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정부 셧다운 우려, 중동평화안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임시예산안 처리가 불발되어 미국 정부 기능이 멈춰설 수 있다는 우려에 오름폭을 다소 내줬다. 바클레이즈는 “10월 1일 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셧다운 기간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최소 5일 이상 지속될 것이며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 노동통계국은 연방정부가 폐쇄될 경우 이번주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연기하고 모든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다만 밀러 타박은 “과거에도 경제나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만큼 투자자들이 이제는 무관심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평화안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동의했다며 중동 평화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하마스가 이를 거부할 경우 이스라엘의 하마스 파괴를 “전폭 지원하겠다”고 경고했다. 해당 소식에 달러-이스라엘 셰켈 환율은 거의 2% 급락했다. 양측 합의시 분쟁을 즉각 종식하고, 가자지구 통치는 트럼프가 의장을 맡는 소위 “평화이사회(Board of Peace)”의 감독을 받는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정부 셧다운 우려 속 달러-원 하락

간밤 달러-원 환율(REGN)은 미국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 확대에 따른 달러 약세 등으로 전 거래일 대비 약 10원 내린 1400원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달러가 9월 저점에서 반등했으나 이는 다시 달러 강세로 돌아가는 흐름이라기보다 숏 스퀴즈에 가까웠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21주 이동평균선 앞에서 다시 무너져 보다 광범위한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탄탄한 미국 경제지표와 다소 매파 성향의 연준 입장 등에 최근 달러가 올랐지만, 중기적 관점에서 달러 약세론자들은 오히려 이번 달러 반등을 달러 숏 재진입의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 1년물 유로-달러 리스크 리버설도 역사적 고점을 유지하며 달러에 대한 구조적 약세 전망에 대한 시장의 확신을 보여준다. DTCC 데이터가 보여주는 포지션 역시 여전히 달러에 불리하다.

윌리엄스 ‘인플레이션 위험 낮아져’…무살렘 ‘신중해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일종의 리스크간 리밸런싱이 일어나 과거에는 물가가 가장 큰 위험이었지만 지금은 고용과 물가 모두 위험이 서로 더 가까워졌다”며 “따라서 금리를 조금 내려 긴축 강도를 일부 완화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관세 효과가 작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도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를 웃돌고 있기 때문에 정책 입안자들은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 기조가 약간 제약적인 정도와 중립 금리 사이 어딘가에 있다며,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억제하는 방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 글로벌 증시 ‘비중확대’…경기 침체 위험 낮아

탄력적인 미국 경제, 지지적인 밸류에이션, 연준의 비둘기파적 정책 기조 전환 등에 힘입어 글로벌 주식 시장은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골드만삭스의 Christian Mueller-Glissmann 등이 내다봤다. 골드만은 향후 3개월 동안의 증시 전망을 ‘비중 확대’로 상향하며, 경기확장 후반부에 나타나는 성장 둔화 시기에는 강력한 정책 지원 속에 일반적으로 주식이 좋은 성적을 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양호한 기업 실적 성장, 경기 침체 없이 이뤄지는 연준의 완화 정책, 글로벌 재정 정책 완화가 주가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며 “경기 침체 위험이 고정된 상황에서 연말까지는 저점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크레딧에 대해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주식 밸류에이션이 현 수준을 초과할 수 있으나, 이는 크레딧물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美 금 보유액, 시가 1조 달러 돌파…장부가의 90배

금 가격이 온스당 38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 재무부의 금 보유액이 시가 기준 1조 달러를 넘어섰다. 1973년 의회가 정한 온스당 42.22달러를 기준으로 장부가는 약 110억 달러 정도다. 올해 초 “미국 대차대조표의 자산 측면을 화폐화”하고 국부펀드를 조성하겠다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발언이 전해지며 정부가 금 보유량을 시가로 재평가해 수천억 달러의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추측이 일었으나, 베센트는 이를 일축했다.

미국은 정부가 직접 금을 보유하며, 연준은 재무부가 보유한 금에 상응하는 금 증서를 보유하고 달러를 정부에 빌려준다. 금 보유고를 현 시세로 재평가할 경우 약 9900억 달러가 재무부 회계에 반영될 수 있다. 이는 작년 10월부터 올 8월까지 발생한 1조 9730억 달러의 예산 적자를 절반 정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금 보유고의 회계 처리 방식 변경이 매혹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자칫 유동성을 증대시키고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과정을 연장시킬 위험이 있다.

화웨이, 주력 AI 칩 내년 생산 두배 늘린다

화웨이가 최첨단 인공지능(AI) 칩 생산을 급격히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미국의 엔비디아가 미-중간 갈등에 시달리는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화웨이는 내년에 주력 제품인 910C 어센드 칩을 올해의 약 두 배에 달하는 60만 개 정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대중 제재로 인해 올해 대부분 기간 동안 해당 제품 출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들에 따르면 선전에 본사를 둔 화웨이는 2026년 어센드 제품군의 생산량을 최대 160만 다이(Die)까지 늘릴 예정이다. 화웨이가 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외국산 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 경제에 기술적 돌파구가 될 것이다. 이는 화웨이와 주요 협력사인 SMIC가 AI뿐만 아니라 중국의 자립 목표를 가로막아온 병목 현상 일부를 해소할 방법을 찾았음을 시사한다. 화웨이는 이례적으로 지난 9월 엔비디아의 우위를 무너뜨리기 위한 3개년 로드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본 기사의 편집책임자: 서은경,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