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코로나백신 기대, EU회복기금

미국 바이오기업인 모더나(Moderna)가 코로나19 백신 후보 1단계 임상시험에서 항체가 형성되는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고 밝히면서 경제 재개 기대를 더욱 부추기며 위험자산이 랠리를 펼쳤다. 뉴욕증시에서 모더나 주가는 한때 30% 넘게 뛰었고 S&P 500 지수는 3.2% 상승으로 마감해 3월 6일 이후 하락분을 회복했다. 파월 연준의장이 경기침체에 맞설 정책여력이 아직 남아있다고 강조하면서 투심을 뒷받침했다. 파월은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더불어 현지시간 화요일 오전 10시 상원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경제와 정책에 대해 발언한다.독일과 프랑스가 유럽연합(EU)의 경제회복을 돕기 위한 5000억 유로의 기금 조성을 제안하면서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가 20bp 가까이 급락해 분트와의 스프레드를 214bp 수준으로 좁혔다. 유로는 한때 1% 가량 급등했다.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독일 헌재의 이의 제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유럽 규제당국이 3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붕괴에 맞서 취했던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설에 시달리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서 백신이 개발되면 이를 “글로벌 공공재”로 만들겠다고 WHO 세계보건총회에서 약속했다. 그는 중국이 그동안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왔다고 강조하고, 코로나19 대응에 특히 개도국을 위해 2년간 20억 달러를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항셍지수는 알리바바 등 IT 대기업 편입을 위해 기준 개편을 발표했다. 다음은 시장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 수요 회복에 유가 급등

중국의 석유 수요가 코로나19로 전국적 봉쇄조치가 취해지기 이전의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에 국제유가(WTI)가 한때 13% 가량 급등해 배럴당 33달러 돌파를 시도하며 미국 셧다운 이전 수준을 되찾았다.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중국은 시민들이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대중교통보다는 자동차 이용을 선호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석유시장 수급이 타이트해지는 모습이다. 2월 봉쇄로 중국 수요가 약 20% 붕괴되었지만 공장 가동 재개 등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서 극적인 턴어라운드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요가 하루 1300만 배럴 정도로 2019년 5월 1340만 배럴과 2019년 12월 1370만 배럴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네비게이션 업체인 TomTom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내 여러 대도시에서 지난 2주간 러시아워 교통량이 크게 늘어 많은 경우 1년전 수준이거나 심지어 추월하기도 했다. 디젤 수요 역시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정부가 농민들에게 식량 안보를 위해 작물재배를 더욱 늘리도록 한데다 제조업쪽 소비 역시 회복하는 중이다. 이같은 조짐에 정유사들이 최근 가동률을 높이고 있으며, 재고가 줄면서 원유 구입도 최근 며칠 크게 늘었다.

화웨이의 반발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최근 미국의 제재 강화가 글로벌 테크산업에 “끔찍한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미-중간 긴장에 불을 당길 뿐만 아니라 결국 미국의 이익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미 상무부가 미국의 기술을 일부라도 활용하는 제3국 반도체 생산업체에게 화웨이 공급시 미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한 정책으로 자사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만 TSMC를 비롯한 반도체 제조업체는 예외를 인정받지 못할 경우 화웨이와 관계를 끊어야 한다. 사실상 화웨이가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를 만드는데 필요한 반도체칩의 공급이 차단되는 셈이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월요일 분절화된 산업 표준과 공급체인은 누구에게도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며, 분절화가 더 깊어진다면 전체 산업이 끔찍한 비용을 치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의 규제로 인한 예상되는 타격을 평가하고 있으며, 당장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화웨이 스마트폰 소비자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Richard Yu는 미국이 내세운 사이버 안보 우려는 표면적 핑계일 뿐이라며, 미국의 글로벌 기술 패권을 지키는데 진짜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SNS에 “왜 미국은 화웨이를 죽이고 싶어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링크로 올렸다. Joe Kelly 화웨이 대변인은 성명서에서 미국이 자국의 기술 우위를 레버리지로 사용해 다른 나라의 기업들을 짓밟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BOE 연내 마이너스금리 베팅

Haldane 영란은행(BOE)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발언한 후 투자자들이 BOE의 마이너스 정책 금리 도입 시기를 1년 후에서 연내로 앞당기고있다. 12월 회의를 겨냥한 오버나잇 IRS는 처음으로 0%선을 하회했고, 3개월 파운드 리보금리는 0.27700%로 1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BofA의 Robert Wood는 “제로 수준까지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하회하고 있고 경기회복이 불완전하고 향후 보다 긴축적인 재정정책이 예상되고 있어 BOE의 추가부양책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BofA는 8월에 BOE가 기준금리를 0%로 내리고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6월 750억 파운드 늘린 후 8월엔 최소 2000억 파운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 역시 BOE가 양적완화 한계에 직면해 마이너스 금리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BOE 금리 인하 기대에 올해말 브렉시트 무역협정 절벽 우려까지 겹치며 파운드는 2분기 들어 2.4% 가량 하락했다.

파월의 약속

파월은 상원은행위원회 출석에 앞서 사전배포한 모두 발언에서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정책수단을 동원할 생각”이라며 경제가 최근의 사태를 견뎌내고 최대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향해 궤도에 오를 때까지 기준금리를 제로 부근에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같은 이벤트를 위한 모두 발언에서 경제여건이 3분기와 4분기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2분기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많은 실업자가 일시해고된 상태로 조만간 다시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의 재건 능력은 신뢰에 달려 있다며 미국 경제활동 재개에 신중한 태도를 촉구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 소속 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실업률이 내년까지 높은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정부의 보다 선별화된 추가 지원이 없다면 미국의 실업률이 상당기간 두자리수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5000억 달러 규모의 주/지방정부 대출지원 프로그램은 아직 본격적으로 가동도 하기 전에 이미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이를 담당한 연준인사가 지적했다.

오크트리의 경고

오크트리캐피탈의 하워드 막스 공동회장은 연준이 회사채 가격을 성공적으로 지탱해왔지만 이같은 지원은 일시적일 뿐이며 중앙은행이 뒤로 물러서는 순간 크레딧마켓에 폭풍이 불어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연준이 이를 영원히 계속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시장 사람들을 주식과 채권이 연준이 주도하지 않았다면 팔리지 않았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연준이 물러서면 우리 모두가 매수자로 나서야 하는데 이같은 가격 수준에서는 그럴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책입안자들에게 딜레마를 안겨준다. 대공황이래 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하자 정책당국은 전례없는 수단으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마저 지원에 나섰다. 막스 회장은 경기회복이 느리게 진행되고 때로는 멈출 수도 있다며, 향후 기업의 현금이 마르기 시작하면 상당한 디폴트와 도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과 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몸집이 크고 레버리지가 높은 기업과 투자기구들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미 고급 백화점인 니만 마커스에 이어 중저가 백화점인 JC페니도 파산 절차를 신청했다. 한편 블랭크페인 전 골드만삭스 CEO는 부양책이 영원할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된다고 해도 경제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