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금리 전고점? 골드만 弱달러

(블룸버그) — 미국채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와 회사채 신규발행 홍수에 밀려 연일 매도세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전일 장중 13bp 가까이 급등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간밤에도 한때 6bp 가량 올라 1.68%를 상회했다. 이번주 나올 미국 12월 고용보고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경우 10년물 금리는 전 고점인 1.7%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으며, 작년 고점인 1.77%까지도 길이 열릴 수 있다. 180억 달러 규모의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에서는 월요일 거의 12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뉴욕증시는 기술주 약세에 밀려 사상최고치에서 후퇴했다. JP모간은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상대적으로 경미한데다 공급 차질도 최악을 벗어나고 있어 주식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낙관적 견해를 제시했다. 씨티그룹은 견조한 기업 실적 전망을 토대로 올해말 S&P 500 지수 목표치를 기존 4900에서 51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달러-엔 환율은 116.35로 한때 0.9% 올라 2017년 1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골드만삭스는 디지털 자산이 “가치 저장”수단으로서 금을 대체할 경우 비트코인이 10만 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시장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채 연일 매도

미국채 5년물 금리가 이틀 연속 상승해 장중 한때 1.395%까지 올라 2020년 2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2.1%을 터치하며 200일 이평선 상회를 시도했다. 미국 12월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낮은 58.7로 2021년 1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금리 오름세가 다소 주춤하기도 했다. 미국채 시장이 전일 2009년 이래 최악의 새해 첫 거래일을 기록한 여파에 호주와 영국 등 글로벌 국채 금리도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5월부터 올해 최소 3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시나리오를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오미크론 변이 등장에 11월 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으나, 미국채 트레이더들은 이제 오미크론의 가파른 확산세가 미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추길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BEI는 현지시간 화요일 한때 2.67%로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12월 중순 FOMC를 기점으로 20bp 넘게 올랐다. BMO Capital Markets의 Ian Lyngen는 연준이 팬데믹발 압력을 성장 우려보다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집중해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정책 기조로 인해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 비둘기도 인상 지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2차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고 지속적이기 때문에 2022년으로 2차례 금리 인상을 앞당겼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웹사이트에 게재된 에세이에서 밝혔다. “나는 우리가 새로운 고인플레이션 체제보다는 지난 20년간 경험했던 저인플레이션 체제로 되돌아갈 것으로 믿는다”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는 낮은 인플레이션보다 비용이 크다”고 주장했다. 카시카리는 2016년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가 된 이후 연준에서 가장 비둘기파적 인사로, 그의 정책 기조 전환은 연준위원들 사이에서 올해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광범위한 컨센서스가 형성되었음을 시사한다. 카시카리는 올해 FOMC에 참석하지만 정책 결정 투표권은 없다.

달러 약세 전망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한 달러가 올해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달러가 올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 컨센서스와 대비되는 견해로, 다만 올해 초에는 달러 리스크가 상방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달러는 G-10 통화 중 올해 최고의 성적이 예상되는 반면, 호주달러는 가장 뒤처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차별화는 양국의 통화정책 전망과 상품 가격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금리 인상으로 전환하지 않는 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정상화 움직임은 유로화 지지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의 경우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더라도 비록 속도는 느려지겠지만 절상이 가능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OPEC+ 증산 합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끄는 23개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는 2월 생산량을 하루 40만 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OPEC+는 팬데믹으로 인해 전격 단행했던 감산분을 점진적으로 되돌리겠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OPEC+ 회동 이후 러시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입원률이 낮아 석유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Energy Aspects는 OPEC+의 실제 증산분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1월의 경우 13만 배럴 정도만 추가 공급이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공급이 당초 예상보다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WTI의 경우 한때 2% 넘게 올랐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증시 낙관론

JP모간 스트래티지스트 Mislav Matejka 등은 글로벌 증시의 파티가 아직 끝나려면 멀었다고 낙관했다. “강세 베팅을 유지하라. 호재는 고갈되지 않았다”며, 매파적 중앙은행과 중국 경제 둔화, 방역 규제 등 하방 리스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되었거나 현실화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크레디트스위스는 미국 주식에 대해 강세 견해를 재확인했고, 소시에테제네랄은 유럽 주식에 대해 올해 6.6% 수익률을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와 BlackRock Investment Institute 역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