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선거 랠리, 흥국생명 상환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미국 중간선거와 소비자물가지표를 앞두고 2거래일 째 랠리를 펼쳤다.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 플랫폼스는 대규모 감원 소식에 주가가 6% 넘게 뛰었다. 모간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기업들이 비용을 공격적으로 줄이고 해고가 본격화되면 강세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수요 부진과 코로나19로 인한 중국내 생산 차질 등으로 아이폰 14 생산량이 올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최소 300만 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플 주가는 한때 2% 가까이 후퇴했지만 장막판 매수세가 살아났다. 테슬라는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에 연일 급락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권했다.

달러(BBDXY)는 2거래일 기준 2020년 3월래 최대폭인 2.1% 가량 후퇴해 달러 피크 논쟁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TD증권은 달러의 금리인상 민감도가 감소해 달러 상승 압력이 약해지기 시작했을 수도 있다고 진단한 반면, CBA는 연준의 최종금리가 더 높아져 다른 주요 교역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달러 강세에 대한 긴장을 풀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9월 경상수지 흑자는 16.1억 달러로, 전년동월 105.1억 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 중간선거 랠리 

모간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투자자들에게 이번 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식에 대해 강세적 견해를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이 적어도 하원이나 상원 중 하나는 장악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해 약세장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화당이 확실히 승리할 경우 재정지출이 동결되고 역사적 수준의 재정적자가 줄어들 확률이 크게 높아져 미국채 10년물 금리를 끌어내려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주엔 중간선거는 물론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발표될 예정이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금리 변동성이 보다 후퇴할 수 있어 주식에 대해 전술적 강세 스탠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간 역시 채권 금리의 피크 가능성, 매우 침울한 심리와 포지셔닝, 계절적 요인 등이 주식시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CPI 지표가 여전히 높지만 이미 디스플레이션 단계가 시작되었다며, 경기침체로 기업 실적이 약해지더라도 과거 경기하강 때보다는 잘 버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수십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中리오프닝 희망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했지만 트레이더들은 결국 리오프닝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중국 주식에 대한 저가 매수를 이어갔다. 항셍 중국기업 지수는 지난주 9% 상승으로 2015년 이래 최고의 주간 성적을 거둔데 이어 월요일에도 2.8% 올랐다. 항셍 테크 지수는 4% 넘게 점프했다. 한편 금요일 2% 가까이 빠졌던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은 월요일 0.6% 가량 올랐다. 지난 주말 중국 보건 당국은 현재의 ‘제로 코로나’ 기조를 “확고히” 준수할 방침이라며 방역조치 완화 루머를 부인했다. 그러나 동시에 일부 도시의 과도한 팬데믹 통제를 지적함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보다 큰 그림에서 정책 피봇이 도래할 것이란 희망을 완전히 버리진 않았다. Invesco의 David Chao는 “중국 주식에 대한 심리가 워낙 가라앉아 있어 어떤 잠재적 재료만 나와도 주가가 뛰어오를 수 있다”며, “억눌린 대기 자금이 이번 랠리를 쫓고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전면 재개방시 주가가 20% 급등할 것이라며, 시장은 실제 리오프닝에 앞서 약 한달 전부터 거래를 시작해 긍정적 모멘텀이 2-3개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흥국생명 상환, 영구채 불안 해소될까?

흥국생명은 2017년 11월 발행한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최근 조기상환 연기에 따른 금융 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결정으로, 태광그룹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가파른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으로 부득이 해외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 행사를 연기했다면서, “현재 당사의 수익성 및 자금유동성, 재무건전성 등은 양호한 상황이며, 향후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통해 자본안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사의 기존 결정으로 인해 야기된 금융시장의 혼란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도 시장 안정과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과는 4000억 원 가량 RP를 매입하되 수수료를 조금 높게 계산하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으며, 나머지 1000억 원은 보험사들의 대출로 조달된다. DB생명 역시 이달 13일로 예정된 3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내년 5월로 연기했지만 자체 자금으로 정해진 일정대로 상환할 예정이라고 서울경제는 전했다. 흥국생명의 콜옵션 연기가 한국물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 추락으로 불거지자 금융당국이 서둘러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 금융사들이 발행한 영구채 가격이 급락하자 “전술적 트레이딩 기회”가 찾아왔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금융회사들이 발행한 영구채 중 43억 달러 가량이 올해 말까지 조기상환이 예정되어 있다.

연준 완화 시기

모간스탠리는 연준이 내년 12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뒤 2024년엔 대차대조표 몸집 줄이기를 중단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연준이 100bp 이상 큰 폭의 금리 인하를 고려한다면” 이른바 양적긴축(QT)이 조기에 끝날 수도 있으며, 마찬가지로 시장이 2020년 3월이나 최근 길트채 시장 혼란과 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한시적으로라도 QT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지난주 계획대로 미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보유분을 계속 축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1년에 약 1.1조 달러 정도의 속도다. 6월에 시작된 양적긴축은 9월에 확대되어 현재 매달 대차대조표에서 미국채 600억 달러와 MBS 최대 350억 달러가 빠져나가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크게 줄이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2019년 9월처럼 레포 시장 스퀴즈는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명목 임금상승 둔화를 주목하며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안에 하강국면에 진입할 확률을 35%로 월가 컨센서스 60%보다 훨씬 낮게 봤다.

ECB 긴축 지속

유럽중앙은행(ECB)의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로 정책위원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시작할 때까지 ECB가 속도를 줄이더라도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피크에 도달하지 않는 한 우리는 금리에 대해 멈춰선 안된다”고 아이리쉬타임즈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올 겨울을 지나며 에너지 가격 약세에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수치가 꺾인다 하더라도 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내년 상반기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최종금리를 예측하기엔 너무 이르지만 이제 중립금리와는 멀지 않아 인상 속도를 보다 유연하고 어쩌면 느리게 조절할 여유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