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 中때리기, 강달러발언

(블룸버그) — 뉴욕증시가 예상을 상회한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경발언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S&P 500 지수는 한때 1.9% 가까이 밀렸으나 은행주와 에너지주의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1.2% 반등으로 마무리했다. 파월 연준의장이 전일 현재로선 정책금리를 마이너스로 가져갈 생각이 없다고 말하면서 시장 기대가 잠시 주춤하는듯 했으나 유로달러 옵션 거래에선 파월이 결국 항복할 수 밖에 없다고 보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 5년-30년 스프레드가 3거래일 연속 좁혀졌다. 달러(BBDXY)는 트럼프가 기존 입장과 달리 강달러를 갖기 좋은 시기라고 말하며 최대 0.4% 올랐으나 최근 랠리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2주 고점에서 후퇴했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V-자 경기반등은 물건너 갔다며 수개월 또는 1년 이상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수 있어 미의회가 추가 재정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러드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불확실성이 여전해 6월 FOMC 회의에서도 분기 경제전망 발표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2분기 성장률을 연율 -25%~-30%로 전망하면서도 마이너스 금리는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준은 미국 회사채 시장의 역사적 개입 첫날 3억500만달러 규모의 ETF를 매입했고, 보유자산은 7조 달러에 육박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새로운 경제재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한편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14일 “재정 건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국채 발행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중국 때리기

코로나19 팬데믹에 미-중 관계가 4개월만에 천상에서 나락으로 추락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중국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현재로선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무역합의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오히려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어낼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양국이 우여곡절끝에 올해초 1단계 무역협정 서명에 성공했지만, 트럼프가 중국이 바이러스 발병 과정에 대해 정보를 숨기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양국간 관계는 다시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그는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되었으나 미국 회계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매우 강력히 들여다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가 연방공무원 퇴직연금(TSP)의 중국 주식 투자를 일단 유보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트럼프는 해당 위원회가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만일 그들이 빠른 시일내에 중국 주식 투자를 막지 못한다면 아예 위원들을 경질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상원은 위구르 인권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중국을 추가 압박했다. 한편 중국인민은행은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의 자국 신용평가 시장 진입을 허용한다고밝혔다. 이에 따라 피치는 중국 은행간 채권시장에서 채권 신용등급 평가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미국 실업수당

미국 실업급여 신청자수가 코로나19 여파에 8주 연속 수백만명대를 기록했다. 5월 9일 마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총 298만 건으로 예상치 250만 건을 상회했다. 6주째 전주 대비 감소하긴 했지만, 3월 중순 셧다운 이래 총 3650만 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했고, 이는 지난 경기침체 당시 18개월치 합계에 근접한 수준이다. 하지만 코네티컷주가 지난주 신규 청구건수 통계에 오류가 있었다며 연방보고서에 기재된 29만8680명이 아닌 2만9846명이라고 정정해 당초 발표된 총계 298만명이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 실업보험 연속 수급자수는 5월 2일 마감 주간에 2283만 명으로 신기록을 갈아치웠고, 수혜자격이 있는 전체 노동인구 대비 15.7%를 차지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모든 사람이 실업수당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라며 신규 신청과 연속 수급자의 격차를 설명했다. 또한 대부분의 주에서 업무 과부하 상태가 이어져 이에 초조해진 사람들이 여러번 중복신청을 하는 바람에 신규 신청건수가 실제보다 약간 높게 집계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업자가 다시 고용되기 시작해 연속 수급자수가 감소하려면 적어도 몇주는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너스 유가 충격 재발 가능성 낮아

지난달 유가가 마이너스로 추락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낮아보인다. 4월 20일 기록적인 유가 붕괴 이후 시장은 마이너스 가격을 초래한 일부 주요 요인에 적응했다. 미국업체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대규모공급 과잉으로 인한 저장시설 부족 우려는 다소 진정된 분위기다. 일부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피해 가장 위험한 원유선물 계약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또 여러 나라에서 천천히 경제 재개를 시도하고 있어 에너지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 Black Gold Investors는 “다시 마이너스 유가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4월은 매우 특이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진짜 시험대는 WTI 원유선물 6월물 만기일인 5월 19일이다. 한달전 5월물 만기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탱크톱 공포에 떨면서 WTI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로 추락한 바 있다.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50% 넘게 하락했지만 브렌트유의 경우 4월 저점에 비해 1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수요가 예상보다 다소 좋아지고 유가 붕괴로 공급이 제한되면서 글로벌 석유시장 전망이 “약간 개선되었다”고 평가했다.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글로벌 산유량이 이달에 9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글로벌 수요 추정치는 하루 7930만 배럴로 320만 배럴 높였지만, 그럼에도 전년동기 대비 약 20%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비롤 IEA 사무총장은 글로벌 석유 저장시설이 한계에 이를 가능성은 낮다며, 원유 재고가 상반기 하루 1000만 배럴 증가하겠지만 하반기엔 55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WTI는 한때 10% 넘게 올라 4월 9일래 고점을 경신했다.

영란은행과 독일 재정

파월 연준의장에 이어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역시 현재로선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무엇도 영원히 배제하지 않는 것이 특히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항상 현명하다”며 여지는 남겼다. 마이너스 금리는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야기하고 은행들을 더욱 힘들게 하여 BOE의 통화정책 효과를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발언후 머니마켓은 BOE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시기를 내년 5월에서 6월로 연기했다. 한편 독일은 코로나19 위기로 2020년 국세수입이 6개월전 예상치에 비해 986억 유로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정부 예산적자는 440억 유로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유럽 최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얼마나 채권을 발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발 경제위기는 독일 재정에 앞으로도 수년간 부담을 주어 연방세금수입이 2024년까지 총 1710억유로 규모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봉쇄조치가 3월에서야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번주 발표될 독일 1분기 GDP성장률이 -2.3%로 글로벌 금융위기래 최악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식 주워담은 국부펀드들

대부분의 국부펀드들이 올해 시장 혼란을 이용해 주식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국부펀드포럼(IFSWF)과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국부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이 3월 역사적 멜트다운을 틈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위해 주식을 사고 채권을팔았다. 대부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장을 강타하기 전에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주식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예상보다 위기를 잘 버텼다. IFSWF는 국부펀드들이 추측과 달리 정부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대규모 청산에 나설 필요가 없었다며, 대신 현금 포지션을 이용해 불확실성 확대 속에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