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 출마자격, NYCB 불안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올해 미국 대선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슈퍼화요일’ 경선을 하루 앞두고 미 연방대법원이 연방 공직자의 피선거권을 주(states) 차원에서 제한할 수 없다고 판결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날개를 달아줬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현지시간 3일 워싱턴DC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첫 승리를 거두며 대의원 19명을 확보했지만 ‘트럼프 대세론’을 꺾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자신과 재대결이 예상되는 트럼프가 이번 11월 본선에서 패배할 경우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할 수도 있다고 더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우려했다.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보고서와 파월 연준의장의 의회 발언 등을 앞두고 추가 모멘텀을 찾는 분위기다. S&P 500 지수가 올해 들어 15번째 신기록을 경신한 뒤에도 투자자들은 대체로 피크에 대한 우려를 무시하곤 있지만 시장 다지기(consolidation) 또는 후퇴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8% 점프해 2021년 11월래 처음으로 6만7000달러선을 상향 돌파했고,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일부 개인투자자의 계좌 잔액이 제로로 나타나는 오류가 또다시 발생했다. 한편 북한 국방성은 조선중앙통신 대변인 담화에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하라며, 한반도의 불안한 안보 환경을 강력히 통제하기 위한 “책임적인 군사 활동”을 계속 해나갈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골드만 ‘빅테크 랠리, 과거 버블과 다르다’…JP모간 ‘약간의 거품’

S&P 500지수가 소수의 대형 테크주에 힘입어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 데이비드 코스틴은 이번 랠리가 과거 버블과 닯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매출 대비 기업 가치 배율이 10을 넘는 주식이 미국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24%로, 2021년 28%와 닷컴버블 35%와 비교했을 때 아직 낮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극단적인 밸류에이션”의 폭은 훨씬 제한된 상태로, 이처럼 주가수익비율이 높은 주식의 수는 2021년 피크 대비 크게 줄었다. 코스틴은 “이번은 다르다”며, “광범위하게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성장주에 올인하던 2021년과 달리 지금은 투자자들이 대표주자들에 집중하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7)의 밸류에이션은 현재 해당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뒷받침한다고 믿는다”고 진단했다. 매그니피센트7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닷컴, 메타 플랫폼스, 구글의 알파벳, 테슬라를 지칭한다.

JP모간체이스의 수석 시장 스트래티지스트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의 랠리가 시장에 “약간의 버블(froth)”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 결과 성급한 금리 인하는 자산 가치를 더 부풀리거나 인플레이션의 재발을 초래할 위험이 있어 연준이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3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 시가총액이 2.1조 달러를 넘으면서 사우디 아람코를 제치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 세계 3위에 올라섰다. JP모간은 인공지능(AI) 기반 현금 흐름 관리 툴을 이용해 일부 기업 고객의 수작업을 거의 90% 줄이는데 성공했다며, 해당 솔루션을 유료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NYCB 주가 또 급락…신용등급 강등에 펀딩 비용 부담 우려

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할 위험에 처하면서 주가가 현지시간 1일 26% 폭락한데 이어 4일에도 장중 한때 24% 가까이 급락해 2.70달러로 1996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NYCB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자등급 한단계 아래인 BB+로 내렸고, 지난달 이미 NYCB를 정크채로 낮춘 무디스는 Ba2에서 B3로 추가 강등했다. NYCB는 지난주 대출 리스크 감독에 있어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며 최고경영자를 전격 교체했다.

Wedbush Securities 애널리스트 David Chiaverini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NYCB의 자본 비용이 압박을 받게 되었다며, NYCB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로 유지했다. 2023년 지역은행 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승자로 여겨졌던 NYCB는 1월말 배당금 대폭 삭감과 대손충당금 급증을 깜짝 발표하면서 주가가 크게 빠져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3분의 2 이상 증발했다. 다행히 NYCB 급락세가 은행업종 전반으로 확산되진 않는 모습이다. KBW 은행 지수는 월요일 장중 2.9%나 올랐고, NYCB를 포함한 KBW 지역은행 지수는 한때 1.6% 상승했으나 하락으로 돌아섰다.

美대법원, 트럼프 대선 출마 자격 유지 판결

미국 연방대법원이 결국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올해 대선 출마 자격 유지를 결정했다. 현지시간 월요일 연방대법원은 2020년 대선결과에 불복한 트럼프가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사태와 관련해 내란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그의 대선 출마 자격을 박탈한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결을 만장일치로 무효화했다. 콜로라도주를 포함한 15개주에서 일제히 경선이 치러지는 5일 ‘슈퍼 화요일’을 하루 앞두고 이같은 결정이 나옴에 따라 이례적으로 내란범의 공직 수행을 금지하는 헌법 조항을 근거로 그의 출마를 막으려는 전국적인 시도에 종지부가 찍힌 셈이다.

연방대법원은 모반이나 내란에 가담하거나 그 적들에게 도움을 준 자는 공직을 맡을 수 없다고 규정한 수정헌법 14조 3항과 관련해 이를 연방 공직자과 후보에 적용하는 “책임은 주(states)가 아닌 의회에 귀속된다”고 명시했다. 대통령직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고 판결해, 트럼프가 이와 관련해 더이상 각 주마다 다니며 법정 싸움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다만 대법원은 그가 11월 본선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미의회가 트럼프측 대의원 표의 개표를 거부할 수 있을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오자 트럼프는 “미국을 위한 큰 승리(BIG WIN FOR AMERICA)!!!”라며 환영했고, “유권자는 후보를 매우 빨리 경선에서 몰아낼 수 있지만 법원은 그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슈퍼화요일 공화당 경선에서도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큰 격차로 따돌려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확실히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틱 연은총재 ‘3분기 첫 인하 후 쉬어갈 것으로 예상’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자신이 3분기로 점찍었던 첫 금리 인하 이후 해당 정책 변화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기 위해 다음 회의에선 쉬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업들이 지나치게 활기를 띠고 있는데다 금리 인하로 인해 가격 상승 압력이 가중되면서 새로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우려가 있다며, 이것이 금리 인하를 서둘러서는 안되는 또 다른 이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연준위원들이 “연달아” 금리 인하를 단행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행동을 취한 뒤 시장 참여자와 재계 지도자, 가계가 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어느 정도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양적긴축(QT)과 관련해 당분간 현재 속도로 연준 보유 자산을 축소해 나가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QT는 가능한 오랫동안 현재 속도를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응급 상황의 가장 심각한 순간에서 벗어남에 따라 보다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이번주 현지시간 수요일과 목요일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FOMC 메시지를 다시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보험사들, 완커 부채 위험 경고

몇몇 중국 대형 보험사들이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萬科, China Vanke)의 부채 리스크에 대해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완커의 주가와 채권 가격은 상환 우려로 인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금 투자 상품을 운용하는 베이징 소재 보험사 중 최소 2곳이 지난주 외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에게 완커의 신용 리스크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도록 지시했다고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은 말했다. 한 생명보험사는 연금 운용 매니저들에게 해당 익스포저를 억제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기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2위인 완커는 이제 몇 안 남은 중국내 투자등급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로, 최근 일부 민간 차입금의 만기 연장을 위해 여러 국영 보험사와 새로운 협상을 시작했으며, 아직 합의를 도출하진 못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헝다 그룹(China Evergrande Group)과 벽계원(비구이위안, Country Garden Holdings)에 이어 이제 완커도 주주와 채권단의 주요 감시 대상이 되면서 주가가 월요일 홍콩증시에선 7.1%, 선전에선 4.7% 급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완커의 일부 위안화 채권 가격도 최저치를 기록했고, 2027년 만기 달러 채권(금리 3.975%)은 달러당 6센트 넘게 하락해 47.3센트로 밀렸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