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금리 바닥? 中부동산 규제

(블룸버그) — 뉴욕증시가 헬스케어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47번째 종가 기준 신고점을 갈아치우며 작년 3월 팬데믹 저점으로부터 가치가 두 배 가량 올랐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8월 7일 마감 주간 37만5000명으로 3주 연속 줄어 노동시장 개선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7월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은 전년비 7.8%로 시장 예상치 7.2%를 크게 웃돌았다. 원재료 비용 상승과 공급 차질이 여전히 기업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하고 있어 소비자물가를 더욱 자극할지 주목된다.

빅테크 저격수로 불리는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은 반독점 당국이 경쟁을 헤치는 합병을 막기 위해 보다 자주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FTC가 록히드마틴의 44억 달러 규모의 Aerojet Rocketdyne 인수를 심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칸의 입장이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2차례 연속 인상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채 금리 바닥?

JP모간 수석 글로벌 시장 스트레티지스트인 Marko Kolanovic는 “채권 금리와 경기순환주가 지난주 바닥을 쳤다고 본다. 이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상승 궤도를 그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채권 금리가 크게 오르겠지만, 테크주와 미국채간 상관관계에 따른 광범위한 시장 매도세의 위험은 그리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0년물 입찰이 부진하자 장중 1.38% 부근까지 올라 한달래 고점을 경신했다. 3월 고점 1.77%로부터 생긴 커브 저항선을 상향 돌파하고 소위 이중 바닥 패턴이 분명해졌다. 다음 저항선은 3월에서 8월까지 나타난 하향 추세의 피보나치 되돌림 61.8%인 1.50%-1.52%가 될 수 있다.

중국 부동산 규제

중국이 사모펀드가 주거용 부동산 개발에 투자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길목을 차단하면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더욱 옥죄는 모습이다. 정부의 승인을 받는 중국자산관리협회(AMAC)는 사모펀드에게 더이상 프로젝트 투자를 위한 펀드 설립 신청을 받지 않겠다는 결정을 구두로 통지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미 등록을 신청한 펀드는 반려될 예정이며, 기존 펀드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중국 규제당국은 지난 몇년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은행 대출과 신탁 자금 조달 등 펀딩 채널에 대한 규정을 강화해 왔다. 기존 펀딩 채널이 막히자 부동산업체들은 사모펀드로 눈을 돌렸고, 그 결과 부동산 전문 사모펀드는 2020년 8430억 위안(1300억 달러)에 이르렀다. 호황기에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했던 중국헝다그룹(China Evergrande Group)과 같은 일부 부동산 재벌들은 이제 막대한 부채 더미에 시달리고 있으며, 중국 채권시장에서 기록적인 디폴트 급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美 집값 급등

미국의 주택가격이 저금리에 힘입어 2분기에 사상 최대폭 급등했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기존 단독주택의 중간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35만7900달러로 전년비 23% 상승했다. 조사 대상 183개 대도시 지역 중 약 94%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1분기엔 그 비중이 89%였다. 낮은 모기지 금리가 미국 주택시장을 1년 넘게 뜨겁게 달구면서 재고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주택 구매자들은 적정 가격의 부동산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주택 판매는 5월에 4개월 연속 감소했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주택 가격 상승과 그에 따른 부동산 부의 축적은 지난 1년 동안 대단했지만 2022년에는 반복될 가능성이 낮다”며, “시장에 공급이 확대되고 수요가 다소 주춤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 금리 동결에 리라화 랠리

터키 중앙은행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인하 요구를 무시하고 기준금리를 19%로 유지하자 달러-터키리라 환율이 한때 1.2% 하락했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 20명 전원이 5개월 연속 동결을 예상했다. 이번 결정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전망 악화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금리를 인하할지도 모른다는 트레이더들의 우려를 덜어주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18.95%를 기록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영구히 하락하고 중기적 5%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강력한 디스인플레이션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인플레이션보다 높은 수준으로 계속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쿠오모와 월가 

지난 10년간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방식에 익숙해진 월가는 이제 그가 성추행 스캔들로 사임함에 따라 후임인 캐시 호컬 부지사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권에선 호컬이 안정적이고 유능한 리더라며 쿠오모의 정책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호컬이 십년에 걸친 정치 제도권의 질서와 관계를 뒤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이미 성추행 은폐에 협력한 쿠오모 측근들을 모두 내보내겠다고 예고했다.

월가는 민주당 중도파로 알려진 호컬이 2022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지 아니면 월가에 비판적인 진보적 민주당 후보에게 길을 터줄 지 궁금해 하는 모습이다. 호컬은 현지시간 목요일 내년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Pangea Policy의 Terry Haines는 “뉴욕 정치에서 이례적 시기”라며, “월가는 불확실성을 싫어하고 확실한 것을 좋아한다. 지금은 이전에 비해 훨씬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