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병주고 약준 트럼프, 中방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며 시장을 달래자 뉴욕증시가 4개월래 최악의 추락에서 반등했다. S&P 500 지수는 한때 1.5% 가까이 올랐고, 애플과 엔비디아 등 집중적으로 몰매를 맞았던 기술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트럼프는 연준을 무역전쟁에 끌어들이며 인하 압박을 더했다.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중국이 위안화 방어를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보유한 미국채를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달러지수(BBDXY)가 이탈리아 우려 등에 0.2% 가량 오르며 이틀째 상승한 반면 무역전쟁 확전 우려 속에 주요 리스크 지표로 부상한 역외위안화는 7거래일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원 NDF 1개월물 환율은 1180원대 중반에서 움직였다. 국제유가(WTI)는 사우디 석유 펌프장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반등했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 긴장 역시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한국 4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4.1%로 예상치 3.8%를 상회했다.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7만 1000명 증가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중 지뢰밭

트럼프는 “때가 되면 중국과 합의를 할 것”이라며, 미국에게 유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양국이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며, 매우 좋은 결과를 예상한다고 말해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했다. 전문가 설문에서 상당수가 3분기까지 관세가 추가 인상 되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된 후 연말쯤 합의가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Continuum Economics는 “양측은 딜을 원하지만, 더 많은 확전과 긴장을 거친후 합의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며 “양측 모두 합의를 타결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익이다. 무역긴장은 미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중국 경제는 더욱 심할 것”으로 진단했다. 응답자 중 5분의 4는 관세 인상에 미국 경제가 내년 말까지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높아졌다고 보았고, 거의 절반은 이같은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中당국 위안화 방어

맥쿼리증권은 중국이 위안화가 통제를 벗어나 추락하는 것을 허용할 가능성이 낮다며, PBOC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켜온 달러당 7위안선을 사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막지 못할 경우 자본유출과 더 가파른 평가절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어, PBOC가 위안화를 강세 고시하거나 현물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매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의 협상이 더 힘들어질 수 있어 위안화의 지나친 약세를 원치 않을 것으로 보았다. 실제로 PBOC는 일일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을 지난 5일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낮춰서 고시했다. Hedman Capital은 중국이 결국 3.1조 달러의 외환보유고로 자국 통화 방어에 나설 것이란 판단에 역외위안화 약세에 대한 약 4년간의 베팅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 긴장이 재개되면서 역외위안화 가치는 이번달 들어 달러 대비 2.4% 하락했다. UBS는 전면적 관세전쟁시 7.3위안도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연준 압박…연준위원 인하 반대

트럼프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연준을 끌어들였다. 그는 “중국은 언제나처럼 현재 잃고 있고 앞으로 잃게 될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시스템에 돈을 쏟아 붓고 아마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연준에게 중국을 따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약간의 양적완화”로 5% GDP 성장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매파 중 한명인 에스더 조지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높이기 위한 금리 인하는 반대한다며, 그럴 경우 자산가격 버블과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업률이 장기추세보다 낮은 현재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를 약간 밑도는 것에 대해 우려해야할 이유는 거의 없다고 본다며,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준은 중앙은행 및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지만, 경제 성장과 일자리 증가 차원에서 연준의 정책 반응은 요구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특히 중국, 유로 지역, 영국 등 대외 경제의 둔화라고 진단했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 역시 정책 변경에 있어서 인내심을 강조했다.

이란에 병력 파견?

트럼프는 미 행정부가 이란과 적대행위 발생시 중동지역에 최대 12만명의 병력을 파견할 계획이라는 보도를 부인하면서도, 만약 전쟁이 발발할 경우 “훨씬 더 많이”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것이 가짜 뉴스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당연하다. 그러나 나는 그런 계획을 하지 않았다. 만약 그런다면, 우리는 그보다 훨씬 많은 군대를 보낼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번달 대이란 제재조치를 강화해 그동안 허용해왔던 일부 국가의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차단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우디와 UAE가 페르시아 만에서 유조선을 포함해 여러 척의 선박이 신원미상의 세력으로부터 피습당했다고 밝힌데 이어 이란의 지지를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드론으로 사우디 석유펌프장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 어디로?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 의회에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다시 상정할 준비에 나섰다. 그는 교착상태에 빠진 코빈 노동당 대표와의 협상을 되살리기 위해 만났다. 브렉시트 합의안 도출을 위한 4번째 회동으로, 보수당으로부터 노동당과의 협상을 취소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일부 전직 장관들은 월요일 공개 서한에서 이를 관두라고 종용했다. 그러나 의회의 승인을 얻으려면 별다른 대안이 없다. 소식통에 따르면 메이는 6월 첫주에 하원에 브렉시트 법안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메이는 이번 의회 회기를 끝내고 새로운 회기를 시작하지 않는 한 기회가 없다. 코빈은 메이에게 양보가 없다면 메이의 브렉시트 법안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