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저평가 논란
트럼프는 유로화가 달러 대비 “평가 절하”되어 미국에 큰 불이익을 안겨준다고 화요일 주장했다. 사실 유로는 OECD의 구매력평가 모델에 따르면 달러 대비 22% 저평가 상태이며, 빅맥 지수 비교시 15% 가량 싼 편이다. SG는 “유로화가 대부분 잣대로 볼때 확실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실업률이 떨어지는데도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어 유로가 저평가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로는 지난 12 개월 동안 달러 대비 약 4% 하락했고, 1999년 초 데뷔 이래 평균치보다 6% 정도 약세다. Rabobank는 “2015년 이래 G-10 중앙은행 중 연준만이 유일하게 통화정책을 상당부분 정상화했고, 이같은 사실이 달러를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트럼프가 “더 약한 달러”가 아닌 안정적 달러 원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최후통첩에 코너에 몰린 시진핑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해 그는 “지금 딜을 들고 있는 것은 바로 나”라며, “중국과 훌륭한 합의를 하거나 아예 아무런 합의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당초 합의했던 조건으로 돌아오지 않는 한 “나는 관심없다”고 말했다. 전일 트럼프는 시진핑에게 G-20에서 자신과 만나지 않을 경우 3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또는 그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최후통첩에 시진핑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의 대응에 따라 자신의 정치 미래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아마도 임기중 가장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트럼프의 위협에 굴복할 경우 국내 지지 기반이 약해질 수 있고, 반면 트럼프와의 만남을 거부할 경우 경제적 대가를 치뤄야 한다. 트럼프는 아마도 2020년 대선까지 무역분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벌써 인상시기 저울질
유로달러 선물 트레이더들은 예상되는 연준의 정책 완화 사이클을 뛰어 넘어 언제 금리 인상이 재개될지 저울질하기 시작하고 있다. 파월을 비롯한 연준인사들이 아직 올해 한차례 금리 인하 조차 분명한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지만, 유로달러 스트립 뒤쪽 구간이 다시 가팔라지기 시작해, 이르면 2020년말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2020년 9월과 2021년 9월 만기 유로달러 선물 계약 간 스프레드의 경우 지난 1년간 거의 역전을 보이다가 최근 플러스로 돌아섰다. 트럼프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너무 높다며, “말도 안되는 양적 긴축을 추가했다. 그들은 전혀 감이 없다!”고 비판했다. 커들로 백악관 경제 고문은 미국 경제가 “매우 강하다”며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불발되더라도 올해 3% 성장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채권시장 역시 연준이 지난 4분기 “너무 멀리, 너무 빨리” 움직였다는 의견에 점차 동의하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BMO는 연준이 인하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수년간 인상은 기대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ECB ‘필요시 금리 인하·QE’
유럽중앙은행(ECB)은 필요하다면 금리를 인하하고 채권 매수를 재개할 의사가 있다고 두명의 ECB 정책위원이 시사했다. Olli Rehn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와 Peter Kazimir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는 ECB가 물가안정을 위협하는 추가 경기 하강에 대해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ECB 총재 후임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Rehn은 정책이사회가 “적절하게 모든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지난주 정책회의에서 제시된 ECB의 경제 분석은 유로존을 위협하는 대외 리스크가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와 정치는 장기간의 불확실성, 특히 미-중 무역전쟁 확대로 포위되어 있다. 이번 무역전쟁은 기술과 경제 우위를 점하려는 양대국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당장 진정되기 어려울 듯 하다”고 지적했다. 또 금리 인하시 부작용을 완화하는 조치가 수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azimir는 실물지표는 덜 비관적인 반면 심리지표는 경제 무드가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인정했다.
골드만삭스 ‘1980년대와 닮은 꼴…달러 하락세’
골드만삭스는 현재의 무역 긴장과 1980년대 간에 “주목할 만한” 유사점이 발견되고 있다며, 당시에도 재정지원이 줄고 통화정책이 보다 완화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미-중간 무역 협상은 1985년 플라자합의로 종결됐던 1980년대 초 미-일간 분쟁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패턴”을 따르고 있다면서, 당시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달러-엔 환율은 달러 절상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 모습을 보여 엔화가 유난히 싸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가 계속 늘면서 무언가 해야 한다는 초당적 정치압력도 높아졌다. 이같은 상황이 현재도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후반과 마찬가지로 후 몇달간 달러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