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미국채 추천, 이란 보복 자제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이란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현 단계에서 필요한 대응”을 받았으며,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최근 공격이 “미미”하고 “군사적으로 무의미”했다고 말해 추가 보복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동시에 이란은 모든 단계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이란측 위협이 잦아들면서 이스라엘은 다시 하마스 격파로 시선을 돌리는 모습이다. 이란-이스라엘 간 보복전이 더 이상 확대되진 않을 것이란 기대 속에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거의 한달래 최저치인 배럴당 85달러대로 밀렸고, 금값은 2.8% 급락했다. 한편 유럽연합은 이스라엘 공격을 이유로 대이란 제재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뉴욕증시는 소위 ‘매그니피센트7(Mag7)’으로 불리는 메가테크주를 중심으로 지난주 급락을 딛고 반등해 S&P 500 지수가 5000선을 회복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Mag7의 올해 1분기 이익이 전년비 38% 늘어나 S&P 500의 평균치 2.4%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Markets Live Pulse 설문에서 409명의 응답자 중 약 3분의 2가 이번 어닝시즌이 주가 상승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해, 해당 설문이 시작된 2022년 10월 이래 가장 높은 신뢰를 보였다. 반면 JP모간의 수석 글로벌 마켓 스트래티지스트인 Marko Kolanovic는 미국채 금리 상승 및 강달러, 유가 부담 등 거시경제적 리스크가 산적해 있다며, 미국 증시의 조정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채 스트래티지스트들, 일부 매수 추천 

미국채 금리가 연고점에 이르자 몇몇 미국채 스트래티지스트들이 주간 보고서에서 일부 구간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BofA는 5년물이 10년 및 30년물에 비해 “연준의 인하 저점을 포착하고 공급 증가 우려에 노출되지 않았다”며 목표 4%(손절 5.1%)로 매수를 권고했다. 연준이 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고, 금리 변동에 대한 위험 자산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롱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자산운용사들의 포지셔닝이 이제 더 깔끔해졌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10년물에 매도를 유지하고, 연말 목표치를 4.6%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채 금리가 지난 한달 동안 크게 높아졌고, 새로 들어오는 지표들이 그같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로 확실히 되돌아가려면 아직도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보다 타이트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BMO Capital Markets는 향후 24개월 동안 리스크 균형을 고려할 때 최근의 매도세는 2년물을 완벽에 가까운 가격 수준으로 끌어내렸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이번주 예정된 2년, 5년, 7년 만기 입찰의 경우 인플레이션 전망과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행물량이 쉽게 소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2s5s10s 플라이 리시브를 “보다 건설적인 미국채 환경에 대한 포지셔닝의 방법”으로 권고하고, 지난 1월 2.24%에 개시했던 10년물 TIPS breakevens 롱 트레이드를 2.48%에 마감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전술적으로 2s5s10s SOFR커브 플라이 리시브를 추천했다. JP모간은 미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여지가 다소 제한적이지만, 현재의 마이너스 캐리 비용을 감안할 때 듀레이션 확대에 인내심을 조언했다. 모간스탠리는 듀레이션과 커브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연말 예상치를 4.15%로 20bp 상향 조정했다.

블랙록 CIO ‘연준 올해 2번 인하 예상’…JP모간 ‘당분간 인상 없다’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라이더는 지난 한달간 금리 상승으로 고통을 겪은 채권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진정과 연준으로부터 조만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달 안에 인플레이션이 완화됨에 따라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그렇게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그들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온데다 특히 3월 소비자물가 보고서가 발표된 후 미국채 금리는 연고점으로 치솟았고, 스왑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약 40bp로 낮췄다.

라이더는 “쿠폰금리만 받아도 괜찮다”며, 블랙록이 금리 익스포저를 줄이고 단기물 쪽에 보다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고 고용 둔화가 확인될 경우 “듀레이션을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표적 채권 강세론자인 JP모간자산운용의 밥 미셸은 여전히 크레딧과 국채에 강세 의견을 유지하고 있지만, 섣불리 매수하기보다는 일단 월말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TV에서 밝혔다. 또한 연준이 미지의 영역에 있다며, 향후 1년에 걸쳐 금리 인상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위원들은 현지시간 5월 1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최근 경제 전개 상황을 반영해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보다 명확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UBS, ‘빅테크 6’ 중립으로 하향조정…BofA, 애플 top pick 추천

UBS Group AG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 빅테크 6종목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빅6’ 그룹은 구글의 알파벳, 애플, 아마존닷컴, 페이스북의 메타플랫폼즈,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로, UBS의 미국 주식 스트래티지스트 Jonathan Golub은 이들 기업의 어닝 모멘텀이 “확실히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현지시간 월요일자 투자자노트에서 진단했다. 이번 하향 조정은 이들 종목을 압박하는 “경기 순환적 요인에 대한 인정”으로, 높아진 벨류에이션이나 인공지능(AI)에 대한 의구심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대형테크주의 급등이 일부 AI 영향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UBS는 팬데믹으로 인한 “비동기적(asynchronous) 어닝 주기”가 이들 기업의 수익 모멘텀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빅6의 주당 이익 성장률은 작년 4분기 68%에서 올 1분기 42%로 둔화되는 반면, 팬데믹 호황에 참여하지 못했던 나머지 테크기업들이 연말이면 대형주보다 더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BofA는 “방어적 현금흐름과 풍부한 재료”를 이유로 애플을 올해 최선호주(top pick)으로 꼽고, 목표가 225달러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다음주 발표될 애플의 분기 실적이 대체로 긍정적이라며, 다만 수요 환경이 약하고 실적 가이던스가 낮아지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B 센테노 위원 ‘올해 인하 100bp 이상 가능’

마리오 센테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ECB가 올해 100bp 이상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발행된 Econostream Media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올해 100bp 정도 통화 완화에 대해 열려 있는지 묻는 질문에 “잠재적으로 그렇다”며, “지난 3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2%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같은 현실의 확인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인 센테노는 “현재 우리는 2%에 매우 가깝고, 실제로 앞으로 몇 달 안에 인플레이션이 처음에는 일시적으로 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기준금리를 25bp씩 4차례 내린다 하더라도 중립수준보다는 높기 때문에 여전히 타이트한 금융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토둘로스 파살리데스 키프로스 신임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위원은 정책 금리가 현재 2%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는데 적절한 수준이라며, 통화 당국이 다음 행보를 결정하기 위해 추가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CB는 추가 금리 인하 또는 금리 인상을 약속하지 않았다. 진로를 미리 결정하지 않았으며, 당시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럽과 미국 모두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지나친 “보조금 경쟁”에 휩쓸려서는 안되다며 이는 제로섬 게임일 뿐이라고 월요일 예일대 강연에서 강조했다.

달리오의 위험균형전략, 5년 연속 부진…기관투자자들 자금회수

레이 달리오의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등 헤지펀드들은 자신들에게 돈을 맡기면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확실한 전략에 투자하겠다며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했었다. 그러나 5년이나 실망스런 성적을 내놓자 여러 자산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어느 한 곳의 손실을 다른 부분에서 만회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위험균형펀드(risk-parity fund)에 투자했던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뉴멕시코, 오레곤, 오하이오 주의 공적 연금을 포함해 기관 투자자들이 해당 펀드 규모를 3년 전 최대 수준 대비 700억 달러 가량 줄였다. 앞으로 10년은 지난 10년과는 다른 시장이 될 것이라며 좀더 기다려 달라는 헤지펀드들의 호소는 공허하게 들린다.

약 170억 달러 규모의 뉴멕시코주 공적 연금에서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Verus Investments는 “오랜 기간 동안 실망스러웠다”며, “위험균형펀드가 실제로 성공했던 유일한 시기는 글로벌 금융 위기로, 그때가 정말 전성기였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위험균형펀드 전략은 2019년부터 매년 글로벌 60/40(주식 60%, 채권 40%)펀드에 뒤처졌다. 지난 9월 인디애나 공적연금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에서 브리지워터는 자사의 올웨더(All Weather) 펀드가 기대에 못미쳤음을 인정하면서도, 주가 상승세가 정체될 위험을 감안할 때 10년의 장기 시계로 보면 위험균형 전략이 우월한 자산배분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