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코로나 천만명, 페북 보이콧

(블룸버그) — 존스홉킨스대 집계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고 사망자는 50만명에 육박하면서 팬데믹이 오히려 모멘텀을 얻는 분위기다. 미국의 경우 누적 확진자 수가 25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많은 주에서 커브가 확실히 꺾이기 전에 셧다운을 해제함에 따라 확산 억제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진단검사 확대로 인해 확진사례가 늘어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경제가 폭발적인 부활을 보일 것이라며 재선에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미국내 코로나19 감염 급증에 일부 주에서 경제재개를 중단함에 따라 뉴욕증시는 금요일 주요 주가지수가 2% 넘게 급락했다. S&P 500 지수는 2주래 저점으로 후퇴했고, 전일 볼커룰 완화에 환호했던 대형 은행주가 연준이 9월까지 은행의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막으면서 매도세에 시달렸다. Leuthold Group의 최고투자책임자인 Doug Ramsey는 미국 증시가 6월 8일 기록했던 피크에서 매우 쉽게 20% 가량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AT&T, 월마트,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 개별기업 회사채를 매입했다. 미국 석유 및 천연가스 회사 체사피크 에너지는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페이스북 광고 보이콧

페이스북이 인종 차별 등 혐오 발언과 오도된 정보를 방치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며 기업들의 광고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 주가가 금요일 8.3% 폭락하며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560억 달러 증발했고, CEO인 주커버그 역시 보유지분 가치가 72억 달러 줄었다. 버라이존과 허쉬 등이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고, 세계 최대 광고주 중 하나인 유니레버는 올해 페이스북 관련 지출을 올스톱했다. 코카콜라는 최소 30일 동안 모든 SNS에서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주커버그는 서둘러 광고와 컨텐츠 정책 보완에 나섰지만 비난을 잠재우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반명예훼손연맹(ADL)은 페이스북이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미온적 대응에 그쳤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경쟁사인 트위터와 스냅의 경우 지난달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되자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가 개시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경고 딱지를 붙였지만 페이스북은 그대로 두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스타벅스도 모든 SNS에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혀 보이콧 대열에 합류했다.

불안한 美소비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6월 78.1로 속보치 78.9에서 하향조정되며 월말 여러 주에서 코로나19 급증세에 따른 영향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설문 예상치 중앙값은 79.2였다. 경제 회복 기대를 반영하며 5월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펜데믹 이전 수준에 한참 못미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해당 설문조사를 담당했던 Richard Curtin은 “소비자들이 향후 전망을 보다 낙관적으로 기대할 때까지 지출은 앞으로 6~9개월 동안 완만하게 증가하고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4월 10% 넘게 무너졌던 미국 개인소비는 5월 들어 사상최대폭인 8.2% 급등한 반면 개인소득은 4.2% 감소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장기간의 불확실성과 불완전한 고용 회복으로 소비가 오랜동안 팬데믹 이전 수준 아래에 머무르면서 결국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모든 수치가 미국 경제의 V-자 회복을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다음달 의회에 추가 대책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채 1995년래 최고의 랠리

세계 최대 채권시장은 미국 경제가 팬데믹발 충격으로부터 느리게 분열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확신을 고수하는 분위기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64%로 3월말 수준과 별 차이가 없다. 1분기 125 bp가 빠진 후 매도세가 나올 때마다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고 몰려들면서 해당 금리의 상승을 막았다. 그 결과 미국채는 2020년 약 9% 올라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미국채 지수가 1995년 이후 최고의 상반기 성적을 향하고 있다. 채권 투자자들 사이의 어두운 전망은 증시에서의 견해와 대조를 이룬다. 주가는 이번 분기에 기업활동 재개 기대로 크게 반등했다가 지난주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감염 급증으로 다소 후퇴했다. 이에 따라 미국채는 경제 성장 급락 리스크에 대비한 안전자산 피난처를 계속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경제가 다시 무너질 경우 중앙은행 추가 부양책이 나올 수도 있다. 280 CapMarkets는 “일부 주에서 경제 재개를 멈추거나 되돌리는 경우가 이어질 경우 채권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그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주 나올 미국 6월 고용보고서는 2개월 연속 고용의 급반등이 예상된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5월 250만명에 이어 6월 300만명 증가가 기대된다. 그러나 실업률은 12.4%로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월 연준의장과 므누신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화요일 하원 위원회에 출석해 경기 진작 노력을 설명할 가능성이 있다.

신중한 ECB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부터의 경제 회복이 제한적이고 복잡할 수 있다며, 경제의 일부분이 영원히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팬데믹발 위기가 최악은 지난듯 보이지만 투자와 지출 확대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웹세미나에서 지적했다. 무역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운데다 생산성이 이전보다 약해질 수 있어 경기 회복은 “불완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개선의 초기 신호가 강하고 빠른 경기회복을 시사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Isabel Schnabel ECB 집행위원은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 안에 마이너스로 추락할 수 있다고 현지시간 토요일 경고했다.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ECB가 정크본드를 사들일 가능성은 배제하면서 신용평가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지 검토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국가보안법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이번 화요일 오전 표결할 계획이라고 Now TV News가 보도했다. 중국 최고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일요일부터 3일간 회의를 열어 분리독립, 국가전복, 테러,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의 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의 법안을 논의한다고 Radio Television Hong Kong가 전했다. 최고 형량으로 종신형까지 법제화할 전망이다. 한편 중국인민은행(PBOC)은 중소기업 대출을 장려하기 위해 새로운 통화정책 수단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위안화를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중국 5월 공업기업 총이익은 6.0% 증가해 이전치 -4.3%에서 큰 폭으로 회복했다. 작년 11월래 첫 반등으로,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셧다운에서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