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군사적 충돌 위험이 고조되는 듯 했으나 미국이 이란과의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확전 가능성을 축소하자 뉴욕증시는 반등해 신고점을 경신했다. 배럴당 115달러대로 치솟았던 브렌트유는 간밤 한때 4% 넘게 밀려 110달러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JP모간은 보다 장기적인 시계에서 주가 하락시 매수 기회를 잡아 투자 비중을 늘리라고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란 전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관련 갈등을 축소하려 애썼다. 미국 경제지표를 보면 3월 구인건수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고용이 반등하며 노동시장 안정화 신호를 뒷받침했다. 4월 ISM 서비스 지수는 5개월래 가장 낮은 53.6으로 후퇴한 반면, 투입 비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NDF 달러-원 1460원대…엔화는 다시 약세
호르무즈 해협 관련 뉴스 헤드라인을 따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은 한때 1478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1460원대 후반으로 진정됐다. 그러나 머리엘 시버트는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최근 재고가 감소함에 따라 버퍼 효과가 줄고 있다”며 “지속적인 재고 감소와 공급 차질이 겹치면 유가 상승세가 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화와 다소 높은 상관 관계를 보이는 엔화는 다시 약세 방향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옵션 트레이더들은 6월 말까지 달러-엔 환율이 160엔 수준으로 오를 확률을 약 52%로 보고 있다. 일본은 11월까지 두 차례 개입을 추가로 실시하더라도 자유변동환율제 지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개입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호르무즈 충돌에도 미국 ‘이란과 휴전 유지’
트럼프 대통령이 ‘프로젝트 프리덤’을 강행하면서 월요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하고 아랍에미리트(UAE)에 미사일을 쏘는 등 긴장이 고조되었으나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약 한 달 전 시작된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확인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한국 화물선에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한국에 미군 작전 동참을 촉구했다.
이란은 미국의 작전을 ‘프로젝트 데드록(Project Deadlock)’이라 부르며 휴전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파키스탄의 중재로 진행 중인 협상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사태는 정치적 위기에 군사적 해법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미국과 UAE 모두 상황 악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英30년물 금리 1998년래 최고…호주 금리인상
영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선거 불확실성과 에너지 가격 급등 속에 약 2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30년물 금리는 장중 최대 13bp 올라 5.78%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채권 시장을 억누르는 가운데 영국은 정치 불안과 경제 부진, 재정 악화마저 겹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운 듯 보인다.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전쟁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한 반면 호주중앙은행(RBA)은 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8대 1 표결로 기준금리를 기존 4.10%에서 4.35%로 25bp 인상했다. 세 차례 연속 인상으로, 지난해 단행했던 완화 정책을 사실상 모두 되돌린 셈이다. RBA는 이제 당분간 정책 효과를 점검하며 향후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앤트로픽, 금융 업무용 AI 에이전트 공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금융 서비스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공개하며 월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앤트로픽은 고객 프레젠테이션 자료 작성, 재무제표 검토, 규제 준수 확인 등 다양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10종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해당 도구는 은행, 보험, 자산운용, 핀테크 등 금융 전반의 전문 인력을 겨냥했다.
이에 금융 데이터·분석 업체인 팩트셋과 모닝스타 주가는 급락했다. 앤트로픽은 “금융 분야의 AI 활용은 코딩 분야에 비해 몇 달 뒤처져 있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기능에는 클로드 AI가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등 외부 소프트웨어와 연동하고, 던앤브래드스트리트, 무디스 등 금융 데이터 업체와의 데이터 통합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알파벳, AI 투자 위해 글로벌 채권발행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약 17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섰다. 사상 최대 규모인 90억 유로 규모의 유로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한편, 캐나다달러 표시 채권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총 17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파운드화와 스위스프랑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등 알파벳은 다양한 통화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같은 전략은 달러 채권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AI 관련 투자 수요를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대부분 AI 관련 설비 투자에 최대 1900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어서 대규모 자금 수요가 예상된다.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