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미-중 기술전쟁, 유가랠리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투자자들은 이번주 나올 FOMC 의사록과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연준의 향후 정책 경로와 노동시장 완화 조짐을 가늠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현재로선 미국 경제가 성장을 지속하는 모습이지만 올해 늦게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Now 지수에 따르면 2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주 2.17%에서 1.94%로 낮아졌다.

미국 금융시장이 4일 독립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에선 부동산 관련주가 랠리를 펼쳤다. 중국의 반도체 재료 금속 수출통제 방침에 윈난 린창 신위안 게르마늄의 주가는 일일상한선인 10%까지 치솟았다. 테슬라는 6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총 9만3680대를 출하해 전월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중국은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에게 레포시장 개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는 양날의 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며칠 앞두고 중국 정부가 반도체와 전기 자동차, 통신 장비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갈륨과 게르마늄 등 주요 금속의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발전을 방해할 위험이 있는 서방세계의 첨단기술 수출 통제를 해제하도록 백악관을 압박하기 위한 레버리지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번 결정은 미국과 일본, 유럽이 중국의 첨단 기술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해 자원을 무기로 보복을 취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동시에 양날의 칼이 되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이들 국가의 노력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 중국이 공급을 줄일 경우 가격이 올라 다른 나라에서 생산을 늘리는 것이 보다 경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클라우드 서비스 차단

바이든 미 행정부는 첨단기술의 대중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새로운 규제가 적용되면 글로벌 선두주자인 아마존의 웹 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등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중국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한편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의 1인자인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정부가 이를 취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우디 감산에 유가 랠리

사우디와 러시아가 추가 감산을 결정하면서 공급 우려에 국제유가(WTI)가 장중 한때 2.3% 급등해 배럴당 71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사우디는 OPEC+와 합의한 기존의 생산 제한 조치에 더해 ​​이번 달에 시작된 일일 100만 배럴 감산을 8월까지 유지할 ​​계획이며 더 연장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고, 러시아 역시 8월에 일일 석유 수출량과 산유량을 5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세계 연료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아시아 정유사들이 다른 원유 공급처를 찾기 위해 나설 채비를 하고 있어 미국와 서아프리카, 북해 등지가 거론된다.

영국 주택시장 경고

이자 급등에 잠재적 구매자가 위축됨에 따라 JP모간이 영국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경고를 보냈다. Rajesh Patki 애널리스트는 “금리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주택 판매가 약해질 수 있어 2024년 거래량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며, 영국 주택건설업체인 퍼시몬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는 3년 넘게 투자자들에게 퍼시몬 매수를 권고해왔다. 또다른 주택건설업체인 테일러 윔피와 비스트리 그룹은 “부정적 재료 주목” 리스트에 올렸다. 이 세 종목 모두 화요일 한때 2% 넘게 주가가 빠졌다. FTSE 주택건설업종 주가지수는 2분기에 약 10% 하락했다.

영란은행(BOE)이 정책금리를 5%로 올리면서 영국의 5년만기 모기지금리가 6.01%로 연고점을 높였다. 이는 2022년말에 기록했던 14년래 고점에 근접한 수준이다. 2년만기 모기지 금리는 6.47%로 상승했다. 시장에선 BOE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6%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러시아 채권 교환

러시아 정부는 일부 투자자들이 제재조치를 피할 수 있도록 자국이 발행한 외국 통화 표시 유로본드를 루블화 채권으로 교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 재무부는 화요일 성명서에서 교환된 루블화 채권이 국제적 제재가 적용되는 외국계 은행 및 결제 시스템 대신 러시아 역내 금융제도를 통해 이자를 지급할 수 있도록 예산 수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각 채권 발행에 대해 개별적으로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소재 증권사인 BCS의 추정치에 따르면 이를 통해 러시아는 약 100억 달러의 유로본드를 국가예탁결제원에 등록된 역내채권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러시아의 정부채와 회사채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 등으로부터 광범위한 제재를 받아왔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국채 거래를 금지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국내에서 자국 통화로 채권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수 있다. 지난 5월 푸틴은 기업들에게 기존의 유로본드를 연말까지 새로운 루블화 채권으로 바꾸도록 지시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