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 포기나 미니딜? 北대화

(블룸버그) — 유럽과 연준 등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기조에 폭발적인 모습을 보였던 글로벌 채권 랠리가 과도했던 걸까?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두고 대규모 부양책 기대가 일부 후퇴하면서 분트를 중심으로 글로벌 채권 금리가 급등세를 재개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64%를 상회하며 8월 중순래 고점을 경신하는 등 장기물이 더 큰 폭으로 올라 베어 스티프닝을 연출했다.
뉴욕 증시는 상승 출발했으나 헬스케어와 기술주 후퇴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AT&T 지분을 늘리며 자산매각과 비용절감을 요구하면서 AT&T 주가가 한때 10여년래 최대폭인 5% 넘게 급등했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간밤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앉아 지금까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며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 기대감을 부추겼으나, 북한은 곧바로 오늘 오전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중 무역협상, 트럼프 포기나 미니딜?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중 무역협상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중국 관료들의 10월 워싱턴 방문 계획은 “선의의 표시”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좋은 딜”을 성사시키는 것이 미국의 목표라며, 또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미국 경제에 대해 “침체는 없다”며 일부 언론들이 내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축했다. 한편, 2008년 금융위기 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를 예견해 유명해진 Neuberger Berman의 Steve Eisman은 중국과 무역 합의를 타결하려면 결국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물러서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이 계속되고 있는 홍콩 시위를 통제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할 경우 미-중간 협상은 무산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글로벌 시장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vercore ISI는 트럼프가 올 가을 시장과 경제 압력을 무마하기 위해 중국과 ‘미니딜’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채권 랠리 과했나?

일부 투자자들이 최근 채권 금리가 너무 빠른 속도로 크게 하락했다고 진단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이 약세 분위기다. 분트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독일이 글로벌 채권시장 약세를 이끌었다. 트레이더들은 ECB가 이번주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를 낮추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미국채가 추가 랠리를 보이지 못하는 것은 악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몇몇 ECB 인사들이 채권 매입 재개 계획에 반대하면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의심도 증폭되었다. 코메르츠방크는 “ECB가 모든 시장 기대를 만족시키거나 뛰어넘을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전망했다.

미국채 전망…ECB와 트럼프

미국채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대체로 금리 상승 포지셔닝을 권고하진 않지만 단기전망에 대해선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모간스탠리와 씨티, BMO는 최소한 이달 ECB와 연준 정책회의까지 신중함을 당부했다. JP모간과 UBS는 매수 기회가 있다고 보았고, 바클레이즈와 TD, 소시에테제네랄은 채권 금리가 다시 하향추세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씨티는 초장기 미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드라기 ECB총재가 이번주 경제 부양책을 쏟아낸다면 글로벌 정책입안자들의 신경을 건드릴 위험이 있다. ECB 회의에 이어 연준과 일본은행, 스위스 중앙은행 등이 정책을 결정한다. 통화정책 완화의 핵심은 아마도 금리인하로, 다른 지역과의 금리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트럼프 미 대통령 등의 분노를 살 수 있다.

사우디 원유정책…아람코 IPO

압둘아지즈 빈 살만 신임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자국 원유 정책에 있어서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OPEC+ 감산이 지속될 예정임을 시사하면서 유가(WTI) 랠리를 부추겼다. 그는 “기본적으로 사우디 아라비아의 에너지 정책은 소수의 기둥에 의지하고 있으며, 이는 변하지 않는다”며,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다른 산유국들과의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왕족이 처음으로 원유 정책 수장직을 맡게 되면서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에 중요한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아람코 IPO를 추진 중인 사우디는 자국내 일부 재벌들의 참여를 유도해 이들에게 아람코 지분 중 최소 1~2%를 넘길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치혼란

존슨 영국 총리는 5주간 영국 의회를 쉬게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그의 정적들은 현지시간 월요일 밤 그에게 두번 더 패배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는 달러대비 한때 7월래 고점을 경신했으나, John Bercow 하원의장이 사퇴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기도 했다. 영국 의회는 먼저 존슨 총리 정부에 노딜 브렉시트 대비 비상계획과 의회 정회와 관련된 문건을 공개하도록 표결로 결정했다. 존슨은 현지시간 월요일 밤늦게 다시 한번 의회에서 조기총선 표결을 시도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선 전체 의원 중 3분의 2인 434명의 지지가 필요하다. 지난주 298표를 얻는데 그친 존슨이 이번주에 더 나은 성적을 거두긴 어려워보인다. 존슨은 여전히 브렉시트 시한 연기는 더이상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웰스파고증권은 존슨의 시도가 부결될 경우 파운드가 제한적 상승을 보일 수 있다며, 노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이 통과한 상태에서 존슨의 패배는 노딜 브렉시트 발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