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리스크
미국채가 2021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블랙록과 뱅가드그룹은 신중한 견해를 제시했다. BlackRock Investment Institute의 Jean Boivin은 2021년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인플레이션 진정이 느리게 진행될 경우 미국채가 부진한 성적을 보일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주식과 채권을 60대 40으로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블랙록은 1977년래 처음으로 글로벌 주식 강세와 채권 손실이 2년 연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뱅가드그룹의 Brian Quigley는 2022년에도 성장과 위험자산이 유망해 보인다며, 시장이 1분기 이후 연준의 긴축 시나리오에 익숙해지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51%에서 2%를 향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다시 재택근무
월가에서 사무실 복귀를 가장 열심히 주창했던 JP모간체이스마저 직원들이 2022년 초에 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사무실 근무라는 장기 계획은 바뀌지 않았지만 연휴 모임과 여행이 늘면서 1월 첫 2주간은 유연성을 보다 확대해 가능하다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JP모간은 현지시간 30일 사내 통지문에서 밝혔다. 사무실 근무 재개 시기는 2월 1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기존 계획을 수정해 1월 18일까지 미국 직원들에게 집에서 일하도록 했다.
씨티그룹은 새해 첫 몇주 동안 가능하다면 재택근무를 권고하면서 1월에 사무실 근무 재개 예상 시기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BofA는 연말에 이어 1월 3일 주간에도 재택 근무를 촉구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뉴욕 지역은 이미 기록적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많은 이들이 연말 휴가에서 돌아오고 나면 직장과 학교에서 감염 확산세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앞서 제프리스는 원격 근무와 더불어 1월 말까지 부스터샷 접종을 직원들에게 권고했고, 모간스탠리는 1월 첫 2주간 사무실에 근무해야 하는 사람의 경우 대규모 회의를 자제하고 자기 자리를 제외한 곳에선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뉴욕증시 조정?
S&P 500 지수가 연간 기준 3년 연속 두자리수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거의 두배로 오른 가운데 닷컴 버블래 최고의 랠리가 얼마나 지속될지 우려가 일고 있다. FBB Capital Partners의 Mike Bailey는 “12월 상승이 1월엔 고통이 될 수 있다”며, 연준이 보다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거나 4분기 기업 실적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타격을 입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주가 밸류에이션은 5년래 고점 부근이다. DataTrek Research는 1980년 이래 S&P 500 지수가 연간 상승률이 20%를 넘은 경우 그 다음해 1월은 부진한 성적을 보이곤 했다며, 작년말의 긍정적 모멘텀이 올 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리스크 관리 강조한 시진핑 신년사
2022년 집권 3기 출범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악화된 수많은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국가의 발전을 위협하는 리스크를 관리하겠다고 신년사에서 공언했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것은 공원 산책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며, “이는 하루 아침에 단순히 팡파르를 울린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항상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고 잠재적 위험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인 초점과 결단으로 거시적이고 위대한 목표를 달성하며 미세한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시진핑은 공산당이 역사상 보기 힘든 “복잡하고 암울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인정했고, 왕이 외교부장은 시진핑 3연임 확정이 예상되는 2022년 하반기 당대회를 위해 안전한 글로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국 민주주의의 핵심 목표라고 주장했다. 미-중간 긴장이 양국 정상간 화상회의가 열릴 정도로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진핑의 이번 신년사에서 미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시진핑은 “홍콩과 마카오의 번영과 안정은 언제나 조국의 심장부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한 “통합과 일치된 노력이 있어야만 장기적으로 ‘일국양제’ 체제의 건전한 이행을 보장할 수 있다. 조국의 완전한 통일은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들의 공통된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막내리는 리보시대
수십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해온 리보금리(Libor·런던 은행간 금리)가 대부분 작년 말을 기점으로 산출이 중단되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남은 리보는 2023년 6월 고시기한이 만료된다. 일부 은행들의 금리 담합 혐의에 규제당국이 칼을 든지 십여년만의 성과지만 트레이더들에겐 대체금리로의 전환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TD증권의 Priya Misra는 리보 기반 계약의 유동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미국채를 담보로 하는 환매조건부채권거래(레포) 1일물을 기반으로 산출되는 SOFR가 2022년에 본격적으로 확대되겠지만 BofA는 미달러 벤치마크 금리 세계가 아직 혼재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