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미국채 변동성↑, 트럼프불복

(블룸버그) —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사례가 열흘 연속 매일 10만명을 넘어서고 13일엔 19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미국 곳곳에서 방역 규제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공립학교 대면수업 중단이 거론됐던 뉴욕시는 코로나19 양성률이 아직 3% 미만으로 월요일 학교를 열지만 향후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팬데믹 자문단 중 2명의 전문가는 전국적 봉쇄를 반대하며 지역별로 선별적 대응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독일은 앞으로 최소 4-5개월 동안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상당 수준의 제한”을 견뎌야 한다고 알트마이어 경제장관이 경고했다.

금요일 뉴욕증시는 코로나19 감염 급증에도 불구하고 경기민감주로의 로테이션이 다시 모멘텀을 얻으며 S&P 500과 러셀 2000 지수가 신기록을 경신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펜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다고 고백한 가운데 테슬라는 약세를 이어갔다. OPEC+가 감산 축소 시기를 3-6개월 늦추는 방안을 고민 중인 가운데 최종 결정을 앞두고 이번주 화요일 중간 점검 회의를 연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채 변동성↑

채권 시장에서 경제 리플레이션과 일드커브 스티프닝에 대한 베팅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미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험난한 경로에 직면한 모습이다. 미국 대선 이후 미국채 매도세가 촉발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온통 10년물 금리가 1%를 넘을지에 쏠려 있었으나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에 금요일 0.9% 부근에서 마감했다. 백신 기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단기적으로 경제 전망이 악화될 가능성에 트레이더들은 추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장기물 금리 상승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헤지펀드들은 채권 선물에서 거의 기록적인 숏포지션을 보유 중이다. Brean Capital은 여전히 금리 상승과 커브 스티프닝이 추세라면서 다만 일간 변동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fA는 경제가 아무리 좋아지고 부양책이 나오더라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향후 몇주 안에 1.35%를 상향돌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이 연준의 첫 금리인상 전망 시기를 2023년 11월로 9개월 정도 앞당겼지만 기껏해야 0.4%p 상승 효과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유연한 평균 인플레이션 타겟팅을 감안할 때 정책기조를 매파적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은 낮다며, 내년 3분기에야 10년물 금리가 1.3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말바꾸기…美부양책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트위터에서 “투표가 부정선거였기 때문에 바이든이 이겼다”고 말한 뒤 언론에서 그가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고 보도하자 다시 트위터로 “바이든은 가짜뉴스 언론의 눈으로만 이겼을 뿐이다. 나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갈 길이 아주 멀다. 이번 선거는 조작됐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투표 감시 부재, 급진좌파인 Dominion의 전자개표 시스템, 가짜 뉴스와 침묵한 언론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트럼프는 의회에 추가 부양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다시 압박에 나섰다. “의회는 당장 코로나19 구제법안을 처리해야 한다. 이를 크게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현지시간 토요일 주장했다. 그는 한달여 전부터 대규모 재정지원책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11월 3일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패배한 이후 부양책 협상에서 뒤로 물러나 펠로시 하원의장과의 협상 재개를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떠넘기는 분위기였다. 옐런 전 연준의장이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로 내각을구성하겠다고 약속해 첫 여성이나 흑인 재무장관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은 현지시간 월요일 포스트코로나 경제회복과 장기 성장을 위한 경제정책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아태지역 최대 무역협정 탄생

아시아 태평양 15개국이 거의 10년에 걸친 협상 끝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일요일 최종 서명했다. 중국과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 ASEAN 10개국으로 이루어진 RCEP은 인구와 GDP 규모 면에서 세계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는 “이번 협상 타결은 다자무역제도를 지지하는데 있어서 ASEAN의 역할을 확인하는 강력한 메시지”라며, 팬데믹으로 무너진 공급체인을 발전시키고 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Chan Chun Sing 싱가포르 무역산업장관은 최소한 ASEAN 6개국과 비ASEAN 3개국이 RCEP을 비준해야 효력이 발생한다며, 싱가포르는 향후 몇 달 안에 해당 협정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정으로 관세가 낮아지고, 원산지 기준이 통합되어 공급체인이 강화되고, 새로운 전자상거래 규정이 마련됨으로써 팬데믹으로 약해진 경제가 새로운 활력을 찾을 전망이다. 인도는 취약계층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하며 작년말 협상에서 빠졌지만, 나중에 다시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중국이 RCEP을 통해 역내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는 미국의 반응에 달려 있다. 트럼프는 2017년 또다른 아태지역 무역협정인 TPP로부터 탈퇴해 중국에 맞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무역정책에 있어서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아직은 불확실하다.

브렉시트 최종결론

비공식적 시한이 여러번 지났지만 무역협상을 포함한 영국과 유럽연합(EU)간의 미래 관계 협상 합의는 아직도 진통을 겪고 있다. 영국과 EU측 모두 이번주가 최종 고비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일요일 프로스트 영국측 협상대표는 바르니에 EU측 대표와 추가 논의를 위해 브뤼셀로 돌아왔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최근 며칠 동안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이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12월 31일 브렉시트 과도기 종료를 앞두고 양측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George Eustice 영국 환경장관은 일요일 스카이뉴스에서 말했다. 이번 주에 난관을 돌파하고 결단을 내려 적어도 일부 합의는 이끌어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상황이 매우 어려워져 합의사항 조차 시행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측은 브렉시트 협상이 이번주를 넘길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달리오 ‘중국의 부상’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는 중국이 부상하고 미국의 상대적 영향력이 도전에 직면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이 “매우 특별한 순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 개발로 중국의 글로벌 자본 유치 경쟁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토요일 Caixin Summit 비디오 메시지에서 평가했다. “중국 자본시장은 급속하게 발전하고 외국 투자자들에게 시장을 개방하고 있다. 게다가 상대적 매력이 높지만 중국 시장 내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비중은 적은 편이다”라며, “반면 달러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 자본 투자에 있어 중국이 상대적으로 경쟁적인 투자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브릿지워터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중국 자산에 배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의 금융시장이나 위안화 국제화는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중국 경제의 규모를 감안할 때 뒤처져 있지만 결국 따라잡게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