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2년물 4%?
BMO Capital Markets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Ian Lyngen은 연준 점도표가 4.25%-4.50%로 최종금리를 가리킬 경우 미국채 2년물 금리가 4%를 쉽게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일련의 인상 후 최종 금리 수준에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을 방침이라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2년물 금리 4.25% 목표는 타당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제가 침체에 빠져 연준이 이르면 내년 금리 인하로 돌아설 우려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미국채 장단기 금리간 역전 현상이 이를 경고하고 있다. 2년-10년간 금리 스프레드는 한때 -48bp까지 확대됐고, 2년-30년 구간은 -46bp를 넘어서기도 했다. BMO Capital Markets는 2-10년 구간이 -58bp를 시도하고 -75bp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TD증권도 -60bp를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10년물 금리 전망치를 올해말 3.75%, 내년말 4%로 높였다. JP모간은 2년물 금리가 4.25%, 10년물이 3.60%에서 피크를 칠 것으로 내다봤다.
BOE도 75BP?
영란은행(BOE)이 이번주 급등하는 인플레이션과 영국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약화에 대응해 3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주목된다. 물가가 BOE의 2% 목표보다 5배나 빠르게 상승하고 파운드화 가치가 거의 매일 떨어지는 가운데 BOE 정책위원들은 통화 정책 긴축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압력에 놓여 있다.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가 추진하는 가계 에너지 요금 동결 정책은 경제에 부양 효과를 더해 BOE와 애널리스트들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기대했던 경기 하강을 상쇄할 전망이다. 게다가 연준은 기준금리를 BOE보다 높게 가져가 파운드 약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
BNP Paribas의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 Paul Hollingsworth는 BOE에 대해 “75bp 인상 주장이 50bp보다 더 설득력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75bp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영국 정부의 긴급 에너지 지원 정책 패키지가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낮추고 내년 더 빠른 하락을 가져와 가파른 긴축의 필요성을 낮춘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47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다수가 9월 22일 2.25%로 50bp 인상을 점쳤다. 투자자들은 지난 금요일 75bp 인상 가능성을 50% 정도 가격에 반영했다.
ECB 비둘기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코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점진적으로 작용해 약 2년 후에 최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을 과도하게 빠른 속도로 2%에 수렴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경제활동과 고용에 미칠 부작용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통화정책을 계속해서 정상화할 것이다. 그 속도와 규모는 우리의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를 위협하는 리스크의 실현 여부에 달려 있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스페인 연설에서 말했다. 그는 ECB내 가장 비둘기파적 정책위원 중 한명으로, 통화정책이 단기 인플레이션에만 집중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경기 둔화의 깊이가 중기 기대 인플레이션에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또한 러시아의 유럽 천연가스 공급 차단은 훨씬 장기적이고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경제 성장 둔화만으로 역부족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 결과 유로존이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은 80%로 기존 60%보다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10월에 ECB가 두번째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 밸류에이션 경고
생각보다 뜨거운 인플레이션 지표와 페덱스 어닝 충격에 월가의 대표적 스트래티지스트들이 미국 기업의 실적과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리스크 확대를 경고하고 나섰다. 모간스탠리의 마이클 윌슨과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기업 수익성을 위협하는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며, 통화정책 긴축과 영업마진 압박을 지적했다. 미증시 약세론자로 유명한 윌슨은 “아직도 현실을 제대로 가격에 반영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주장했다.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실적 추정치가 최근 조정에도 기록적 수준 부근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가이던스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미국 주가지수의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성격을 감안할 때 향후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실적이 안정적이고 경영 효율성이 뛰어난 경기방어적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라고 추천했다. 골드만의 코스틴은 “핫 인플레이션 지표가 주가 밸류에이션과 수익성 전망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며, S&P 500의 순이익 마진이 2023년 25bp 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 압박과 타이트한 금융 여건 속에 자본이익률이 높은 종목이 돋보인다며, 알파벳, 도미노피자, 필립모리스 등을 예로 들었다. BofA 역시 미국 증시가 올해 아직 최악을 지나지 않았다며, 기업 어닝 침체로 저점을 더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드자동차는 공급 비용이 10억 달러 가량 예상을 상회한다고 밝힌 뒤 주가가 5% 넘게 급락했다.
크레딧 스프레드 주목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축발작으로 요동친 가운데 미국 회사채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미국 증시가 4.7% 넘게 급락한데 반해 우량회사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0.01%p 확대되는데 불과했다. JP모간은 연준이 이번주 기준금리를 또다시 올리고 긴축속도 조절을 시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등급 회사채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발행자의 경우 현재 시장에 대해 조심하는 분위기다. 우량등급 기업 4곳이 현지시간 월요일 오전 시장을 태핑했다가 뒤로 물러났다. 금리 급등에 놀란 일부 발행자들이 조달 계획을 철회하면서 현재 채권 공급은 당초 9월 예상치에 훨씬 못미친다. 바클레이즈는 실질금리가 상승하고 경제성장이 추세를 밑돌게 되면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