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 마이웨이, 中압박↑

(블룸버그) — 11월 대선이 다가오면서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경기 부양책 합의를 기다리지 못하고 법적 공방 우려에도 독자적인 행정명령이라는 무리수를 두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민주당의 제안을 경청하겠다고 말했고, 펠로시 하원의장은 조만간 백악관과의 협상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며 타협의 여지가 있다고 밝혀 추가 지출안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은 모습이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코로나19 확산이 아직 통제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추가 재정부양책이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코로나19 확진자수는 2주 사이에 100만명이 늘어 총 500만명을 넘어섰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미국 코로나19 검사가 너무 느리고 불평등하다고 비판했다.
뉴욕증시는 금요일 미국 고용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중 갈등 격화에 기술주가 타격을 입으면서 나스닥이 0.9% 가량 하락한 반면 다우존스와 S&P 500 지수는 장막판 반등해 강보합에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과 위챗 거래 금지 행정명령에 이어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제재명단에 올렸다. 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일요일 코로나19 대응 논의 명목으로 수십년래 미당국 최고위급 인사로서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해 ‘하나의 중국’을 표방해온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8월 15일경 예정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고위급 중간점검에서 양국간 갈등이 더욱 깊어질지 주목된다. 모간스탠리는 외교관계에서 경제와 무역합의로 긴장이 격화될 경우 “시장에 중요한 리스크오프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강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보다 유연하고 적절하고 선별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마이웨이

트럼프는 현지시간 토요일에 주간 400달러의 실업수당 지원과 일부 급여세 유예, 세입자 강제퇴거 중단 연장, 학자금 융자 구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4개의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민주당과 계속 협상을 하겠다며 민주당을 압박했지만 그의 단독 행동으로 오히려 합의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양측은 주정부 지원과 실업수당 보조 금액 등을 두고 수조 달러에 달하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동성명에서 트럼프의 정책이 빈약하고 협소하며 성공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한 일부 계층의 급여세 유예로 노인들의 사회보장과 의료보험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민주당이 기본적으로 코로나19와는 관련없는 “구제금융”을 원하고 있다며 이를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행정명령을 통해 미 재무부의 권한으로 9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연간 소득 10만 달러 이하의 근로자에 대해 기업이 급여세를 유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재선에 성공할 경우 급여세 유예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주당 400달러의 실업수당 지원이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기존 기금에서 집행되기 때문에 대선 전에 고갈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중 갈등 증폭

미국이 홍콩의 정치적 자유를 제한하고 자치권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한 고위 관리 11명을 상대로 제재에 나섰다. 미 재무부는 현지시간 금요일 성명서에서 캐리 람의 경우 자유와 민주적 절차를 억압하는 중국 당국의 정책을 집행한 직접적 책임이 있다면서 제재 대상 관료들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국가보안법에 대한 미국의 부적절한 발언은 정치 조작과 이중 잣대”라고 비판하면서, 중국 내정의 심각한 간섭이자 국제관계 기본원칙의 심각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홍콩은 미 재무부가 이들의 개인 정보를 공개했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트럼프는 또한 개인 정보 유출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중국 틱톡 및 위챗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법안을 서명했다. 이에 위챗을 보유한 중국 텐센트 홀딩스의 시가총액이 금요일 하루동안 350억 달러 가량 증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수주동안 틱톡의 대주주인 바이트댄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위터가 틱톡과의 잠재적 합병과 관련해 초기 협상을 진행했다고 다우존스가 보도했다.

물가채 금리 반등

미국 노동시장이 깊은 코로나19 팬데믹 수렁에서 벗어나 3개월 연속 견조한 개선세를 보였다. 7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부문 고용은 176만명 증가해 예상치 148만명을 크게 뛰어넘었고 실업률 역시 예상보다 낮은 10.2%로 후퇴했다. 이에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미국채 10년물 물가채 금리가 금요일 3bp 가량 오르며 한달래 최대폭 상승해 역사적 랠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실질금리 반등에 기술주와 금값이 하락했고,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한때 0.8% 반등했다. 최근 몇주 동안 실질금리가 계속 내려가자 투자자들은 연준의 대규모 부양책에 채권 금리 상단이 막힐 것으로 보고 금으로 몰렸고 그 결과 금값이 신기록을 다시 썼다. 또한 기술주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금요일 경제지표가 고무적으로 나오면서 실질금리를 사상최저 부근에 머물게 했던 암울한 먹구름을 일부 걷어냈다. Wells Fargo Investment의 Sameer Samana는 “채권 금리 하락에 투자자들이 성장주로 몰려갔는데 금리가 오르자 그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며, “최근 금값 랠리와 달러 약세까지 합쳐지면서 일부 추세가 지나치게 과열되어 숨고르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진단했다.

아람코 배당

사우디 아람코가 실적 부진과 부채 급증에도 불구하고 예산 적자 확대에 시달리는 사우디 정부를 돕기 위해 올해 750억 달러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한 약속을 강행할 방침이다. 유가 붕괴로 인해 아람코의 순이익은 4월~6월 분기에 약 66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3% 감소했지만 분기 배당금으로 187.5억 달러를 내놓는다. 아람코 주식 중 약 98%는 사우디 정부 소유다. Amin Nasser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봉쇄 완화에 따라 에너지 수요와 아람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각 나라가 규제를 완화하고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조치를 취하면서 에너지 시장에서 부분적인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코로나19 충격에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들어 아직도 33% 빠진 상태다. 경쟁사인 BP와 로얄더치쉘의 경우 배당금을 축소했다.

美선거 변동성에 대비하는 시장

미국 대선까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옵션과 선물의 경우 일부 트레이더들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유로-달러 및 달러-엔 등 외환 파생상품 포지셔닝과 미국 채권시장은 11월 선거에서 변동성 확대를 예상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보다 차분한 편이다. Bannockburn Global은 “이번 선거는 엉망스러울 것”이라며, 부재자와 우편투표 때문이 개표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PredictIt.org에 따르면 그의 재선 확률은 2월말 57%에서 43%로 하락했다. 도이치은행 스트래티지스트 Binky Chadha는 현재 주식시장이 지난 두차례 선거에서 벌어졌던 상황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