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위험헤지 외면, 연준 물가 진전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이번주 목요일 발표될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비 3.1%로 2021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PCE 상승률 역시 3.5%로 추가 둔화가 전망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의 진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며 연준이 더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시장 베팅을를 뒷받침할 듯 보인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11월 2.7%로 2021년 7월래 최저치로 둔화가 기대된다. 한편 전일 추수감사절 휴장 후 현지시간 24일 단축 거래로 오후 1시에 폐장한 뉴욕증시는 미국 연중 최대 할인 행사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준 인하 기대와 연착륙 낙관론 속에 월가 공포지수인 VIX는 12.46으로 2020년 1월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일본 기시다 총리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한중일 3개국 외무장관은 북한 핵개발 문제를 논의하고 팬데믹과 정치적 긴장으로 2019년 이래 중단된 3개국 정상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는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농축산업을 대상으로 한 기후변화 로드맵으로 선진국에게 과도한 육류 소비를 줄이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위험헤지 외면

연준의 긴축이 마침내 마무리 되고 내년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일며 주식과 채권에 각각 60대 40의 비율로 투자하는 60/40 포트폴리오의 블룸버그 지수가 이달 들어 거의 7% 올라 2020년 이래 최고의 월간 성적이 기대된다. S&P 500 지수가 11월에 9% 가까이 급등하자 물가채나 약세 베팅 옵션 등 방어용 투자전략에 대한 수요가 거의 사라졌고 대신 정크채와 소형주가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EPFR Global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 펀드는 2022년 2월래 2주 기준 최대 규모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고, 주식 ETF는 11월 들어 430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JP모간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 Priya Misra는 “일단 여기서 금리 인상을 멈추고 강한 경제지표를 지켜보겠다는 연준의 의향 때문에 연착륙 낙관론이 자리잡고 있다”며, 그러나 “위험 헤지의 부족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안이함과 기도하며 살겠다는 생각을 반영한다”고 경고했다.

RBC Capital Markets의 파생상품 전략 책임자인 Amy Wu Silverman은 “위험 헤지에 대한 수요가 전혀 없다”며, 헤지 비용이 거의 저점 수준인데다 변동성 역시 계속 억눌려있다고 지적했다. RBC Capital Markets의 Lori Calvasina는 긍정적 심리와 회복탄력적 밸류에이션 덕분에 S&P 500 지수가 내년 사상 최고치인 5000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Bank of America의 Savita Subramanian 역시 기업들이 고금리 환경에 적응함에 따라 S&P 500 지수가 내년말 5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반면 State Street Global Markets의 Marija Veitmane는 경기침체 리스크와 특히 서비스쪽 인플레이션 압력이 우려스럽다며, 현재 시장의 공격적 정책 정상화 기대를 정당화하기 어려워 주식시장 랠리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Mizuho International도 연준이 경기 침체 때문에 금리를 인하한다면 시장의 흥분이 오래 갈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 기록 경신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현지시간 24일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액이 전년비 7.5% 증가한 9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자제품과 스마트워치, TV, 오디오 기기 등에 대한 수요가 매출 증가를 주도했으며, ‘선구매 후지불’ 방식이 추수감사절 이전 주간에 비해 72% 늘어났다. 작년의 경우 고인플레이션에 놀란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하고 소매업체들은 과잉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대폭 할인에 나선데 반해, 올해는 팬데믹 당시 모아둔 저축이 줄어들고 금리가 20년래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소비는 대체로 견조한 모습이다.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의 분석 역시 미국내 온라인 매출이 전년비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발과 스포츠용품, 건강 및 미용 제품이 가장 많이 팔렸고, 의류와 가정용품, 화장품의 할인폭이 가장 컸다. 11월 27일 ‘사이버 먼데이’까지 이어지는 대대적 쇼핑 시즌의 판매 실적은 기업들이 연말연휴 매출을 미리 가늠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초기 전망은 11월과 12월 실망스러운 결과가 예상되었다. 캐나다 소재 전자상거래 업체인 쇼퍼파이(Shopify)는 블랙 프라이데이 글로벌 매출이 22% 늘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이제 잠시 멈추고 금리인상 영향 지켜볼 수 있는 시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가 이제 잠시 멈추고 긴축정책의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많은 일을 해냈다”며, “우리가 사용한 탄약의 정도를 고려할 때 우리는 급여와 기업 이익, 재정, 지정학적 발전과 같은 우리 삶의 구성 요소와 (긴축) 탄약이 경제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하여 우리가 얼마나 오래 거기에 머물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올려야 할지 내려야 할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말했다. 라가르드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분명 우리는 승리를 선언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아마도 정체되는 모습이라며, 현재 성장 전망의 리스크가 하방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우려했다.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ECB 위원은 유로존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10월 2.9%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이 11월엔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ECB 위원들은 통계적 영향 때문에 곧 다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2025년 하반기에 가서야 물가안정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은 이르면 내년 4월 ECB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베팅 중이다.

하마스 인질 석방 3일째…바이든, 휴전 연장 지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더 많은 인질의 석방을 위해 4일에 걸친 이스라엘-하마스간 휴전이 더 연장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휴전으로 네살난 미국인 소녀 아비게일이 무사히 돌아오게 된 사실은 미국이 중재한 휴전이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이번 합의는 생명을 구하는 결과를 가져다준다. 절실히 필요한 구호품이 들어오고 인질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번 딜은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계속 연장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그것이 나의 목표이자 우리의 목표다. 즉 휴전이 내일 이후에도 지속되는 것이다”라고 현지시간 일요일 기자들에게 말했다.

바이든에 따르면 이번 합의에 따라 석방 인질 10명 당 전쟁을 하루 쉴 수 있고 가자지역으로의 인도주의적 지원도 제공된다. “이는 하루마다, 시간마다 접근하는 방식으로, 아무 것도 보장되지 않았으며 당연시 여겨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는 다른 모든 미국인들도 풀려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금요일부터 잠시 교전을 멈추고 각각 이스라엘인 인질 5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하마스는 휴전 첫날인 24일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외국인 11명을 풀어줬고, 이틀째엔 이스라엘인 13명과 외국인 4명을, 사흘째 역시 이스라엘인 13명과 외국인 4명을 석방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보복 공격에 모스크바 등지에서 드론 24대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중국, 그림자금융 거물 중즈그룹 조사 개시

중국 당국이 궁지에 몰린 그림자금융업계 거물인 중즈그룹(Zhongzhi Enterprise Group)의 자산관리사업에 대한 공식 조사를 최근 시작했다. 베이징 경찰은 위챗 계정에 올린 성명서에서 시에(Xie)모 씨 등 여러 명의 용의자에 대해 ‘형사적 강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온라인 등을 통해 피해 사례를 신고하거나 당국에 단서를 제공해 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이들의 구체적 혐의나 해당 강제 조치의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중즈그룹 창업자인 시에즈쿤(Xie Zhikun)은 2021년 사망했으나 그의 여러 친척들이 이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앞서 중즈그룹은 지난 2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364억 달러 상당의 자본이 잠식된 “심각한 부실” 상태라며, 유동성이 바닥났고 자산 처분을 통해 회수가능한 자금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형사적 강제 조치’란 용어는 사실상 파산 상태인 중국헝다그룹의 쉬자인 회장 사례에서도 적용되었으며, 중국 법에 따르면 소환이나 보석 석방, 주거지 감시, 구금, 체포 등이 가능하고 경찰이나 법원, 검찰이 집행할 수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