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백신 개발 기대, 홍콩 충돌

(블룸버그) —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1차 임상시험 결과 안전성과 항체 형성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연말까지 1억개, 내년말까지 12억개 이상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화이자는 예상했다. 여기에 미국 제조업지표가 예상을 상회하며 뉴욕 증시에 상승 탄력을 보탰지만,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주가 일일 신규확진 기록을 경신하고 휴스턴의 집중치료실 수용 능력이 부족해졌다는 소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약 1% 올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S&P 500 지수 역시 0.5% 올랐지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 하락했다. 페덱스는 실적 서프라이즈에 주가가 12% 가량 급등했다. 뉴욕시는 당초 6일로 예정했던 식당 실내영업 재개를 연기했고,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LA등 19개 카운티에서 식당과 영화관 등 실내영업 셧다운을 지시했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에 맞서 미국은 중국 신장지역의 인권 탄압과 관련해 중국 관리들을 제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미 하원은 홍콩 민주주의 시위자들을 단속하는데 연루된 중국 관료들과 거래를 하는 은행들을 대상으로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영국과 독일 등 다른 서방세계 국가들도 비판에 가세하고 있어 중국과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는 코로나 재확산과 대외신인도·금융·통상 등 전방위적 리스크 등이 불거지지 않도록 최대한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일본 정부에게는 수출규제 철회·해결을 위해 성의있는 자세로 진전된 입장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한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비 0.0%로 시장 예상과 달리 마이너스 물가 연속행진은 면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중국 vs 서방세계 충돌

홍콩 국가보안법이 발효된 가운데 홍콩에서 시위가 벌어져 약 370명이 체포되고 10명은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존슨 영국 총리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이 홍콩의 자치권을 보호하기로 했던 1984년 중·영 공동성명을 위배한다며, 약 300만명의 홍콩 시민에게 영국으로의 이민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로스 미 상무장관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이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홍콩의 금융 허브 매력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자유로웠던 홍콩이 이제 “공산당 치하의 도시”가 되었다고 한탄하는 한편 중국 신장 지역에 공급체인을 운영하는 기업에게 사업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지방정부가 특별지방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소규모 은행의 전환사채를 사들일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국영 중앙인민방송(China National Radio)이 리커창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회의를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조치는 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지원하고, 이들 은행의 중소기업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미국 고용과 제조업 회복

미국 ADP 취업자수가 경제 재개에 6월 237만명 증가했지만 290만명을 예상했던 시장 기대에는 못미쳤다. 5월 수치가 276만명 감소에서 307만명 증가로 크게 조정된 영향이다. ADP Research Institute의 Ahu Yildirmaz는 “경제가 서서히 회복함에 따라 실업충격이 가장 컸던 산업에서 상당한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실제로 6월 증가한 일자리 중 70%가 레저와 서비스, 무역, 건설 분야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통화와 재정 부양책이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증가에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고용시장이 팬데믹발 침체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블룸버그 설문조사 결과 한국시간으로 2일 밤 나올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307만명 증가가 예상된다. 실업률은 12.5%로 4월 피크였던 14.7%에서 두달 연속 하락이 예상된다. 한편 미국 6월 ISM 제조업지수는 52.6으로 예상치 49.8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월비 9.5포인트나 올라 1980년 8월래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하며 1년여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점프했다. 기준선인 50을 상회해 제조업이 확장세임을 시사했다.

FOMC 의사록

연준 위원들은 간밤 공개된 6월 9-10일 FOMC 회의 의사록에서 아직 일드커브 통제(YCT)를 실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대신 향후 금리와 자산 매입의 경로에 대해 좀더 많은 가이던스를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많은 참석자들은 포워드 가이던스가 그 자체로 신뢰할 수 있는 한 YCT 정책의 도입으로 포워드 가이던스를 강화해야할 필요가 있는지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고 의사록은 설명했다. 또한 경제가 당분간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여러 참석자들이 의견을 같이 했으며, 연준이 향후 회의에서 정책 전망을 보다 분명히 소통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많은 연준 인사들이 향후 정책 움직임을 인플레이션에 연계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경제에 대해선 소비지출이 올 하반기에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FOMC 회의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연준 위원들은 경제 전망의 이례적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이같은 리스크를 미리 인지했다고 진단했다.

EU 구제패키지 합의 난항

메르켈 독일총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코로나19 긴급 복구 펀드와 EU의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해 여전히 이견이 크다고 밝혔다. 오는 7월 17일 예정된 EU 정상회담에서 7500억 유로 규모의 구제 패키지를 통과시키기 위해 EU는 회원국들 간에 컨센서스를 구축하려 애쓰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팬데믹발 경제 피해가 가장 큰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유로존 공동 채권 발행 등을 포함한 급진적인 EU 전역의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이 6개월간 EU 의장국을 맡은 후 메르켈이 직면한 첫 리더십 도전인 셈이다. 영국의 EU 탈퇴로 재정적 공백이 생기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메르켈은 또한 EU에게 브렉시트 협상 결렬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의 진전이 제한적이라면서 “브렉시트 협정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핌코의 전략

핌코의 멀티에셋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채권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초저금리 환경에서 그 효과가 무뎌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미국채와 호주 국채의 경우 금리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어 여전히 최고의 베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엔화와 스위스프랑은 물론 에이전시 MBS와 우량등급 회사채 등 정책 지원을 받는 자산군에 투자를 추천했다. 또한 주식과 채권 보유간의 마이너스 상관관계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은 단기적으로 얌전하겠지만 국채 발행 급증에 장기적으로 압력이 높아질 수 있어,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에 대비한 헤지수단으로 금과 물가채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향후 글로벌 경제활동은 서서히 회복하겠지만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보았다. 세계 경제는 앞으로 1-2년에 걸쳐 저조한 성장이 예상되며, 불확실한 전망에 크레딧과 주식 모두 적정 밸류에이션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히 최악을 피했다고 해서 기업 이익 성장과 활발한 경제활동의 환경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달러는 중립, 엔은 비중확대, EM 통화는 신중 의견을 제시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