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디스인플레이션, 中부동산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가 디스인플레이션 추이를 뒷받침하면서 뉴욕증시는 급반등을 시도했지만, 연준이 9월엔 금리 인상을 쉬어갈 수는 있어도 인플레이션의 재점화를 막기 위해 아직 인하로 돌아서긴 어렵다는 투자자들의 판단 속에 S&P 500 지수는 결국 0.03%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230억 달러 규모의 입찰이 부진한 수요 신호를 보이자 장중 한때 9bp 넘게 점프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중국의 성장 둔화 및 인구노령화 문제가 세계 2위인 중국 경제를 “째깍거리는 시한폭탄”으로 만들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지시간 목요일 한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중국이 높은 실업률 등 문제가 있다며 “나쁜 사람들이 문제가 있으면 나쁜 일을 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과 싸울 생각이 없지만 중국의 행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디스인플레이션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0.2%에 머무르면서 연준이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길들일 수 있다는 기대를 부추겼다. 이는 두달 연속 기준 2년여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전년비로는 4.7%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기저 인플레이션은 작년 9월 6.6%에서 정점을 찍은 후 거의 매달 하락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전년비 3.2%로 기저효과로 인해 이전치보다 높아졌지만 시장 예상치 3.3%을 소폭 밑돌았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22년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물가 압력이 점차 진정되는 모습이다. 이번 CPI 지표는 연준이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건너뛸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율화 기준 두달 연속 연준의 2% 물가 목표에 부합한 모습을 보였다며, 디스인플레이션 추이가 지속됨에 따라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 강세론자들 베팅

채권 강세론자들은 미국의 7월 인플레이션 수치에 안도하며 수십년래 가장 공격적인 연준의 긴축 행진이 지난 달에 끝났을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강화했다. 스왑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3분의 1 정도로 낮췄고, 장기물 계약의 경우 내년 금리 인하 베팅을 높였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미국채 금리는 장중 저점을 낮췄고, 연준 정책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의 경우 한때 8bp 넘게 후퇴했다.

JP모간자산운용의 David Kelly는 “이번 수치가 향후 디스인플레이션을 약속했다”며, 채권에 대해 롱듀레이션을 가져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최근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을 위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트레이더들은 올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베팅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 CreditSights의 Zachary Griffiths는 CPI 보고서가 “재화 디스인플레이션의 견조한 신호”를 보여줬다며 이는 환영할만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진단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7월 지표가 완만한 물가상승세를 확인시켜줬지만 미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데 있어서 해야할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올해 FOMC 금리 결정 투표권이 없는 데일리는 Yahoo! Finance 인터뷰에서 소비자물가(CPI) 지표가 “대체로 예상대로 나왔고 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승리를 선언하기엔 아직 해야할 일이 더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다시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연준의 정책을 결정하는데 있어 추가 정보와 지표에 의존하고 있다며, “나는 그동안의 금리 인상을 매우 지지했으며, 섣불리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을 예단하지 않는데 매우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또한 노동시장의 복잡성을 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그동안 너무 높았던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최근 연준이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이를 2% 목표로 되돌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中부동산 대책회의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 및 금융기관들과 금요일 오전 화상회의를 개최해 부동산 시장이 당면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CSRC의 회사채 담당 부서가 주관한 것으로, 부동산 위기가 악화되면서 중국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때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로 최근 달러채 이자 상환에 실패해 디폴트 우려가 제기된 벽계원(Country Garden Holdings)의 경우 이번 회의의 초청 명단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무디스는 벽계원의 유동성과 리파이낸싱 리스크가 높아졌다며 신용등급을 B1에서 Caa1로 한번에 세 단계나 강등했다. 상당 규모의 리파이낸싱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자금조달 접근성이 원활하지 못한데다 유동성마저 악화되었다고 지적했다. 벽계원은 올 상반기에 최대 550억 위안(76억 달러)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사모신용펀드의 출자전환

지난 10년간 이어진 이지머니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그동안 덩치를 키운 사모신용펀드들의 출자전환도 늘고 있다. 금리가 치솟고 비즈니스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Arcmont자산운용과 Ardian SAS, Pemberton자산운용 등 유럽계 기관들의 직접대출부서는 대출해 준 기업의 핵심 자산을 지분으로 바꾸고 있다. 지난 몇달 사이에 Arcmont는 독일 칵테일 체인점인 Sausalitos를 인수하는 절차를 시작했고, Pemberton는 영국의 즉석식품업체인 Oscar Mayer의 주인이 되었다. Ardian은 독일 요양원 운영업체인 Emvia를 인수 중에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