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시진핑 불발? 금·은 급락

(블룸버그) —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과 “훌륭한” 무역합의를 기대한다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 다소 불확실성을 키웠다. 뉴욕증시는 신기록 경신에 따른 피로감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고, 수주간 급등했던 금값은 과매수 신호와 무역 긴장 완화 기대 속에 12년여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월요일 온스당 4381.52달러로 신고가를 경신한 금은 화요일 한때 6.3% 급락해 4100달러선 아래로 밀렸다. 은 가격도 2021년래 최대폭인 8.7% 밀렸다.

중국은 역내 금융 안전망을 개선하고 경제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일본 및 한국과 3자 통화 스왑 체결 가능성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한편 오픈AI는 주니어 뱅커들이 수행하는 지루한 업무를 대체하기 위해 100명 이상의 투자은행(IB) 출신 전문인력을 투입해 금융 모델 구축 방법을 인공지능에 학습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금값 급락·엔화 약세 속 달러-원 1430원대 다시 터치

간밤 달러-원(REGN) 환율은 전반적인 달러 강세와 두드러진 엔화 약세 영향에 전 거래일 대비 약 12원 뛴 1432원 부근에서 거래됐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있었던 1430원대를 일주일만에 다시 밟았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신임 총리로 선출된 후 달러-엔 환율은 장중 0.9% 넘게 올랐다.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이르면 12월에는 금리 인상 여건이 갖춰질 수 있다고 보지만, 10월말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올려야 할 결정적 요인은 아직 없다는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의 Yuriko Tanaka 등은 “시장에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새 정부와의 관계로 인해 극도로 지연되거나 더 이상 불가능할 수 있다고 인식한다면 엔화 약세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금융시장의 주요 특징인 금·은의 급락이 달러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투자자들이 대체 안전자산을 모색할 수 있으며, 만약 그동안의 금 상승세가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주도됐다면 이 역시 달러 강세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 ‘자산군 상관관계 이상…탄광 속 카나리아?’

근래 시장 자산군 간의 상호 움직임이 이례적으로 변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골드만삭스의 매크로 트레이더 Bobby Molavi가 진단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인덱스와 개별 주식들이 모든 걱정의 벽을 넘어 상승하고 있으며, 안전자산인 금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동시에 뉴스 흐름과 무관하게 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좀처럼 멈출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 관련 지출은 계속 급증하는 양상이다.

Molavi는 “모든 것이 이상하다”며 채권과 주식, 금 간의 역사적 상관관계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15% 급등하며 수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몇 주간 중국과의 무역전쟁 우려와 정부 셧다운의 영향을 받기도 했으나, 견고한 어닝 시즌과 회복탄력적인 경기 신호에 증시 랠리가 무너지지 않고 있다. Molavi는 “이번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탄광 속 카나리아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어느 쪽이든 여러 면에서 시장은 여전히 포스트모던적인 특징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골드만 솔로몬, ‘일부 지역 은행 손실은 개별 사건’

골드만삭스 그룹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사기 의혹과 연관된 몇몇 지역 은행들의 연이은 손실이 개별 사건에 불과하지만, 대출 심사 기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표면상으로는 세 건의 개별 사건으로 보이는 사례가 발생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이들이 “결코 추세나 시스템적 문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매우 오랫 동안 신용 주기를 겪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요 시장 참여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리스크 관리 방식을 재고할 적절한 시기라고 솔로몬은 지적했다.

아틀라스 머천트 캐피털의 밥 다이아몬드 CEO은 지역 은행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진단했다. “지역 은행 중에는 정말로 탄탄한 곳도 있고 관리가 미흡한 은행도 있다. 물론 상업용 부동산 등에 대한 익스포저가 다른 은행보다 높은 곳도 있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부문은 은행 업계에서 매우 견조한 분야”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약 4500개에 달하는 지역 은행 수가 과다하다며, 규제 환경 완화 속에 향후 2~3년 내 지역 은행 수가 1000~1500개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록·스테이트 스트리트, 프랑스 국채 매도 피하려 투자 규정 변경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들의 채권 펀드들이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프랑스 국채 강제 매각을 피하기 위해 투자규정을 수정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운용하는 10억 유로 규모의 펀드와 블랙록의 2억 8900만 유로 규모 상품은 최근 엄격하게 AA 신용등급 기준을 적용하는 지수를 이제 벤치마크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로 해당 펀드들은 프랑스가 AA 등급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프랑스 채권에 대한 익스포저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지난주 금요일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갑작스러운 강등으로 프랑스는 글로벌 3대 신평사 평균으로 AA 등급을 잃게 됐다. 매우 엄격한 투자 기준을 적용하는 다른 펀드들은 프랑스 채권 보유분을 매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무디스는 이번주 프랑스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투자운용 대변인은 “해당 기초 지수 변경은 명확한 고객 요구에 따른 조치”라고 답했다. 대부분의 펀드는 여전히 약 3조 유로에 달하는 프랑스 국채시장에 투자할 수 있지만, 프랑스 채권을 강제로 팔아야 하는 펀드들은 다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경우 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피하게 된다.

일본 국채 부진으로 ‘위도우메이커’ 트레이드 주목

올해 들어 일본 국채 시장이 저조한 양상을 띄면서, 이른바 ‘위도우메이커(widow-maker, 미망인 제조기)’라고 불리는 공매도 전략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일본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오래 지속되던 시절에 금리가 오르기를 기대하고 일본 국채를 공매도했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면서 달갑지 않은 이름을 얻은 바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일본 국채는 환율 변동을 제외한 총수익 기준으로 올해 4% 이상 하락하며 세계 국채 시장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 금리 인상을 두고 베팅이 오락가락하며 시장이 요동친데다 차기 총리가 대규모 지출로 장기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영향이다. 주피터 애셋 매니지먼트는 “미국채나 영국 길트는 잊어라. 가장 확실한 투자 중 하나는 일본 국채를 파는 것”이라며 “위도우메이커 트레이드는 다른 시장에 비해 가장 수익성이 높은 투자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웨스턴 애셋 매니지먼트는 일본 채권 시장에서 장기간 숏 듀레이션을 유지해 왔으며 주로 5년물에 대한 대규모 숏 포지션을 통해 이 전략을 고수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본 기사의 편집책임자: 서은경,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