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변동성의 시대, 中악재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중국의 테크업종 단속과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랄프로렌과 언더아머 등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장초 뉴욕시가 식당과 헬스장 이용 고객에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할 방침이란 소식에 한때 0.3% 밀리기도 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해 0.8% 오르며 신고점을 다시 썼다. 바이러스와 성장 피크 우려 속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해 종가기준 2월래 저점인 1.17% 초반으로 밀렸다. 이번주 미 재무부의 분기 리펀딩 일정과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발언, 미국 7월 고용지표 등 굵직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영국 정부가 국가 안보 리스크를 이유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의 인수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때 2.7% 가까이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7월말 랠리가 한풀 꺾이면서 100일 이평선을 하회해 추가 약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편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19 집단면역 기준이 80%를 넘어서 어쩌면 90%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불러드 ‘변동성의 시대’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연준이 더 빠른 변화와 보다 잦은 충격에 대응해야만 하는 새로운 경제 체재가 이미 도래했을 수도 있다고 로이터 인터뷰에서 말했다. 팬데믹이 미국 경제를 강한 성장과 생산성 향상의 변동성 시대로 이끌었지만 동시에 더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현재 1000만 명에 육박하는 실업자 중 많은 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노동시장으로 되돌아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미국인들은 일을 하기 원한다”고 블로그 게시물에서 주장했다. 고용주들이 채용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경제가 회복함에 따라 노동시장이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보우만연준이사는 최근 고무적인 채용 속도에도 불구하고 올해 6월 기준 약 680만개의 일자리가 작년 2월에 비해 적다며, 경제가 견고한 토대를 회복하려면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알리바바 실적 실망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분기 매출이 2057억 위안(318억 달러)로 2년여래 처음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수개월에 걸친 중국 당국의 인터넷 분야 규제가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클라우드에서 전자상거래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주요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가 둔화되었다. 특히 규제당국의 직격탄을 맞았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의 이익은 올 1-3월에 21억 달러로 줄었다. 한편 텐센트는 중국 관영 언론이 비디오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난하자 미성년자의 게임 시간을 제한하고 12세 미만의 게임내 구입을 금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텐센트 주가는 한때 11% 가까이 급락했고, NetEase 등 미국에 상장된 중국 게임주도 급락했다.

중국 투자 관심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기업공개(IPO)마저 차질이 생겼지만 홍콩과 중국에 대한 글로벌 은행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중국 당국의 전면적 단속과 미-중간 갈등에도 해당 지역에 대한 집중과 투자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빌 윈터스 최고경영자(CEO)는 “스탠다드차타드의 비즈니스 기회 측면에서 구조적 또는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며, 홍콩이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로 가는 통로 역할을 지속하는 한 “기업 금융 및 자산 관리 분야에서 매우 상당한 기회”가 예상된다고 화요일 언론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말했다. 또한 “중국 자본시장에 참여하려면 홍콩이 있어야 한다”며, 중국 자본시장의 허브 역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과 HSBC Holdings, 크레디트스위스 등은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화권 지역의 비즈니스가 평상시와 같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테크분야에 이어 사교육 시장마저 강력 단속에 나서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리스크가 높아졌다며 중국 기업의 IPO를 사실상 중지시켰다.

브라질 100bp 인상 전망

올해 들어 이미 기준금리를 225bp나 올린 브라질 중앙은행이 이번주 정책회의에서 5.25%로 2003년래 최대폭인 100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중앙은행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값 기준 올해말 정책 금리를 7%로 내다봤다. 항공 요금에서 가전제품 수리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비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공급 차질과 통화 약세로 인해 수입물가를 중심으로 식품과 에너지가 브라질의 인플레이션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이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점차 높아지고 경제가 재개됨에 따라 작년 8월 1%에도 못미쳤던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지난 6월 2.3%로 가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전반적인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8.35%로 이미 중앙은행의 목표치의 두 배를 넘어섰다.

채권 숏스퀴즈 손실

헤지펀드 Alphadyne Asset Management가 글로벌 채권시장 숏스퀴즈에 15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120억 달러에 달하는 매크로 트레이딩 전략이 금리 상승 베팅 실패로 주력 펀드인 Alphadyne International Fund의 경우 약 10%를 잃었다. 매크로 헤지펀드들 중 공개된 손실 규모가 가장 크다. Alphadyne은 2006년 설립 이후 단 한 해도 손실을 보고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 실패는 특히 놀랍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매크로펀드들은 올 상반기에 평균 6.8% 상승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