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쇼, 본격약세장?

(블룸버그) —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달말 G-20 정상회담에서 담판을 짓자며, 아니면 대중관세를 올리겠다고 위협했다. 씨티는 무역전쟁 속 연준이 완화 압력에 버틸 경우 미증시가 본격적 약세장에 진입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고, 모간스탠리는 무역 리스크에 내년 S&P 500 기업의 EPS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Renaissance는 작년초와 달리 경기방어주가 최근 증시 랠리를 이끌고 있다며 지나친 흥분을 경계했다. 도이치은행은 S&P 500의 2650선이 ‘트럼프풋’ 기준점이라며 그 아래서는 평화가 찾아오지만 증시가 피크로 가면 긴장이 악화되는 패턴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멕시코 관세 철퇴 계획을 중단하고 재차 연준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면서 간밤 S&P 500 지수는 반도체와 자동차 제조업체 랠리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달 급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미국채 금리는 7월 연준 움직임 기대 속에 전구간에 걸쳐 5-6bp 가량 반등했다. 멕시코 페소는 2% 넘는 강세를 보였고, MSCI EM 주식 지수는 1월래 최대폭 상승했다. 채권시장은 연준이 향후 12개월에 걸쳐 78bp 가량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채 10년물 2% 아래?

BofA는 연준이 내년 초까지 75bp 가량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연말 미국채 10년물 금리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로 하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즈는 7월 50bp, 9월 25bp 인하를 점치며 연말 미국채 2년물 금리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1.55%로 하향하고, 10년물은 2.60%에서 1.95%로 낮췄다. 씨티는 무역 뉴스를 보면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이 제로 수준으로 끝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스티프너를 추천했다. JP모간은 경제지표와 연준의 비둘기파적 선회로 채권금리가 중기적으로 하락을 지속하겠지만, 시장이 이미 4차례 금리 인하를 모두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듀레이션에 대해서는 중립을 유지했다. SocGen은 7월 금리인하가 “점점 더 그럴듯 해지고 있다”고 진단했고, 도이치은행과 TD는 시장이 지나치게 앞서 있다며 전술적 약세 베팅을 권고했다.

트럼프, 연준 때리기

트럼프가 FOMC 회의 일주일을 앞두고 연준 때리기를 재개했다. 연준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중국과 직접 비교했다. “중국 중앙은행의 수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이다. 그는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며, 통화를 평가절하하고 관세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연준과 같은 정치적 독립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요 정책 결정에 있어서 시진핑 등 지도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트럼프는 중국과 달리 연준이 금리를 낮추지 않아 미국에 오히려 지장을 주고 있다며, “연준은 확실히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들은 큰 실수를 했다. 금리를 너무 빨리 올렸다”고 주장했다. 시장은 이제 중국 통화당국이 7위안선을 막을 생각이 없다고 확신하는 분위기로, DBS는 G-20에서 미국이 대중협상을 이어갈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월말쯤 7위안선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간은 연준 금리 인하시 최고의 베팅은 스위스프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선 노리는 트럼프의 ‘홍보용 쇼’

최근 멕시코 시장 혼란에서 배운 게 있다면, 바로 트럼프의 재임 도전이 상당한 변동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며 대부분은 노이즈에 가까울 수 있다는 점이다. AMP Capital Investors는 “멕시코를 보면 모든게 홍보용 쇼처럼 보인다”며, “금요일 큰 흥분 속에 발표된 내용은 사실 멕시코가 이미 약속했던 조치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흥시장은 트럼프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해 이같은 협상 전략이나 변덕에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가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EM 투자자들 사이에 약달러 기대를 부추긴 반면, 동시에 그들이 두려워하는 무역전쟁을 일으키고 있어 상반된 재료 속에서 잘 헤쳐나가야 한다. AMP는 트럼프가 연준의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를 원하고 있다며, “2020년 선거에 이기기고 싶어 계속해서 불확실성과 긴장감을 조성하려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씨티 ‘본격 약세장’ 경고

미국이 멕시코 관세를 치운듯 하지만, 씨티그룹은 무역 긴장이 고조되어 주식은 물론 채권과 원자재 상품까지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경제보다 정치가 주도하는 것 같다”며 트럼프가 앞으로도 계속 강경노선을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본 시나리오로 트럼프가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해 ‘충격과 공포’ 요법으로 합의를 이끌어내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자동차 관세도 강행해 유럽 및 일본과의 긴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S&P 500 지수는 본격적 약세장에 진입해 4월 고점에서 20% 하락한 2350포인트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채 10년만기 금리는 1.50%나 그 아래로도 후퇴할 수 있으며, 금값은 온스당 1600달러로 2013년래 고점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무역 합의는 당장 힘들어보이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르 75bp 인하한다면 S&P 500 지수는 신고점을 다시 쓰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시련 끝?

제프리스는 최근 투심이 지나치게 부정적이었다며, 이제 반도체주가 “지속적인 상향 조정 및 시장수익률 상회 시기”를 맞이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무역 긴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월요일 장중 최대 3.7% 급등하며 뉴욕증시를 이끌었다. 해당 지수는 6월들어 지금까지 거의 10% 상승했지만, 4월 기록했던 신고점과 비교해 여전히 10% 정도 낮다. 골드만 역시 월요일 애널로그 디바이시스에 대해 “주기상 조정의 끝이 나가오고 있는듯 보인다”며,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매수로 업그레이드했다. 지난주 모간스탠리는 AMD에 대해 이익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한동안 유지해온 약세 의견을 바꾸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