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英총선, 연준 ‘대선후 보자’

(블룸버그) — 브렉시트 운명을 결정지을 영국 총선이 현지시간 12일 실시된다. 예상대로 집권 보수당이 650석의 하원에서 과반을 확보할 경우 1월말까지 EU 탈퇴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지만, 최근 몇년간 수차례 시장을 뒤집어놓았던 정치 혼란을 감안할 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분위기다. BMG/Independent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이 41%로 노동당(32%)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Telegraph/Comres 여론조사는 보수당 41%, 노동당 36%로 나왔다. 파운드는 상승을 재개해 달러 대비 한때 0.4% 넘게 올랐다.
연준은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1.50%~1.75%로 동결하고 내년까지 변경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2021년 상반기까지 25bp 인하 기대를 유지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만으로 안정적 성장세 지지에 충분하다는 확신을 보다 강하게 내비쳤다며, 시장에 ‘내년 대선 이후 봅시다’라는 메시지를 주었다고 진단했다. 파월 연준의장이 “다소 완화적”인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후 뉴욕 증시는 반등하고 달러(BBDXY)는 최대 0.4%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78% 하회를 시도했다.
간밤 뉴욕에서 열린 북한 관련 유엔안보리 회의에서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나 심지어 ICBM 등 주요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은 외교적 해결을 원하지만 상황이 다르게 흘러갈 경우 안보리가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브라질 중앙은행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5%로 50bp 인하했고, S&P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英선거 박빙?

파운드가 이번주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의 낙승에 베팅하며 랠리를 펼쳤지만 이제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그 결과에 취약해 보이는 모습이다. 많은 지역에서 박빙이 예상되어 부동표 움직임에 따라 보수당의 확실한 과반 확보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YouGov의 화요일 설문 조사처럼 보수당이 부진한 성적을 거둘 위험도 있다. 옵션의 경우 예상치 못한 선거 결과에 대비해 헤지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파운드 약세 베팅이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이번주 유로 대비 파운드 매수 포지션을 마감한 BlueBay Asset은 “시장이 토리당의 압승을 가격에 반영하며 다소 앞서나갔다”며, “이번 선거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 존슨이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서프라이즈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파운드는 2016년 6월 브렉시트 투표 이후 정치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척도 역할을 해왔다. TD Bank는 집권여당의 과반 성공 확률을 55%로 추정하면서, 이 기본 시나리오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되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설문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중앙값 기준 파운드가 2020년 말까지 1.35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FOMC, 내년까지 동결

연준이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미국 대선이 예정된 2020년 내내 동결할 생각임을 시사했다.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재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경제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견조한 노동시장, 위원회의 대칭적 2% 목표 부근 인플레이션을 지지하는데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이틀간의 정책회의 후 성명서에서 밝혔다. 5월래 첫 만장일치 결정으로, 연준은 글로벌 상황전개와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포함해 지표가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해서 모니터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망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점도표상 연방기금금리 추정치 중앙값은 2020년말 1.6%, 2021년은 1.9%, 2022년은 2.1%로 나타났다. 13명의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금리 동결을 예상했고, 4명은 인상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금리를 올리려면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웰스파고는 연준이 미-중 무역합의 타결을 전제로 하고 있는 듯 보인다며, 내년 1분기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하고 달러 약세를 점쳤다.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가 타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 행정부가 추가 관세 폭탄을 투하할 경우 시장과 미국 경제 성장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말 자금 경색

주요 글로벌 단기 자금조달 시장에서 연말 압박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작년말의 경우 은행들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익일물 레포금리가 약 6%까지 치솟았다. 3개월 기준 엔화를 달러로 바꾸는데 지불해야할 프리미엄인 베이시스 스왑이 수요일 4bp 넘게 올라 7주래 고점을 기록했다. 유로를 달러로 전환하는 비용은 최대 6bp 확대됐다. Curvature Securities에 따르면 2019년 마지막 날 기준 익일물 레포금리는 화요일 4.10%로 약 3주전 3.50%에서 상승했다. 연준은 그동안 단기 금리를 통제하고 시스템서 은행 준비금을 뒷받침하기 위해 레포운영과 단기재정증권 매입을 실시해오고 있다. 덕분에 9월 10%까지 급등했던 익일물 레포금리가 그 이후 진정되었지만, 연말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파월 연준의장은 연말 자금시장 압력은 관리가능하다며, 당장은 레포운영 조절을 통해 대응하고 필요하다면 쿠폰채 매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준 조치의 목적은 특히 레포시장에서 모든 변동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통화정책 결정이 연방기금금리로 전달되도록 하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무역 무기

유럽이 글로벌 무역의 무법지대에 대비해 미국을 염두에 두고 무장하고 있다. 필 호간 유럽연합(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국제무역 규정을 강화하는 내용의 EU 법안 수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수정안에 따르면 EU는 불법적으로 무역을 제한하고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쟁 해결 절차를 방해하는 국가를 상대로 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다. EU 집행위의 움직임은 매우 시기적절하다. 수요일 WTO 상소기구는 사실상 기능이 멈춰 새로운 분쟁을 심리할 수 없게 되었다. 미국이 상소위원 후임 임명을 거부해 판결에 필요한 최소 인원인 3명조차 채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탓이다. 해당 법안은 EU정부와 유럽의회 지지가 필요하며, 내년까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초안에 따르면 12월 12일-13일 예정된 정상회의에서 EU 지도자들은 의회에 해당 법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도록 요청할 생각이다. 각국 정상들은 캐나다와 중국 등 교역국과 함께 추진 중인 임시 중재 시스템에 대해 지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EM 전망 좋다

신흥시장(EM)이 지난 10년간 투자자 포트폴리오에 11조 달러를 벌어준데 이어 또 다시 성공적인 한 해를 기다리고 있다. 블룸버그가 57명의 글로벌 투자자와 스트래티지스트, 트레이더들을 상대로 11월 26일~12월 5일 사이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도국 자산은 선진국보다 좋은 성과가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가 가장 유망하다. EM 주식과 채권의 총 자산가치는 현재 25조 달러를 상회해 미국과 독일 경제 규모를 합친 것보다 크다. 2019년 내내 시장을 지배해왔던 미-중 무역 분쟁은 내년에도 여전히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성장 전망이 연준의 통화정책을 앞서 두번째 주요 재료로 제기됐다. 올해 EM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러시아 루블은 브라질 헤알화를 제치고 내년 top pick으로 뽑혔다. 인도네시아 채권과 주식은 가장 선호하는 대상으로 선정됐다. Sumitomo Mitsui DS Asset Management는 내년 EM 시장에 대해 “꽤 강세적” 의견을 유지한다며, 글로벌 저금리 현상과 투자자들의 수익률 추구 등 EM을 지지하는 기저 요인들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