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장중 5.2%에 육박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는 등 주요국 채권시장 불안이 지속되었다. 트레이더들은 연내 연준 금리 인상 확률을 80%로 높이고 내년 1월 인상을 거의 확신하는 모습이다.
금리 상승이 고평가된 주식 시장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 속에 뉴욕증시는 간밤 약세를 이어갔다. BofA 설문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의 주식 익스포저는 거의 ‘매도 신호’를 촉발할 수준까지 올라갔고, 응답자의 73%가 반도체 롱 포지션을 보유해 쏠림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풋’ 기대에도 불안…달러-원 급등
간밤 달러-원(REGN) 환율은 달러 강세에 전거래일 대비 약 17원 급등한 1511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미국채 시장에서는 5년물과 10년물의 롱 포지션 청산이 관측됐고, 옵션시장에서는 약 한달전에 체결된 대형 풋옵션 거래의 3분의 1 정도가 매도되는 등 일부 이익실현도 감지됐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시장 반발이 더 커지면 트럼프가 결국 전쟁에서 물러설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는데다 중간선거가 정책 재검토를 유도할 가능성에 시장이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지난해 ‘해방의 날’ 이후를 돌이켜 볼때 시장 상황이 지금보다 훨씬 더 악화돼야 ‘트럼프 풋’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채 발작우려…30년물 5.5% 주목
씨티그룹의 짐 맥코믹은 채권 트레이더들이 5.5% 수준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5.5%에 도달했던 것은 약 22년 전이 마지막이다. 그는 “미국채 저가 매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계산법이 바뀌었다”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에너지 위기를 다른 선진국보다 잘 견뎌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연준 금리 인상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미국 장기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경우 주식과 크레딧 같은 위험자산에는 매우 불안정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도 채권 매도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BofA 설문조사에서는 펀드매니저의 62%가 향후 1년 내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6%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이란에 큰 타격 재개할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필요하다면 이란에 또 한 번 큰 타격(big hit)을 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 재개 시점과 관련해 “이틀이나 사흘 정도, 어쩌면 금요일이나 토요일, 일요일이 될 수도 있다”며 “다음 주 초일 수도 있지만 제한된 시간만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과의 군사 충돌 재개 가능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다만 지난 4월초 휴전 합의 이후에도 군사행동 재개를 여러 차례 경고했다가 철회하는 모습을 반복해왔다. 그는 전날에도 중동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19일 예정됐던 대이란 공습을 보류했다고 밝힌 바 있다.
NATO, 호르무즈 해협 선박 보호 임무 검토 시작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호르무즈 해협이 7월 초까지도 다시 열리지 않을 경우 상선 통항을 지원하는 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알렉서스 그린케비치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정치적 방향 설정이 먼저 이뤄져야 하고 이후 공식 계획 수립이 진행된다”며 “그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물론 그렇다”고 말했다.
여러 회원국이 해당 구상을 지지하고 있지만 아직 만장일치 수준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으며, 일부 국가는 분쟁에 직접 휘말리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 외교관은 전했다. 나토는 7월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日재무상 ‘필요시 과감한 엔화 방어 조치’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필요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일본 입장에 대한 이해를 얻었다”며 “필요할 경우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 총재는 기업들의 비용 전가 속도가 다소 빠르다며 물가 상방 압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당국이 2024년 이후 첫 실개입에 나섰던 지난 4월 30일 이후 최고치인 159.25까지 올랐다가 가타야마 발언 이후 158엔대로 반락을 시도했다. G7 공동성명은 환율 목표 설정을 지양하고 과도한 환율 변동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일본 입장을 일정 부분 지지하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