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J&J 백신 중단, 美물가압력↑

(블룸버그) — 미국 보건당국이 혈전증 부작용 우려로 지금까지 680만회 이상 투여된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일시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백악관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며 현재의 접종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안심시켰고, 화이자는 생산을 늘려 미국에 5월 말까지 10%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J&J 백신마저 유사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글로벌 차원의 백신 접종은 더욱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J&J 소식에 장초반 주춤했으나 S&P 500 지수는 장후반 탄력을 받아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미국 3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경기 부양책을 둔화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 투심을 뒷받침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크루즈와 항공사 등 리오프닝 수혜주를 버리고 줌 비디오와 Peloton 등 재택근무 테마주로 몰렸다. 미국채 금리는 30년물 입찰 호조에 전구간에 걸쳐 하락했다. 국제유가(WTI)는 OPEC가 올해 석유 소비 전망치를 하루 19만 배럴 높이면서 3거래일 연속 올랐다. 한편 한국3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3.9%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미국 물가압력↑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휘발유 값 급등에 전월비 0.6%로 2012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 설문 예상치 중앙값은 0.5%였다. 근원 CPI 상승률은 집세와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반영해 전월비 0.3%로 7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비 기준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2.6%, 근원 CPI 상승률은 1.6%였다. 전년비 상승률은 낮은 기저효과로 다소 왜곡된 측면이 있다. 이번 지표는 경제가 재개되고 수요가 강해짐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싹트고 있다는 증거로 최근 불거진 인플레이션 논쟁에 불을 당길 수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와 이코노미스트들은 억눌린 수요의 분출과 수조 달러의 정부 지출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파월 연준의장을 포함해 연준 위원들은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의 판단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경기 회복이 초기 단계로 당장 정책 지원을 회수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올해 GDP 성장률이 5%~6%에 이를 전망이라며, 최근 코로나19 변이 위협과 미시간 등 일부 지역에서 감염이 급증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과 재정 부양책 등이 국가 경제를 띄울 것으로 내다봤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인터넷 판매나 세계적인 저가 상품 접근성 등 장기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 요인이 작동하고 있어 기대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압력이 예상되지만 스테그플레이션과는 거리가 멀다며, 정책에 있어서 최고 속도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랙록은 이번 CPI 보고서로 미국 경제가 강세 시기에 접어들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은 지나치지 않다는 견해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며, 연준이 이르면 6월 테이퍼링 계획을 알리고 연말이나 내년 초쯤 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의 낙관

글로벌 시장이 전환점에 이르러 가치주가 상당 기간 성장주를 능가할 수도 있다고 Marko Kolanovic JP모간 수석 글로벌 시장 스트래티지스트가 진단했다. 그는 가치주의 반등이 팬데믹으로부터의 회복, 변동성 하락, 재정 및 통화 정책 지원 등 다양한 요인이 시스템을 통해 작용하면서 당분간 지속될 수 있으며, 장기적 투자 추세가 리플레이션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현지시간 9일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이번 반등은 보다 오래 지속돠고 깊어 투자 스타일과 흐름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재정 부양책과 통화 정책마저 경제를 지지하고 있다. VIX도 조금씩 하락해 자금 흐름을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간은 연말 S&P 500 지수 목표를 4400포인트로 제시해 블룸버그 설문 중앙값 4100에 비해 상당히 강세적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BofA와 씨티그룹은 연말 3800으로 하락을 전망했다.

코인베이스 상장 기대

비트코인이 이번주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상장을 앞두고 6% 넘게 급등하며 6만3728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Riot Blockchain과 Marathon Digital Holdings 등 암호화폐 관련 종목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암호화폐에 대한 회의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기업들이 늘면서 강세론자들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코인베이스는 대표적 암호화폐 거래소로 4월 14일 나스닥에 직상장할 예정이며 몸값이 약 1000억 달러로 예상된다. Swissquote의 Ipek Ozkardeskaya는 코인베이스의 성공적 상장이 전통적 투자자들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고객들에게 암호화폐 투자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하고 최근엔 테슬라 자동차 구입시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아키고스 여진

아키고스 마진콜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본 글로벌 은행들이 보다 엄격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며 헤지펀드 업계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에 이어 노무라 홀딩스도 헤지펀드와 패밀리오피스와의 비즈니스에 있어서 파이낸싱 조건을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노무라는 증거금 레버리지를 낮추는 등 프라임 브로커리지 부문의 리스크 축소를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미증권거래위원회는 헤지펀드의 거래 공시 규정을 강화하고 리스크와 레버리지 관리 방법을 찾고 있다. 유럽의 경우 은행 규제 당국이 역내 대형 은행들에게 헤지펀드 익스포저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구했다. CS는 Discovery와 Iqiyi 등 아키고스 관련 종목을 대량 블록딜로 내놓았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화요일 종가 기준 약 21억 달러에 이른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