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터키리라 붕괴? 브렉시트파국

중국 3월 제조업 PMI가 50.5로 예상치를 뛰어 넘어 이전치(49.2) 대비 201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래 산업 활동의 척도인 신규 주문과 신규 수출 주문 모두 6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해 글로벌 성장 우려가 어느정도 진정될 전망이다. 이번주 줄줄이 발표될 소매판매와 고용 등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중국발 심리 개선을 뒷받침할지 주목된다. 한편 한국 3월 수출은 전년비 -6.9%로 4개월째 감소세가 예상된다. 
지난 금요일 미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상승해, S&P 500 지수가 2009년 이후 가장 좋은 분기 성적을 기록했다. 카시카리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 경로에 있다며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반면 커들로 백악관 고문은 연준에게 “즉시” 50bp 금리 인하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후에 금리 인하가 미국 경제를 대외 역풍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다면서도, 금리 인하가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준 공격을 재개했다.
터키 선거에서 여당 승리가 예상되지만, 리라 붕괴 우려 등 시장 불안을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다. 파운드는 영국 의회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또 부결하면서 총선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가운데 1.3달러선 지지를 테스트하고 있다.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조치가 백악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에 루블화가 1% 가량 하락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메이 브렉시트 합의안 결국 부결…영국의 앞날은?

메이 총리의 필사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국 의회는 그가 제시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또 거부했다. 이제 영국은 2주 안에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떠나거나 브렉시트 시한을 수개월간 미뤄야 한다. 금요일 표결후 파운드는 잠시 1.3달러를 하회했다. 이제 메이에겐 3가지 선택이 남아 있다. 4월 12일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거나, EU에 장기 연장을 요청하고 전체 브렉시트 전략을 다시 쓰거나, 아니면 현재의 교착상태를 빠져나가기 위한 방편으로 총선을 요구할 수 있다. 영국 의회는 월요일 다양한 플랜B에 표결한다. 금요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영국 산업투자는 4분기 연속 감소해 10년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 수축을 기록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 등 EU가 잠재적 노딜 브렉시트 충격에 대비하는 가운데 융커 EU집행위원장은 EU의 인내심이 바닥날 수 있다며, 영국측에 신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무역협상 ‘새로운 진전’

중국은 베이징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고 신화통신을 통해 밝혔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건설적” 대화를 마쳤다고 말했다. 양측은 거의 1년간 지속된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합의문 내용을 한줄씩 꼼꼼히 검토하며, 특히 모호한 해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영문본과 중문본의 문구를 일치하도록 하고 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이번주 워싱턴을 방문해 대화를 이어가고 트럼프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보복 관세 유예 조치를 4월 1일 이후에도 이어갈 방침이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무역 이슈에 대해 대화를 계속하고, 무역 갈등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퀄스 ‘금리인상 필요할수도’…카시카리 ‘계속 성장’

퀄스 연준 규제감독 담당 부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이 “어느 시점에서”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소매 지출 및 일자리 증가세가 부진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들 숫자의 장기적 신뢰성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미국채 일드커브가 역전되어 연준이 정책을 지나치게 타이트하게 가져갔다는 지적이 있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지속적인 성장 궤도 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의 정책이 중립수준을 지나쳤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성장이 전망을 하회할 것이란 증거가 나올 경우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터키 선거…그 이후?

일본 마진 트레이더들이 보유한 엔화 대비 리라 롱(매수) 포지션이 3월 28일 기준 31만 7283계약에 이르러, 소위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했던 1월초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월요일 오전 상당한 리스크가 나타날 위험이 있다. Fujitomi는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주요 도시에서 패배할 경우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파퓰리스트 조치를 취할 경우 리라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TD 증권은 터키 당국이 일요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유동성 압박을 통한 특별 시장 안정 조치가 완화될 경우 다음달 리라가 다시 붕괴를 시도할 수 있다며, 5월 1일까지 리라가 29% 가량 절하될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자들에게 1개월 콜 옵션 매수를 추천했다. 일요일 지방선거에서 에르도안은 집권 여당이 승리했지만 일부 지역에선 야당에 패배했을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터키 리라는 월요일 이른 시간 시드니 거래에서 최대 1% 급락했다.

러시아의 골드 러시…美 제재조치 방어 수단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말 그대로 ‘골드 러시’에 불을 당겼다. 10년간 러시아의 금 보유고는 4배가 늘었으며, 2018년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적극적이었다. 올해도 골드 러시는 이어져 러시아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2월 금 보유고는 11월래 가장 큰 규모인 100만 온스 늘렸다. 러시아는 미국 자산으로부터 벗어나 외환보유고 다각화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탈-달러화(de-dollarization)가 다른 나라까지 확산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면서, 동시에 러시아가 이같은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는 러시아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더불어 미국의 제재조치 강화에 대비해 더 많은 금을 수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018년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 미수 사건과 관련해 미국 행정부가 새로운 러시아 제재조치를 마련해 백악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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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