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지표 서프라이즈, 금리급등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미국 경제지표가 또 서프라이즈를 나타내 견조한 성장과 고용을 확인시켜 줌에 따라 채권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 2차례 올릴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확률보다 더욱 높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스왑시장은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가 9월까지 25bp 인상된 뒤 연말까지 두번째 25bp 인상 가능성을 50% 정도로 가격에 반영했다. 이에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한때 18bp 넘게 치솟았다. 뉴욕증시에선 월가 은행들이 연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며 배당금 기대에 랠리를 펼친 반면 기술주는 부진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올 하반기에 인플레이션 수치가 개선될 전망이라며,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2% 부근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경제지표 서프라이즈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2%로 상향 조정됐다. 잠정치 1.3%, 시장 예상치 1.4%를 크게 넘어선 수치로, 수출과 소비지출 확대 덕분이다. 미국 경제의 성장 엔진인 가계소비는 4.2% 증가로 거의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연준이 눈여겨보는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근원 물가지수 상승률은 1분기에 4.9%로 소폭 하향조정됐다. 한편 6월 24일 마감 주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23만9000명으로 2만6000명 줄어 2021년 10월래 최대폭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는 26만5000명이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노동시장 약화가 아직 전국적으로 고르게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스틱은 동결…파월은 인상 시급하다고 느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자신은 동결을 선호하지만 제롬 파웰 연준의장 등 일부 동료들은 금리 인상이 보다 시급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지시간 목요일 더블린에서 “우리의 정책이 작동하도록 기다려야 할 시간”이라며, “나는 파월 의장을 포함해 다른 사람들만큼 시급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 것은 긴축에 따른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한 금리가 이상적 수준에 가까이 갈수록 오버슈팅이 되지 않게 더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월은 앞서 마드리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2% 목표로 끌어내리기 위해 올해 최소 2번의 금리인상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연속 긴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위안화 경계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7개월래 최저치로 후퇴함에 따라 중국 규제 당국이 통화 거래 및 국경 간 자본 흐름에 대한 설문조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중국인민은행(PBOC)과 중국외환국(SAFE)은 수출입업체 및 은행들에게 자금 흐름과 헤지 수요에 대해 문의하는 한편 위안화와 시장 심리에 대한 견해를 구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SAFE 역시 환율 안정을 위한 제안을 며칠 안에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시장 설문조사 횟수가 최근 두달 사이에 크게 늘어난 가운데 그 이유가 위안화 절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 탓인지 아니면 중앙정부의 정책 리서치 확대 지시 때문인지 확실치 않다.

SAFE는 블룸버그 질의에 “우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외환시장 기대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답했다. 거래 활동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고 은행과 기업을 포함한 주요 시장 참여자들이 환율의 양방향 움직임에 점진적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avekal Dragonomics는 “현재 위안화에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다”라며, “2분기 경제성장 부진 속에 심리마저 가라앉았다”고 진단했다.

중국 대외관계법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수요일 통과시킨 국가안보와 개발을 위한 대외관계법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공격적 외교정책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미국 주도의 첨단기술 수출 통제처럼 갈수록 험난해지는 지정학적 장애물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서방의 대(對)중국 제재에 대한 기존의 보복 조치를 법제화해 정당성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진핑이 주창한 국제 안보 이니셔티브와 국제 문명 이니셔티브 역시 대외관계법에 명시되었다.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해당 법이 “외교 문제에 대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중앙화되고 단합된 지도력을 강화하기 위한 주요 조치”라고 설명했다. 덴버대학의 Suisheng Zhao 교수는 이번 법이 새로운 내용이라기 보다는 시진핑의 외교정책 선언문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2월 미국 영공을 침입한 중국 풍선에 미국산 정찰용 장비가 탑재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골드만, M&A 1인자 JP모간에 뺏겨  

골드만삭스그룹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최고의 인수합병(M&A) 자문사라는 타이틀을 잃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JP모간체이스가 M&A 자문 분야에서 딜 총액 2840억 달러를 거두며 시장 점유율 22.5%로 1위를 차지했다. 골드만은 2370억 달러로 점유율 18.8%에 그치며 2위로 밀려났다. 골드만이 반기 성적 기준 2위를 차지한 것은 2018년 상반기가 마지막이다. 올해 전 세계 딜 규모는 1.3조 달러로 42% 감소해 지난 10년에 걸쳐 최악의 시기가 예상된다. 딜메이킹 호황에 2020년과 2021년 채용을 급격히 늘렸던 월가 투자은행들은 이제 수수료 급감에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 중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가 딜 부진 속에 직원 수를 줄이면서 전 세계 지역에 걸쳐 매니징 디렉터(MD)들을 해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투자은행(IB) 부문을 포함해 약 125명의 MD들이 이번에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런던시티대학교 비즈니스스쿨의 Valeriya Vitkova는 메가톤급 딜이 줄어 리그테이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발표된 M&A딜의 종류에서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다”며, “앞으로 이같은 부진이 지속될지 단지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지 지켜보는게 흥미롭고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