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 위구르법서명, 감염↑

(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이슬람 소수민족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 당국자들을 제재토록 하는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에 서명했다. 이미 중국이 보복을 위협한 만큼 이번 법안 서명은 코로나19 발발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으로 점화된 미-중 갈등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한편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산 농산품을 대규모로 수입해 자신의 재선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즈지가 보도했다. 트럼프 선거진영은 이를 부인했다. 미 행정부는 앞서 해당 회고록의 출판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증시에선 코로나19 감염 증가 우려가 부양책 기대감을 짓누르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가 4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중국에서 브라질에 이르기까지 감염이 확산되고 미국 텍사스주는 바이러스 입원환자가 11% 급증했다. 중국은 항공평 운항 취소 등 바이러스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고, 이란은 봉쇄조치 재개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글로벌 디지털세 논의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밝혔다. 합의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진 않았지만 아마존닷컴등 미국 거대 테크기업들이 해외에서 세금 폭풍에 휘말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가파른 경기하강에 맞서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인 2.25%로 75bp 인하했다. 오늘 인도네시아와 대만도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며, 영란은행은 채권매입 확대가 예상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파월의 호소

파월 연준의장이 미 의회에 가계와 소상공인을 위한 연방 구제책을 성급하게 거둬들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의회가 현재의 지원에서 너무 빨리 물러날 경우 우려사항이 될 수 있다”며, “신규 실업자와 어려움에 빠진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하원 위원회에서 밝혔다. “경제는 이제 막 회복하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단계로 현재 지원책이 잘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실업자에게 주당 600달러를 지급하는 구제책이 7월 31일 종료됨에 따라 의회 의원들은 재정지원 연장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이다. 지금까지 의회는 약 3조 달러의 지원을 승인했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추가 패키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많은 공화당 의원들은 이미 시행중인 구제책의 경제 효과를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파월은 지금부터 7월 말 사이에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 실업률이 하락할 전망이라고 예견했다. 한편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올해 미국 GDP가 6% 감소하고 실업률은 연말 약 9%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美 주택시장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의 구매지수가 6월 12일 마감 주간에 3.5% 증가해 2009년 1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주택시장이 급랭하며 4월초까지만해도 급락했으나 사상 최저 부근인 모기지 금리에 힘입어 이후 가파르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30년 모기지의 평균 계약 금리는 3.3%로 1990년 데이터가 작성된 이래 최저 수준이다. 한편 5월 주택착공은 4.3% 증가한 97만4000건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고, 건축허가는 14.4% 반등한 122만건으로 역시 예상에 못미쳤다. 경제활동 재개에도 건축시장은 아직 이전의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미국 경제가 봉쇄 해제로 다소 빠르게 바닥을 탈출하고 있지만 회복세의 지속성은 아직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2분기 기록적 붕괴 후 3분기 가파른 반등이 예상되지만 부양책 효과가 약해지고 코로나19 재발 위험에 4분기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M&A 막자…미국-EU 무역합의 찬물

유럽연합(EU)이 중국 등 해외 세력의 기업 인수합병 위협으로부터 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에 나섰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유럽대륙에서 무역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유럽계 기업들이 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는 M&A 사냥꾼과 보조금을 지원받는 경쟁사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제안은 내년 법안으로 공식화될 경우 일부 기업의 인수 시도를 아예 금지하거나 이들에게 자산 매각을 강요할 수도 있다. EU 집행위가 벌금도 부과할 수 있다. 사실상 정부의 지원을 제한하는 유럽의 엄격한 제도를 유럽외 지역까지 확대 적용하는 셈이다. 유럽은 글로벌 무대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국과 점차 후퇴하고 있는 미국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EU는 최근 중국의 일대일로 인프라 투자 계획에 관세로 대응했으며, 국가안보를 이유로 해외직접투자를 엄격하게 심사할 수 있는 새로운 법안도 발효될 예정이다. 한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올해 EU 및 영국과의 새로운 무역합의 타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유럽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무기화할 수 있다며, 농업분야가 주요 쟁점으로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시장동조화

투자자들이 펜데믹 발생 이후 경제의 궤적과 연준의 부양책 이외의 다른 재료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전세계 금융시장들이 20년래 가장 심한 동조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환사채, 원자재상품, EM 주식 등 30개의 자산군에 걸쳐 1년 동안의 상관관계가 크게 치솟으며 각종 투자다변화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고 JP모간이 주장했다. 바이러스가 기업 이익에 충격을 가하면서 정책입안자들은 구제 패키지를 가동하고 트레이더들은 똑같은 뉴스 헤드라인에 돈을 움직이고 있다. 증권 가격은 계속해서 자산군 내에서 또 자산군에 걸쳐 같이 오르거나 내리고 있다. 이번주에도 연준이 개별기업 회사채 매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하자 S&P 500 지수와 크레딧 시장이 함께 급등했고 양 자산군간 동조화는 2006년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Thomas Miller Investment는 많은 자산들이 유동성이라는 같은 주요 재료에 반응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정말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축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압박나선 중국

중국 금융당국이 시중 은행들에게 올해 이익 성장률을 10% 아래로 유지하고 40년래 최악의 침체 위기에 직면한 경제를 지원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은행이 수익을 희생하더라도 더 낮은 금리에 대출을 적극 확대하고 대손충당금을 강화하고 부실채권을 보다 적극 인정하도록 촉구할 방침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의 일부 사무소는 관할지역내 은행들과 이미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리커창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회의에서 중국 당국은 금융기관들에게 올해 1.5조 위안 규모의 이익을 포기하고 기업을 위해 금리를 낮춰주고 대출상환을 유예하라는 지침을 내릴 예정이라고 CCTV가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방증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