 의회의 승인을 얻은 후 4월 10일 EU 정상회담에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3월말 기준 한국 외환보유액은 4052.5억 달러로 전월말 대비 5.8억 달러 증가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WTO, 글로벌 교역 성장률 하향…IMF 경고

세계무역기구(WTO)는 무역 긴장과 관세 상승을 이유로 2019년 글로벌 교역 성장률 전망치를 3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글로벌 상품 교역 성장률은 2018년 3%를 기록한 이후 올해 2.6%, 내년 3%에 이를 것으로 WTO는 전망했다. 지난 9월에 WTO는 2018년과 2019년 글로벌 교역 성장률을 각각 3.9%, 3.7%로 예상했다. WTO는 최악의 경우 무역전쟁으로 기본 시나리오 대비 세계 GDP가 약 2% 가량 줄어들고, 글로벌 교역이 약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글로벌 성장이 연초부터 모멘텀을 잃어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IMF가 지난 1월말 전망을 수정한 이후 글로벌 경제가 약해졌다며, 그러나 경기침체가 가까운 시일 안에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둔화를 “동조화된 감속”으로 규정하고, 세계 경제가 주요 중앙은행의 인내심 및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서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렉시트 해피엔딩?

브렉시트 전망이 온통 우울함에도 골드만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파운드가 선진국 통화 중 가장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기업들이 혼란스러운 브렉시트에 대비하고 영국 기업들의 투자 의사가 8년래 최저 수준으로 침체되었지만, 시장과 펀드 매니저들은 결국 노딜 브렉시트는 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파운드는 여전히 올해들어 G-10 통화 중 최고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브렉시트 플레이로 여겨지는 내수주 중심의 FTSE 250 지수는 올해 10% 상승했다. EU측 협상 대표인 바르니에는 노딜 브렉시트 시나리오가 이제 매우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나타냈고, 일부 영국 의회 의원들은 수요일 EU 회원국 지위 연장을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노딜 브렉시트를 막으려 하고 있다. 라보뱅크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 될 경우 파운드가 바닥을 뚫고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동면에서 깨어나나…5000불 돌파 시도

비트코인이 갑자기 급등해 11월래 고점을 경신하면서 1600억 달러에 이르는 디지털 자산시장이 3개월간의 동면에서 깨어나는 분위기다.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이 42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새로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랠리 근거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비트코인이 장중 23% 급등하며 5000달러를 시도하면서 CoinMarketCap.com이 추적하는 디지털 자산의 가치가 1시간도 안되어 약 170억 달러나 뛰어올랐다. 트레이딩 데스크와 소셜미디어에서는 4200달러 수준에서 손절매 주문을 했던 트레이더들이 숏커버에 나섰다거나, 컴퓨터 주도 트레이딩이 배후에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을 승인했다는 4월 1일 만우절 가짜 뉴스도 있었다.

일드커브 역전 이번엔 다르다?

“이번엔 다르다”는 시장의 유명한 주장이 미국채 일드커브 역전에도 적용되는 듯 하다. 골드만에서 모간스탠리투자운용에 이르기까지 회의론자들은 일드커브의 경기침체 시그널이 금융위기 이후 금리를 이례적으로 낮게 유지한 통화정책 때문에 왜곡되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10여년 전 벤 버냉키 당시 연준의장은 일드커브 중 가장 주목받는 두 구간이 역전된 후 플랫해지자 경기 예측력을 일축했고, 당시 스노우 재무장관과 빌 그로그 채권왕 역시 그의 편을 들었지만 결국 경제 냉각을 피하지 못했다. “양적완화로 인해 ‘이번은 다르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매우 강력한 신호”라며 “이를 무시하는 사람들은 버스를 놓치고 있다”고 고 City National Rochdale은 주장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주 3개월물을 하회한 후 다시 그 위로 올라왔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된다며, 과거 금리 역전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하루에서 8일 연속에 그친 ‘미니 역전’이 보다 장기적인 역전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 ‘달러 황금기 끝났다’

모간스탠리는 달러에 대해 올해 최고의 시절이 끝났다고 주장하며, 골드만과 웨스턴 자산운용 등 달러 약세 진영에 동참했다. 미국 경제성장이 상대적으로 둔화되고 연준이 비둘기파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달러가 연말까지 6% 가량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는 달러가 주기상 정점에 이미 도달했다고 본다. 이제 시장 기대보다 더 하락할 것”이라며, 미국 증시보다 다른 나라 증시 전망이 상대적으로 더 좋아 최근 달러를 지지했던 미국 투자자들의 본국 송환 자금 흐름도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 강세와 달러 표시 자산 가격 상승이 최근 몇년간 “선순환의 자금 유입”을 만들어냈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는 분위기라며, “달러 약세가 달러 표시 자산의 매력을 낮추면서 이같은 추세가 반대로 바뀌어 악순환으로 돌아설 위험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