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미국채 숏베팅, 유가 100불?

(블룸버그) —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가 기업과 부유층을 주 타겟으로 한 2.1조 달러의 증세안을 현지시간 수요일 가결함에 따라 4조 달러에 달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장기적 경제 개혁 구상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법안에 따르면 최고법인세율은 현행 21%에서 26.5%로, 자본이득세율은 20%에서 25%로 인상되며, 최고소득세율은 39.6%로 되돌아간다. 뉴욕증시는 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주 랠리 덕분에 S&P 500 지수가 0.9% 가량 오르며 거의 3주래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북한은 15일 실시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철도기동대 미사일 연대의 훈련으로, 동해상 800㎞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밝혔다. 유엔안보리는 북한 이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한편 백악관은 9월 23일 반도체 관련업체들을 소집해 수개월간 지속된 공급 병목현상 완화를 위해 도움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미 고위 행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유가 100불 시간문제?

미국 원유 재고가 9월 10일 마감 주간에 642만2000배럴 감소하며 2019년 9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앙값 기준 357만4000배럴 감소를 예상했었다. 공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신호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때 3.8% 급등했고, 브렌트유는 8월초 이래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허리케인으로 미국 걸프만 지역의 생산 차질이 OPEC+의 증산 규모를 상쇄했다며, 10월은 되어야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Tortoise의 Matt Sallee는 원유 신규 공급이 많지 않아 시장이 매우 타이트하다며, 유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견지하고 원유 재고가 더 타이트해질 경우 리플레이션 베팅이 되살아나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헤지펀드 미국채 매도 베팅

헤지펀드들이 또다시 미국채의 고통스런 매도세에 베팅하고 있지만 잘못된 판단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하회하면서 미국채 금리는 현지시간 화요일 하락했다.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채권 금리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기대와 달리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장중 고점 1.38%에서 수요일 한때 1.26% 아래까지 밀렸다. 소위 숏 듀레이션 베팅은 최근 손실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들이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CFTC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미국채 순매도 포지션은 3주 연속 증가했다. 많은 매크로 헤지펀드들이 금리 상승에 잘못 베팅하면서 Alphadyne Asset Management 등 이번 여름 숏스퀴즈에 몰리기도 했다.

미국채는 경기팽창과 인플레이션 시기에 매도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엔 랠리를 펼쳤다. 10년물 금리는 3월말 1.77%에서 피크를 형성한 후 거의 50bp 하락했다. 델타 변이가 계속해서 확산되고 글로벌 경제 회복을 위협하는 한 채권 매도 포지션을 취한 헤지펀드들은 좀더 기다리려 할 수도 있다. JP모간은 시장이 조만간 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을 가격에 반영할 전망이라며, 고객들에게 채권에 대해 비중축소 포지션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대신 특히 경기 주기에 민감한 주식을 중심으로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美경제회복 주춤

TD은행의 미국 리테일 뱅킹 책임자인 그렉 브라카는 미국 경제가 지난 한달 반에 걸쳐 일종의 과속방지턱에 걸린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기업들이 원하는 자격을 갖춘 인력을 보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분야나 산업에서 일시 중지와 브레이크를 살짝 밟는 듯한 모습이 목격됐다”며, “이같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바클레이즈 컨퍼런스에서 말했다.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8월 23만5000명 증가에 그쳐 7개월래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워낙 많은 현금을 쌓아 놓은 데다가 대출 연체율도 낮아 TD는 올해 남은 기간에 대해 “강세적”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오프닝 트레이드가 다시 돌아왔을 때 일부 일시적 혼란을 겪지 않을 거라고 상상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 Bhakti Hansoti 부교수는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 고점안정기(plateau)에 접어들고 있는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달리오 ‘현금은 쓰레기’

헤지펀드 Bridgewater Associates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는 투자자들에게 현금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자신은 비트코인을 일부 소유하고 있지만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을 무력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지시간 수요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먼저 현금은 쓰레기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자산을 현금으로 보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달리오는 156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에 약간의 돈을 투자했지만 금에 비하면 적은 편이며, 금 역시 다른 자산에 비해 비중이 낮다고 말했다. 정부는 암호화폐의 성공을 원치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다변화를 시도해서는 안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후 뉴욕에서 열린 SALT 컨퍼런스에서 달리오는 Ark Investment Management의 캐시 우드가 이번주 초 비트코인 가격이 5년 안에 10배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데 대해 “말도 안된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한편 캐시 우드의 ETF는 화요일 테슬라 주식을 6600만 달러 어치 팔고 로빈후드마켓츠 주식을 더 사들였다.

중국발 리스크

중국 경제가 바이러스 통제 조치와 부동산 규제로 8월 부진한 성적을 보임에 따라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비 2.5%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 7%를 크게 하회했고, 건설투자는 1월에서 8월까지 3.2% 감소했다. 중국 건설업 둔화는 철광석과 같은 원자재 수요 감소로 이어져 글로벌 경제 전반에 파장을 주고 있다. Nomura Holdings의 Lu Ting은 시장이 하반기 성장 둔화 정도를 상당히 과소평가 했다며, 중국 당국이 “장기적 이익을 위해 단기적 고통은 감수한다”는 접근방식을 고수하면서 부동산 규제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