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낙관론 3종세트, 금리 바닥?

중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호조, 미-중 무역합의 기대, 소프트 브렉시트 가능성 등으로 그동안 투심을 위축시켰던 주요 리스크가 낙관적 분위기로 바뀌면서 미 증시는 연고점을 다시 썼다. 대규모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가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장중 흔들리기도 했지만, 글로벌 성장 우려가 어느 정도 진정된 만큼 위험선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4월 들어 S&P 500 기업의 EPS 시장 전망치가 급등해 추가 랠리를 뒷받침할지 주목된다. 한편, 분트 10년물 금리가 일주일여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벗어나는 등 유럽 채권 약세에 미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전일 하락분 대비 두배 가량 상승했다.
논의 중인 무역 합의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에게 2025년까지 상품 구매 약속을 지키도록 하고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100% 지분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커들로 백악관 고문은 양국이 무역 협상에서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 도달할 준비가 안되어 있으며, 이번주 좀더 가까워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 영국 총리와 코빈 노동당 대표는 브렉시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고, 파운드는 3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인도중앙은행은 오늘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EU, 브렉시트 장기 연기 대비…1년? 21개월?

EU는 결국 브렉시트의 장기 시한 연장이 다음주 긴급 EU 정상회담에서 가장 유력한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영국 의회의 승인이 불확실한 가운데 장기 연장시에도 영국이 조기에 EU를 탈퇴할 수 있도록 한다면, EU 정상들은 좀더 유연하게 장기 연장에 동의할 수도 있다고 한 관료는 전했다. 1년 연장이 가장 유력해 보이지만, 21개월 연장 역시 선택지에 있다. 한편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노딜 브렉시트 위험이 현재 “놀라울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메이와 코빈은 현지시간 수요일 1시간 이상 만나 대화를 나눴으며, 양측 모두 “건설적”이라고 평가하고 목요일까지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회동 후 코빈은 논의가 “유용했으나 결정적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메이에게 EU와의 관세동맹과 단일시장 접근, 환경 및 노동권 보호 등 노동당의 입장을 전달하고, 노딜 브렉시트 막기 위한 국민투표 옵션을 제안했다며, 메이의 입장이 크게 바뀌지 않아 놀랐다고 말했다.

회의적인 파운드 투자자들

메이-코빈 타협 기대에 파운드가 반등했지만, 펀드매니저들은 아직 본격적 안도 랠리에 베팅을 주저하고 있다. Aberdeen은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다며 파운드를 피하고 있고, Investec은 지난주 파운드 매수 포지션을 정리했다. Janus는 파운드 강세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확신을 높이려면 브렉시트 합의와 연장에 대해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는 파운드 순매수 포지션을 12월래 최고 수준으로 높였지만, 자산운용사들은 대체로 파운드 약세에 베팅하고 있으며 매도 포지션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Janus는 단기 연장의 경우 시장에 청신호가 되겠지만, 장기 연장은 환영받지 못할 수도 있다며, “질서정연한 탈퇴시 파운드가 안도 랠리를 펼칠 여지가 아직 있지만, 단기적인 정치 리스크에 좀더 나은 수준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 전망 하향 홍수 속 미국채 금리 바닥론

연준이 비둘기파적 기조로 선회하고 모기지 관련 헤지 등으로 채권 금리가 1년여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자 일부 월가 은행들은 최근 미국채 금리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이번주 채권금리가 급등했지만 시장의 경제전망이 여전히 너무 어둡다고 말한다. 전망을 낮춘 스트래티지스트들도 대부분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연말에는 지금 수준이거나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Julius Baer는 “시장이 너무 앞서가 상황을 오판했다”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향해 갈 것으로 보고 그때가 되면 매수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3월 미국 ADP 취업자수 증가는 2017년 이후 가장 저조하고 ISM 비제조업 지수 역시 19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미국 경제는 2분기에도 연율 2% 속도로 성장이 가능해 보인다. 머니마켓 트레이더들은 지난주만해도 연내 25bp 이상 연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했으나, 이제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80% 정도로 보고 있다. 카시카리 연은총재는 최근 지표에 대해 “경기 하강인지 단순한 노이즈인지 아직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 EM 매수…핌코, 아시아 EM 채권 베팅

모간스탠리는 글로벌 거시경제지표가 회복을 향하기 시작하면서 EM은 향후 몇달간 좋은 성적을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M 강세 견해에 대해 더 확신이 커지고 있다”며, 예상을 상회한 중국과 유럽 PMI를 근거로 제시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중국 자산과 경제를 뒷받침할 뿐만 아니라, 작년 무역 긴장으로 인한 경기 둔화를 역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CNH-SGD 환율 매수를 추천했다. 골드만은 신흥시장 주식과 크레딧이 올해 강한 출발을 보인 후 매력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핌코는 아시아 EM 역내 채권이 두분기 연속 기준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한 후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랠리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에 이르기까지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장기물 채권이 더욱 매력적이 되었다며, 일드커브 장기쪽은 아시아 통화의 약세 리스크를 완충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결국 국경폐쇄하나

트럼프 행정부는 대통령이 국경을 폐쇄하겠다는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에 대비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입국 장소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밝혔다. 정부 관료들은 일부 항구를 닫거나 아예 모든 진입 지점을 폐쇄하는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으며, 현재 준비 상황은 옵션에 대한 이론적 논의와 이행 계획 사이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화요일 멕시코가 불법이민 단속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면서 국경폐쇄 위협에서 한발 물러난 듯 보였지만, 그의 경제 고문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규모 항공 여행과 무역 차질을 방지할 방법들을 찾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몇 주 동안 불법이민이 급증하자, 민주당을 비난하면서 수요일엔 미국 의회가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상당한 국경 지대가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