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있는 정권이양 약속…트럼프 축출 압박
트럼프 측 지지자들이 미의회 의사당을 난입한뒤 몇시간 후에 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짓자 트럼프는 곧이어 “질서있는 정권이양”을 약속했다. 트럼프는 Dan Scavino 보좌관이 올린 트위터 성명에서 “선거 결과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고 팩트가 나를 입증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월 20일에 질서 정연한 정권 이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스냅챗이 트럼프의 계정을 막으면서 그는 보좌관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사상초유의 미 의회 유린 사태에 트럼프 참모진이 사임하고 공화당 의원들조차 트럼프를 버리자 결국 불복 선언을 한 셈이다. 앞서 트럼프는 의회에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반대하라고 압박하고, 펜스 부통령에게 이를 주도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펜스는 폭력은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의회가 질서를 되찾자마자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해 대선결과 인증을 공식 확정지었다. 일부 공화당원들이 몇몇 주의 선거 결과에 대해 반대를 준비했으나 폭력 사태로 이마저 시들해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의 해임과 탄핵을 요구했고, 펠로시는 “트럼프는 매우 위험한 인물로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해서는 안된다”며 “이는 시급한, 최고 수준의 비상사태”라고 선언했다. Adam Kinzinger 공화당 의원 역시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했다.
美-獨 스프레드 확대
미국 경제가 유럽보다 더 빨리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채권 트레이드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 민주당이 미국 상원마저 장악하자 대규모 정부 지출 기대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번주 1%를 넘어 나흘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유럽의 벤치마크인 분트채 금리는 거의 제자리에 머물러 미국채와의 격차를 지난 3월래 최대폭인 160bp까지 벌였다. ING Groep의 Antoine Bouvet는 “이것이 올해 주요 테마”라며, 미국채-분트 1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올 상반기에 200bp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미국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 모두 승리하자 추가 재정 부양책을 기대하며 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역시 더해지며 일드커브 스티프닝에 대한 포지셔닝 등 전형적인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유럽의 경우 경기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유럽중앙은행이 팬데믹 긴급 프로그램을 통해 수조 달러의 유로를 채권 시장에 퍼붇고 있어 채권 금리 상승을 막고 있다. 분트 10년물 금리는 -0.5%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미국과 유럽간의 리플레이션 강도가 달라 스프레드가 더 벌어질 여지가 있다며, 이에 따라 옵션시장에서 분트로 자금을 조달해 미국채 금리 상승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카플란, 연준 시장 개입 반대…테이퍼링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 회복에 따라 미국채 금리가 상승할 수 밖에 없다며 연준이 금리 상승세를 늦추기 위해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만약 내가 예상하듯 일드커브가 강한 경제 성장과 재정 부양책, 보다 나은 경제 전망 때문에 가팔라진다면 나는 이에 개입해 그 추세를 왜곡시킬 수 있는 행동을 취하는데 주저할 것”이라고 현지시간 목요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보다 확산되고 소비지출이 늘어나 경제활동이 활기를 되찾음에 따라 채권금리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기존에 추정했던 3.5%보다 높은 4.5%~5%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의 발언은 연준이 경제 여건 개선으로 인한 금리 상승은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란 월가의 견해를 지지한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올해 중반이면 예상보다 강해져 예정보다 일찍 채권 매입 축소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올 6월이면 테이퍼링 시점에 대해 보다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테이퍼링 일정에 논의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경제성장이 올 상반기 느리게 진행된 후 하반기엔 급속도의 회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가 올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美금리 상승은 EM에 호재
JP모간 프라이빗뱅크의 아시아 투자 전략 책임자인 알렉산더 울프는 미국채 금리 상승이 보다 강한 성장 기대 때문이라면 신흥시장에 호재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2021년 EM에 대해 우호적이며, 조지아주 결선투표가 이 전망을 크게 바꾸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EM이 달러 약세와 강한 경제 성장 회복으로부터 계속 지지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M이 깊은 코로나19 불황에서 벗어남에 따라 올해 선진국과의 성장률 차이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의 추가 부양책과 경상수지 적자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달러가 지속적인 약세 압력에 놓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민주당이 미 상원마저 장악하는데 성공하자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9%에서 6.4%로 올렸다.
암호화폐 1조달러 시대
비트코인이 신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가 한때 4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암호화폐의 총 시장 가치가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CoinGecko 자료에 따르면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5배 뛰어 오른데 이어 새해에도 투자 열풍이 이어지며 1조 달러라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달성했다. 투기적 개인 트레이더와 추세 추종 퀀트 펀드, 부유층은 물론 기관투자자마저 뛰어들면서 급등세를 이끄는 모습이다. 암호화폐는 전 세계적인 재정과 통화 부양책 속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일각에선 버블 붕괴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하고 암호화폐 시장의 기본적 건전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반면 옹호론자들은 비트코인이 금과 마찬가지로 달러 약세 및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단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Bitfarms의 Geoffrey Morphy 사장은 “사람들이 명목화폐와 같은 유동자산의 가치가 줄어들고 있다고 느낄수록 대체자산을 찾아 나선다”고 지적했다. Flipside Crypto에 따르면 액티브 비트코인 계정이 2017년말 기록했던 사상최고치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일부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수 있다. 2% 미만의 계정이 전체 비트코인의 95%를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거래가 몇 건만 이루어지더라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